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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 작성일
- 2022.7.31
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글쓴이
- 최원진 저
상상출판
'간호사'라는 같은 주제로 벌써 세 번째 책이라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큼 재미가 있기 때문에 세 번째 책까지 나왔겠구나 하는 짐작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간호사 툰을 보고 간호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다. 내 직업과 간호사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여러 의료 기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던 터라 간호사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너무 기대되었다.
목차는 희 > 로 > 애 > 락 순이다. 간호사일을 하면서 저자의 희로애락을 담은 에피소드 모음집인데, 1~4페이지 분량의 글들이 모인 데다가 만화 그림도 종종 첨부되어 있어 읽는 게 수월해 빠르게 읽혔다.
대학교 간호학과 오리엔테이션에서 친구를 사귀게 된 과정, 면접, 서울과 지방의 근무환경 차이, 의료인의 책임감, 간호사 월급 문제, 직장 내 괴롭힘뿐만 아니라 간호사와는 상관없는 일상을 담은 내용도 들어있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과나 소개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사회제도적인 문제를이야 하기 하는 부분이 많아 정보를 얻기보다는 공감과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데 목적을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간호사 월급이 한 마디로 염전이라는 둥 ~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웃긴 표현이 많아,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재미있었던 한편으로는 과감한 표현들이 자극적이면서도 누군가는 불편해할만한 내용들도 많았다. '여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간호사가 남자였다면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들을 보며 페미니스트의 성향도 다분히 느껴졌다. 간호사의 입장에서만 사회적 제도를 바라본 것이라 시아가 협소하고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입장, 병원의 입장, 본인은 프리랜서로 떠났지만 간호계에 남은 사람들의 입장, 특히 급여 부분이나 인원이 항상 부족한 직업군이라는 것은 본인이 알고 선택한 길이 아닌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본인이 그 길을 선택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감안한 부분이었어야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모든 직업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이 에세이 안에서는 왜 간호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간호사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멋짐을 기대하고 읽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는데, 아마 본인이 그만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서 그런 게 아닌가 혼자 추론해 본다.
간호사를 채용하는 병원을 향한 조언(?)도 있으니 병원 인사 관계자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환경과 업무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도 많기 때문에 간호학과와 간호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읽으면 분위기를 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YES24 리뷰어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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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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