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1.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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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글쓴이
이꽃님 저
문학동네
평균
별점9.3 (257)
연리지

나는 청소년소설을 사랑한다.

많이 읽지는 못 했지만 볼때마다 행복하고 맑아짐을 느낀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감당 못 할 만큼 눈물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그런 눈물은 카타르시스를 준다.

청소년 소설의 페이지터너라고 책소개에 있던데... 암튼 청소년 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님 ‘이꽃님’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에서 처음 뵙고,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죽이고 싶은 아이’를 만나고 이번에 다시 뵙게 된 이 작품은.... 전작 모두가 좋았지만 특별히 더~~~욱 좋았다.

어쩜 이렇게 청춘, 청량, 여름, 첫사랑, 우정, 열일곱, 꿈, 사람들의 정... 등등 아름답고 싱그러운 것들을 쏟아 부은 작품을 만드셨을까?

작가 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작가님의 작품... 나도 작가 님 작품이나 어지간한 성장소설, 여름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을 남긴 작품.

작품의 배경이 되는 번영... 정말 꿈같은 동네다.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동네지만 운동... 그것도 ‘유도’를 한다고 하면 그냥 다 통하는 동네.... 말많고 불친절하다고 여겨졌던 이 동네의 이웃들은 더 없이 따뜻하고 외로운 아이들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정말 정겨운 곳이다.


출판사 리뷰

이야기는 ‘경상북도 정주군 번영읍’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두 아이의 시선에서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 유찬은 이유 모를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 부모님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그날 이후,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에 시달려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공부에만 몰입한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동네로 전학 온 하지오와 가까이 있기만 하면 고요가 찾아오는 경험을 한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자 작은 희망이었다. 끔찍한 소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는 기대로 하지오를 찾지만, 갈수록 그 이유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속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하지오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 보는 다채로운 감정이 조금은 낯설다.

서울에서 번영으로 전학 온 하지오. 평생 엄마와 둘이 살아온 하지오는 엄마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유도를 시작했을 만큼 엄마를 향한 애정이 각별한 아이지만, 엄마의 병환으로 평생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떠밀리듯 아빠가 산다는 번영으로 왔지만, 여덟 시면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외지인의 인사는 잘 받아 주지도 않고, 당근마켓에 올라온 건 경운기와 엔진 분무기뿐인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아빠라는 사람도, 아빠와 함께 사는 아줌마도, 마을 사람들도, 체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도부도, 기차역에서 마주친 유찬이라는 아이도 불편하기만 하다. 앞길이 캄캄한 와중에 유찬, 이 아이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독심술을 한다고 말하는 이 아이가, 꼭 자신을 살려 달라고 하는 것만 같아서.

“이 작은 마을에 대단한 일은 언제나 유도부에서 일어났으니까.”

가장 외로운 아이들이 끝내 외롭지 않은 곳, 번영

다소 거칠어 보이는 번영 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것은 운동, 그중에서도 유도다. 번영 사람들에게 유도는 꿈이고 자랑이다. 이곳엔 조금 수상쩍은 이유로, 혹은 인생을 걸 만큼 절실한 이유로 유도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유도부 하이패스’를 외치며 농땡이와 외상이 일상인 붙임성 만렙 유주. 번영고 유도부 유망주이자 어린 동생들의 유일한 보호자로, 유찬의 비극과 직접적으로 얽힌 새별. 이 유도부원들은 등장만으로 공기를 바꾸며 한 사건에 점점 집중하게 한다. 바로 5년 전 화재 사건과 관련해 번영 사람들이 감춰 온 비밀에 대해.

번영에서 오래 경찰로 일해 온 지오 아빠 남 경사, 진짜 메달리스트인지 의심스러운 유도부 코치, 화마로 자식을 잃고 손주를 돌봐 온 유찬의 할머니 등 마을 어른들의 사연까지 하지오와 유찬의 시선에서 다루어지며,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도시 생활이 익숙한,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만이 전부였던 하지오와 비극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유찬이 이 작은 마을에서 만나 서로를 향해, 또 세상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만든다. 겉보기와 다르게 정 많은 동네 사람들, 자신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아이들, 돌아오는 여름마다 눈부시게 빛날 냇물의 윤슬과 한없이 푸르른 은행나무, 끊이지 않는 매미 소리…… 이꽃님 작가가 그려 낸 번영의 여름은 어쩌면 잊고 살았을지 모를, 나도 모르게 나를 한 뼘 키워 낸 공동체와 공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너무나 벅차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꿈같이 따뜻한 이야기로 뜨거운 여름을 싱그럽고 맑게 만들어준 아름다운 이야기... 읽게 되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상쾌하다.

행복한 시간을 준 작가 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또 예쁜 이야기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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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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