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1. ☆ 영화,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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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어비스
감독
제임스 카메론
제작 / 장르
미국
개봉일
1990년 7월 7일
평균
별점9 (0)
jY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 본다.

(...when you look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looks into you.) 

- 프레드릭 니체(Friedrich Nietzsche)

 


제임스 카메론의 당시로써는 실패작에 속했던 1989년작 <심연, The Abyss>. 예전에 본 기억이 있지만, 기억도 잘 나지않고해서 무려 30분짜리의 삭제씬이 들어간 2시간 50분짜리의 방대한 SF해양탐험드라마를 재관람하게되었다. 역시 제임스 카메론이다. 무려 22년전의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 퀄리티와 미지의 세계 '해저'를 그려낸 모습들..

 


 

일단 영화시작에 나오는 저 문구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바다속 계곡이나 갈라진 틈처럼 좁은 지역으로 깊은 곳을 지칭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심연 (광기의 나락, 두려움의 나락, 미지의 나락 등)을 말하기도 한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러한 해석을 좋아했다. 하지만, 개봉당시 다른 영화에서 먼저 이 문구를 사용하는 바람에 극장개봉때는 빼고 후에 다시 들어갔다. 이 부분은 영화의 핵심을 말하기도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영화 <심연>은 많은 것을 담고있는 대작이었다. 별거중인 부부 버드와 린지 브리그먼의 심연에서의 사랑의 재확인을 다룬 러브스토리이기도 하고, 해저 깊은 곳을 담은 해양다큐멘터리이기도 하며, 미지의 외계인을 다룬 SF물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당시 소련과 미국의 핵전쟁에 대한 비판과 경고성을 담은 진지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한 곳에 담아낼 줄 아는 사람은 역시 제임스 카메론뿐이었다. 영화는 초반시작은 해양탐험물로 시작하여, 중간 네이비실이 투입되어 소실된 미국의 핵잠수함에서의 핵미사일 수거에 들어가면서는 현실론으로 접어들고, 후반 이 모든 것을 감싸안는 해저 외계생물체가 등장하면서 SF판타지물로 봉합을 짓는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결코 한 그릇에 담길 수 없는 것들로 보이는 것들이 <심연>에 담긴 것이다.

 

<해저 '미지와의 조우'를 담은 영화 '심연 The Abyss'>

 

<심연>은 제임스 카메론에게 첫 실패를 안겨준 작품이자 매우 힘겹게 찍은 작품으로 기억된다. 제임스 카메론도 물론 찍으면서 죽을고비를 여러번 넘겼고, 특히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고생이 심했다. 제대로 찍어본 적 없는 해양물을 제대로 찍으려고하다보니 그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나 여주인공 '린지'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마스트란토니오는 <심연>을 찍으면서 몇번이나 뛰쳐나갈 위기가 많았다. 영화의 명장면 중의 하나인, 린지가 익사하고 버드가 그녀를 살리는 장면에서,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죽음에서 살아돌아오는 연기를 했지만, 테이크가 안좋다던가 찍다가 필름이 끊겨서 다시 찍는등 말그대로 열받게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도 고생스러운 작품이었다. (그만큼 관객들은 최고의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영화의 명장면 중의 하나, 죽은 린지를 되살려내는 장면.

실제로는 여배우가 힘든 촬영을 못 이겨내고 뛰쳐나가서 없는 동안,

에드 해리스가 혼자 클로즈업으로 찍은 장면이었다.>

 

영화의 22년전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특수효과 퀄리티와 다양한 영상적 표현들을 이루어내었다. 액체산소, <터미네이터 2>의 맛보기가 된 물기둥의 표현 등. 요즘 혹하게 욕먹고 있는 국내의 모영화는 정말 이 영화에 비하면... 이 작품은 무려 22년전의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지금도 쉽게 못 이뤄낼 영상적 혁명을 22년전에 미리 이룬 것이다. 그 결과물들이 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

 

<후에 나온 '터미네이터 2'의 기술밑바탕이 되주었던 물기둥 표현 장면.>

 

영화의 후반에 들어가면, 해저의 외계생물체들은 인간들에게 경고한다. 그 대표적인 씬이 바로 '해일씬'이다. 거대쓰나미를 연상시키는 장면, 후에 나온 <2012><해운대> 등의 영화들의 비슷한 장면들은 이 영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외계인이 보낸 경고의 메시지인 '해일씬'은 아쉽게도 극장당시에는 삭제되었다. 대중영화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바로 이 장면에 담겨져있다. 인간들끼리 싸우고, 피 보는 것이 외계인들이 보기에도 아니었는지 그들은 '해일'을 선물하려다, 선한 인간 '버드'의 '린지'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믿음을 다시한번 가져보고 해일을 거두기로 한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전체 인류를 살린 것이다. 이 장면을 두고 제임스 카메론은 말했다. "군중으로서의 인간은 가망이 없어요.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희망이 있습니다."

 

"군중으로서의 인간은 가망이 없어요.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희망이 있습니다."

<외계생물체가 서로에게 전쟁을 안기는 인간들에게 보내려했던 경고의 메시지, 해일씬.

당시에는 대중영화를 원했기에 이런 메세지를 담은 해일씬이 삭제되어 개봉했었다.>

 

당시의 실패작이라고 불리었던 <심연>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물론, 이야기나 메시지적으로도 전하는 바들이 많기 때문이다. 후에 만들어졌던 <터미네이터 2><타이타닉><아바타> 등 기술력의 표현, 물을 다루는 방법, 블루의 표현 방식 등 모든 것이 이 실패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인간의 어리석은 오만과 욕망으로 인한 전쟁을 외계생물체의 말을 빌어 경고하는 법까지 제임스 카메론, 그는 진정으로 기술적으로뿐만 아니라 메시지적으로도 미래를 앞서나가는 이였던 것 같다. 그것이 표현된 것이 바로 <심연 The Abyss>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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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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