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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 작성일
- 2008.11.23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글쓴이
- 기욤 뮈소 저
밝은세상
프랑스에서는 이미 '현상'으로 불리운다는 기욤 뮈소의 신작이다. 서점에 잔뜩 깔린 기욤 뮈소의 책들을 보면, 한국에서도 '현상'까지는 아니라도 '열풍'임은 분명하다. 그의 책에는 지금까지의 프랑스소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나쁘게 말하면, 가벼워졌고, 좋게 말한다면, 현대적인 감각이다.
세상의 여러가지 욕망들에 루이비똥, 돌체엔 가바나, 타임스퀘어, 뉴욕 소피텔, 세러데이라이브쇼, 등등으로 이름을 붙인다면, 그 이름들을 그대로 가져와 소설 속에 뿌려 놓는 것은 보통의 경우는 섹스엔더시티나 브리짓 존스류의 영국에서 온 칙릿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프랑스 소설이다.
낯익은 소품들을 소설에 잔뜩 뿌려 놓았고,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나오듯이 빌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 에서 본 얘기다. 이런!
한 남자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에서 운명과 카르마의 도전을 받게 되고, 몸의 아픔은 간직한채(이건 미드 '데이브레이커'의 설정과 같다.) 다음날 아침 8시에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을 기회를 가지게 된다.
무한정 살아나서 하루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것이 '미드, '데이브레이커''처럼, 몸의 아픔은 간직한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잘렸다가 봉합되어 일어나기도 하고, 온몸에 멍이 들고, 얼굴이 퉁퉁 부어 일어나기도 한다.
무튼, 기욤 뮈소는 낯익은 소품에 이미 여러번 써먹은 플롯을 독자 앞에 내 놓은 것이다. 에휴-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가난하게 살다가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에단'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친구도, 여자친구도 버리고 성공만을 바라보고 달린 결과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잘나가는 '정신과의사' 간판을 가지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삶에 알멩이가 빠졌다고 회의를 느끼게 된다.
남자는 그날 생방송에서 처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인생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 있어서 그 지점이 오기 전에 인생을 손 봐야 한다고. 그러고는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만난다.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어린 여자아이가 그의 대기실에서 권총자살을 한다. 평소에 사람들의 자살을 막고, 행복을 전도하는 이미지를 팔아먹던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날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 셀린의 결혼식이기도 하다. 그는 깡패들에게 끌려가 손가락을 절단당한다. 그와중에 그는 '택시 드라이버' 영화에 나오는 것과 꼭 같은 모양의 택시를 모는 택시 드라이버 '운명'을 만나고, 병원외과의로 일하는 '카르마' 를 만난다. 자정이 되어 그는 누군가에게 총 세발을 맞고 죽는다.
다음날 다시 여덟시가 오고, 그는 꿈이었구나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이제, 그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기욤 뮈소의 특별한 마술이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에단의 분투기, 여전히 에단에 대한 상사병인 셀린의 선택들, 드러나는 과거, 제시라는 이름의 자살할 예정인 소녀, 그리고 그가 떠나온 과거, 친구 지미와 연인이였던 마리사, 자정이면 어김없이 자신을 총 세발로 죽이는 남자 등등의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펼쳐진다.
생의 마지막에 운명에 도전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 에단은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돌이킬 수 있을까. '맞서 싸운다' , 그리고 '이해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숙명은 거기까지다.
오늘 저녁, 운명과 카르마는 오래전 시작된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언제나처럼 토론 중이었다.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
어둠과 빛의 이야기,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요컨대 삶이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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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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