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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무성애를 말하다》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무성애 연구의 ‘아버지’ 앤서니 보개트가 현대 사회에 등장한 또 다른 성애인 무성애를 고찰한 책이다. 세계 최초로 현대 무성애를 다룬 이 책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야 수면 위로 떠오른 무성애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또, 실제 무성애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이를 통해 무성애를 쉽게 설명해 준다.
무성애는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보다 생소하지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무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환영받아 마땅하지만, 저자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성애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미묘하고 복잡하다고 말이다.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무성애의 정의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성애를 말하다》는 무성애에 관한 탁월한 입문서이자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에서 성애를 바라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무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연방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후, 세계 곳곳에는 축제가 이어졌다. 이는 비단 동성애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이 관대해졌음과 그들을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인정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성적 소수자들에 관한 관심은 여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이다. 자, 그렇다면 낯선 무성애에 대한 관심도 높을까?
책의 저자는 세계 최초로 전 세계의 약 1%의 사람들이 무성애자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이 언론 매체에 공개 된 후, 무성애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특히 CNN은 인터넷을 통해 성 정체성과 관련한 여론 조사를 하는 등 무성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약 11만 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성 정체성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무려 6%의 사람들이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대답했다. 물론 이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다만, 무성애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위에 실제로 존재하는 성애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시대가 바뀌면서 굳이 사랑을 하지 않아도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사회는 여전히 사랑을 강요한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성 충동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서 성 충동을 갖지 않는 무성애자는 동떨어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성애자가 성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한다. 다만, 무성애의 상징 중 하나인 케이크가 나타내듯이 그들은 섹스를 하는 것보다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 것처럼 자신만의 시간과 여유를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할 뿐이다. 이는 금욕을 지향하는 이성애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무성애자는 자신의 성욕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성적 매력을 쉽게 느끼지 못하고, 성에 관심이 없는 것일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골드미스와 같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랑과 욕망이 넘쳐나는 사회에 나타난 돌연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확장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섹스를 해야만 정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무성애자는 존중받고 인정받아야하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무성애를 정확히 바라보는 순간 다른 성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폭이 넓어지고,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옮긴이의 글_ 성性의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들어가며_ 즐거운 성性의 여행
1장 / 사랑 없는 섹스, 섹스 없는 사랑
2장 / 사랑을 모르고 살았던 역사상 인물들
3장 /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성이 열리다
4장 / 자위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5장 / 당신은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
6장 / 진정한 나를 다시 찾을 권리
7장 / 누구라도 잠시 동안은 무성애를 경험한다
8장 /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지 않다고 스카이다이빙 장애일까
9장 /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있는 괴물
10장 / 광기 행성의 예술과 음식 레시피
11장 / 농담에 대해 웃거나 웃지 않거나
12장 / 그렇다면 그냥 그런 줄 알아
나오며_ 끝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감사의 글_ 이 책이 나오기까지
◈ 지은이 & 옮긴이
지은이 - 앤서니 보개트 ANTHONY F. BOGAERT
의사 출신으로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캐나다 브록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그동안 평소 관심 분야였던 무성애, 성적인 욕망, 성적 경향성, 출생 순서와 성적 정체성 등을 연구하여 꾸준히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현대 무성애 이론을 집대성하면서‘무성애의 아버지’로도 불리며, 또한 대학에서는 섹슈얼리티와 관련하여 인기가 높은 교수이다.
옮긴이 - 임옥희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대학의 객원 교수이다. 1997년‘여성문화이론연구소’를 세우면서 정신 분석학을 통한 페미니즘 연구를 해 왔다.《 젠더의 조롱과 우울의 철학》을 쓰면서 주디스 버틀러의 성, 젠더, 섹슈얼리티에 관해 흥미를 갖게 되었으며, 신자유주의 시대가 초래한 금융 위기와 더불어 페미니즘이 처하게 된 우리 시대의 젠더 무의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채식주의자 뱀파이어》에서 밝히기도 했다. 《타자로서의 서구》에서는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론을 해제하여 고전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와 저술 활동 외에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쉬지 않았다.
◈ 책 이야기
기록에 남은 행동만을 고려해 볼 때,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나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같은 역사상 유명했던 사람들 중에 무성애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뉴턴은 독신으로 고독한 인생을 살았고 동정이었을 가능성이 많으며 과학에만 전념한 듯하다. 비록 뉴턴이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성애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그가 동성애와 같은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뉴턴이 여성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은 그가 남성에게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P73 「사랑을 모르고 살았던 역사상 인물들」
설마! 나에게 정확히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러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런 반응은 내가 2004년에 발표한 최초의 무성애 연구에 근거해 무성애가 널리 퍼져 있다면서, 무성애 발생률 1%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과 유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성애자가 1%나 된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설령 내가 무성애자의 비율이 0.00001%라고 했더라도 사람들은 무성애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마저 의심했을 것이다.
P84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성이 열리다」
1994년 비교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섹스를 하지 않았음에도 대단히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이 40%라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물론 이들 중 다수는 자신을 무성애자로 규정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지 않는다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무성애의 정의에 자신이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런 결과는 성욕의 결핍이 반드시 정신적 건강이나 행복을 연결 짓는 믿을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P202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지 않다고 스카이다이빙 장애일까」
사랑지기 대수사선 테크리더 봄덕 kingsley076
◈ 서평 기간: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 ◈
더 좋은 책과 이벤트로 찾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깊은 관심 부탁드리며 늘 즐겁고 행복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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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