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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rara7544
- 작성일
- 2014.7.7
도깨비 삼시랑
- 글쓴이
- 이상배 글/최지은 그림
좋은꿈
도깨비 하면 제 아이는 '혹부리 할아버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데요.
도깨비가 나오는 부분을 너무나 좋아해서 한달 내내 몇번이고 읽어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 2학년인 지금도 역시 도깨비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만나본 책은 제목에서도 도깨비가 나오는 좋은꿈 「도깨비 삼시랑」 이랍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인성그림책이에요.

처음에 삼시랑 이라는 말을 보니 고개가 저절로 갸우뚱 해지더라구요. '삼시랑이 뭐지?' 제 아이와 저 모두 궁금해 하는데 바로 표지를 걷으니 그 궁금증을 풀어주시네요.

'삼시랑'은 전라도에서 쓰이는 방언이었군요. 이 그림에서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답니다. 이제 무슨뜻인지도 알았고 본격적으로 책읽기에 돌입했죠.
그림책이다 보니 그림과 글을 보며 도깨비들의 표정 하나 하나를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여기에 나오는 도깨비들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꿔 주네요.
뿔도 없는 것이 사람과 너무나 비슷하고...... 눈도 코도, 입도, 머리 모양도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우리 이웃집 아저씨, 내 친구 엄마 같은 도깨비 가족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답니다.
살짝 줄거리를 보면
참나무 도깨비네와 오리나무 도깨비네는 서로 이웃이랍니다.
오리나무 도깨비네 아들 도깨비가 장가를 가고
참나무 도깨비네 아들 도깨비가 장가를 가게되요.
두 집의 며느리가 시집온 다음날 각각 솥에다 밥을 지어요.
하지만 오리나무 도깨비집 며느리와 참나무 도깨비집 며느리는 둘다 밥을 태우고 말죠.
하지만 태운것을 알게 된 시어머니들의 반응은 두집이 너무나 다르답니다.

결국 왼쪽 그림의 오리나무 도깨비네 며느리는 쫓겨나게 되고
오른쪽 그림의 참나무 도깨비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가족들의 너그러운 마음들덕에 다시 맛나게 밥을 짓고 먹게 되어요.
이 책 도깨비 삼시랑은
짧지만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그림동화 책이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제 아이에게
"넌 어느 도깨비집 아들일것 같니?"라는 질문에 제 아이는 "참나무 도깨비집 아들이요."라고 바로 답하더라구요. 거기에 이어 " 만약 네가 커서 장가갔는데 너의 아내에게 엄마가 밥태웠다고 막 잔소리하고 화내면 넌 어떻게 할 것 같니?"라는 질문에 제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고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했어야 하는데. 밥은 남자가 해야죠."라고 말하네요.
기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제 마음..
그래도 "너의 마음이 참 예쁘구나."라고 칭찬해 주었답니다.
꼬마둥이 그림책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좋은꿈 「도깨비 삼시랑」은 유아대상 그림책으로 유아교육 프로그램 ‘누리교육’ 과정에 주제를 맞춘 ‘가족 간의 이해와 배려, 화목’을 주제로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글밥이 작고 그림이 많다고 유아들만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듯 해요.
글이 짧고 그림이 많지만 거기서 주는 교훈은 정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장 사랑하고, 이해하고, 감싸주고 배려해야 할 가족의 일들도 내 탓이 아니고 네 탓이라고 하며 화합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은 요즈음.....
짧은 그림동화를 통하여 가족 간의 이해와 배려, 고마움과 사랑을 일깨워 주는 < 도깨비 삼시랑 >
유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윗어른에게 팔짱끼고 말대꾸하는 버릇없는 며느리처럼..
그리고 그런 며느리를 향해 나가라고 손가락질 하는 오리나무집 아들처럼 .. 이런 아들, 딸로 자라는건 모두가 원하지 않겠죠?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모두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 배려, 고마움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로 자라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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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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