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봐도 개구쟁이 같은 토끼소녀의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지만 책 속에 숨어있는 심오한 이야기를 알게되면 숙연해지는 책.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해서 아이들은 너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 <야광 시계의 비밀> 소개해드려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야광시계를 함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근두근 하며 받은 택배에 엄마 먼저 읽어볼 시간 없이 행운이와 함께 책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 볼 때와 두번째, 세번째 볼 때, 느낌이 계속 다른 그림책. 함께 보실래요?

야광 시계의 비밀

북극곰

하이진

2020.07.24

넓은 방안에 아이들이 모여서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와~ 재미있겠다..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미술시간이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ㅠㅠ

물감칠을 하는데 붓을 입으로 쪽쪽 하는 장면이 있어서 처음엔 비 교육적이게 이런걸 그림책에 삽입했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모습이 현실이었고, 이 문제로 인해 결국 이 공장에서 일하던 수많은 소녀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는 마음이 ㅠㅠ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들도 아이들이죠. 개구진 마음은 지금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요. 시계바늘과 숫자에 야광물감을 칠하다가 불끄고 장난치기.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야광 시계는 정말 예쁘죠? 저도 어릴때 야광시계가 있었는데 너무 좋아해서 주구장창 끼고 다니던 생각이 나요.

하지만 뒷 페이지와 비교하면 전 이 페이지가 너무 슬펐어요 . ㅠㅠ 이유는 뒤 페이지에서 다시 설명드릴께요~

밤 늦게 별이 떠야 퇴근하는 개구쟁이 어린이 여공들은 다음날은 감독관을 술래로 하고 숨바꼭질을 하기로 해요. 그리고 펼쳐지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그림속에서의 술래잡기. 건물과 공장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속에 펼쳐지는 사계절의 모습속에서 행운이는 숨은 친구들을 찾느라 바쁘고, 엄마는 슬퍼하기 바빠요. 하지만 엄마의 슬픔과 상관없이 책 속의 아이들 표정은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네요.

아이들을 못찾은 감독관은 결국 깜깜한 밤, 불을 끄고 나서 몸이 형광색으로 빛나는 아이들을 모두 찾아내요. 그 순간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는 아이들. 급 졸음이 올기 시작하면서 하늘의 별이되며 잠든다는 이야기로 스토리가 마무리되어요.

깜깜한 어둠속에서 빛나는 아이들. 앞에서 봤던 어둠속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이지요? 앞 페이지에서는 어둠속에서 빛나는건 야광시계들일 뿐,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계절이 흐르고 아이들의 노동시간이 길어지면서 붓을 뾰족히 만들기위해 입으로 빨면서 먹은 라듐때문에 아이들이 라듐에 중독되었음을 아이들의 몸이 형광색으로 표현되었던게 너무 슬펐어요.

책 뒤편에는 이 시기 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던 수많은 어린이 여공들을 라듐걸스라고 지칭하면서 그 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인도 보팔의 가스 참사와 경제 급성장으로 환경문제와 산업재해가 빈번히 일어났던 영국의 산업혁명까지 4개의 장소에 대한 소개도 있어요.

이젠 벌써 잊혀진 역사가 되어버린 전 세계가 기억해야 할 슬픈 일들이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운이와도 함께 책을 봤어요. 처음 볼때부터 푹 빠져있더니 잠자기 전에도 본다고 항상 책을 들고와요. 전 처음에 모르고 볼 때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책을 보고난 후 너무 슬퍼서 자꾸 보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언젠간 행운이에게도 이 이야기의 속뜻을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밥 먹을때에도 식탁에서 책을 함께하는 행운이. 이런 모습을 보니 숨어있던 책놀이 본성이 스믈스믈 올라와서 야광물감 주문했는데 얼른 택배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예쁜 사계절의 모습 뒤에 숨은 슬픔을 알고나면 더 예뻐보이는 그림책. 하지만 행운이는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꼭꼭 숨은 친구들 찾는게 재미있어요. 불을 끄면 보이는 친구들이 신기하고, 밤하늘의 별이되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요.

부디 라돈걸스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이되어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기도해요.

드디어 주문한 야광물감 도착~! 행운이 하원전에 미리 종이컵을 잘라서 시계를 만들어뒀어요. 행운이와는 시계줄 부분에 야광물감으로 꾸미기를 함께 했어요. 물을 섞지 않아도 묽어서 그냥 칠하기 충분했는데 좀 더 두껍게 칠했어야 했나보더라구요. ㅎㅎ

행운이와 함께 만든 우리가족 야광 손목 시계. 요즘 나오는 야광물감에는 라돈이 들어가지 않는데요. 라돈침대 문제로 작년에도 시끌시끌했었기에 물감 고를때도 무독성 부분을 재확인하고 또 재확인 하게 되더라구요.

물감이 마른 후 시계줄 부분에 미리 테이프를 감고 반 칼집을 양쪽으로 넣고 손목에 낄 수 있게 만들었어요. 행운이와 함께 손목에 끼고 사진찍어 봤어요. 밝은곳에서는 노란 야광물감은 흔적만 보이고 잘 안보여요. 붉은색만 육안으로 보이더라구요.

<야광 시계의 비밀> 주인공인 라라, 듀듀, 무무, 슈슈를 두장씩 만들고 한 장은 컬러로, 한 장은 야광물감으로만 칠해줬어요. 잘 말린 후 두개를 나무젓가락 앞뒤로 양면테이프로 붙여줬어요.

어린 여공들이 일하기 전, 어둠속에서 안보이던 모습이 일하고 난 후 몸에 라듐에 중독되서 형광색으로 발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시계와 친구들이 다 만들어지자 신난 행운이와 어둠속에서 촬영이 될까 걱정하는 행운맘은 같은 설레임 다른 마음으로 어두운 방속으로 가요. 시계안에 숫자도 다 적었는데 가늘게 쓰느라 물감양을 줄였더니 잘 안보이고 콕콕찍은 점들만 선명히 보여요. 시계 바늘에도 너무 얇게 발려서 잘 안보이는 슬픔이... 하지만 행운이는 너무 좋아해줬답니다.

이제 <야광 물감의 비밀> 주인공 친구들도 등장해야죠? 고르게 발랐는데 야광물감이 너무 얇게 발려서 희미해보이더라구요. ㅠㅠ 물감을 떡칠한다는 생각으로 두껍게 발라줘야 발광이 잘되요.

엄마의 아쉬움과 상관없이 너무 좋아하는 행운이. 시계와 친구들을 가지고 책속 이야기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어요. 하지만 축광시간대비 발광시간이 턱없이 짧더라구요. ㅠㅠ 금새 야광이 사라져서 다시 밖에 갖고 나와서 축광하고 또 갖고 들어가서 놀다 나오기를 몇번이나 반복하고, 퇴근하고 온 아빠도 직접 이끌고 들어가 설명해주면서 함께 놀았답니다.

나중에 다시 친구들 몸위에 물감을 떡칠을 해줬어요. 붓으로 하면 자꾸 얇게 펴 발라져서 약병에 넣고 테두리와 옷 부분에만 짜서 발라줬답니다.

그랬더니 발광이 확실히 더 잘되고 배경선들도 잘 보여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었어요. 야광 물감을 사용할때는 붓 말고 짤주머니나 약병등을 이용해서 두껍게 발라주기. 기억해야겠어요.

한동안 재미있는 놀이를 또 신나게 함으로서 이 책을 기억하고, 인위적인 사고로 사망하게 된 모든 슬픈 고인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행운이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예쁘고 아름다우면서도 중요한 사고를 되새기고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cheiron77/22206039867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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