전성우 배우의 마이클...여전히 특유의 소년미 속에서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순간 순간마다 스치는 눈빛들이 서늘하다가도 절박한 아이의 눈빛이 여전히 또 좋았어요. “내 코드네임은 하얀 코끼리, 당신은 존재의 위기” (하얀 코끼리 : 겉보기엔 그럴 듯 하지만 가치 없이 돈만 들어가는 것. 또는 곤란한 물건, 무용지물-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중에서) 자신을 가치 없이 돈만 들어가는 곤란한 무용지물인 하얀 코끼리에 빗대는 아이..그저 24시간만을 함께 한 엄마 아빠의 “사고”에서 태어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매순간 위태롭고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아주 영리하고 똑똑해진 아이..“내가 원했던 건 그저 사랑이었어요” 하지만 충분히 사랑 받았다면 정말 많이 사랑스러웠을 것 같은 마이클..개미와 코끼리 이야기 장면에..매번 한번도 안 웃겨서 웃기다는 수희피터슨 말에 마이클도, 객석도 행복하게 웃었는데...그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마이클이었고 그렇게 피터슨과의 시간은 늘 평온한 행복이었겠지..“나 때문에 울어주는 거예요? 사랑해요” / “안소니는 저한테 소중한 사람한테 주려구요” / “옛날부터 생각했어..안소니는 당신한테 줄거라고..” / “안소니가..사랑한대..” ....ㅠㅠ 안소니의 입을 빌려서야 마지막으로 내뱉는 한마디ㅠ 자신을 사랑해 주는 로렌스와 피터슨을 통해 사랑 받는다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경험임을 알았지만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랑받는 것조차 너무 두려웠던 깊은 외로움..ㅠ 마지막 순간에야 후욱 내뱉어지는 숨소리에 매번 심장이 쿵 내려 앉네요. 극장을 나올 때까지도 먹먹한 슬픔이 가득한 극이지만. 그 시간 내내 몰입감이 대단핰 연극입니다.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