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공룡
  1. 1기 독서도우미 활동

이미지

방학도 벌써 반을 지난 지 오래입니다.

요즘 같이 형제가 많지 않아 학원에 갔다 오는 일 외에는 하루 종일 혼자 놀아야 하는 아이의 경우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이 빨리 보고 싶어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더군요.

그럴 때, 그리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게 해 보세요.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개학 후, 서로의 관계가 한결 좋아질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지금이 편지 쓰기 딱 좋은 시기이니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지요?



그런데, 제가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편지를 받아보면, 봉투를 뜯자마자 한 눈에 봐도 그 정성을 알 수 있고 진한 감동을 전해 주는 편지도 있는가 하면,

나름대로 귀엽기는 하지만 형식을 갖추지 않아 뒤죽박죽 엉켜있는 편지도 있습니다.

요즘같이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은 다양한 글의 종류에 따라 기본적인 형식을 잘 알아두는 일은이지요.

이제 문자를 쓰기 시작한 우리 자녀에게 어떻게 편지를 쓰도록 도와주어야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편지 쓸 내용을 말로 먼저 말해 보게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아직 문자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 편지를 쓰기 전에 미리 쓸 내용을 말해보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서 글을 쓰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미리 정리해 놓습니다. 또는 마인드맵과 같이 떠오르는 단어만 간단하게 종이에 적어 놓았다가 그것을 바탕으로 편지를 쓰게 하는 방법도 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 편지 쓰는 형식을 갖추어 쓰게 한다.

편지 쓸 때는 기본적으로 편지 쓰는 형식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국어 넷째 마당에서 초대장과 편지쓰기를 다루지만, 이때는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편지 쓰는 형식을 가볍게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배울 때 편지 쓰는 형식까지 확실하게 알아두는 일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편지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르는 말 쓰기

누구에게 편지를 쓰는지 알게 해 줍니다. ‘ ~에게(께)’ 또는 ‘ ~야,’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앞에 꾸며주는 말도 넣어 보면 더욱 풍성한 글이 되겠지요.

예를 들면, ‘ 사랑하는 선생님께’ 또는 ‘보고 싶은 진광아,’ 와 같습니다.



② 첫 인사말 쓰기

안부를 묻는 말을 인사말을 씁니다. ‘안녕하십니까?’ 또는 ‘그동안 잘 있었니?’와 같이 쓰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지요.

여기에 계절인사를 쓰게 되면 편지의 격조를 한결 높여주게 됩니다.

예를 들면, ‘긴 장마가 계속 되고 있는 요즘 선생님 댁엔 비 피해는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또는 ‘요즘엔 밤낮으로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와 같이 그 계절에 어울리는 인사말은 편지를 한결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입니다.



③ 하고 싶은 말 쓰기

부르는 말과 인사말을 쓴 후에는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씁니다.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쓸 경우라면, 방학동안 있었던 즐거웠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 1학기 동안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 또는 2학기의 나의 각오 같은 것을 적으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그동안 감사합니다.’ 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와 같이 두루 뭉실한 표현은 마음을 잘 전달해 주지 못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고 그 때의 내 감정이 어떠했었는지를 표현하게 합니다.

구체적으로 쓰다보면 편지의 내용이 길어지게 되고, 길어지면 아직 글씨 쓰는데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이므로 그만 편지 쓰는 일에 실증을 내거나 지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저것 내용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한두 가지 사실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서 쓰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편지의 목적이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④ 끝인사 쓰기

한참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나서 끝 인사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과 같이 쓰면 되지만, 이 끝인사도 첫인사와 마찬가지로 건강이나 행복, 발전 등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쓰면 더욱 멋진 편지가 되겠지요.



⑤ 쓴 날짜

쓴 날짜를 씁니다.

옛날에는 날짜를 가운데에 맞추거나 오른쪽에 맞춰서 쓰는 것이 원칙인양 썼는데,

오늘날에는 많은 경우 그냥 왼쪽에 맞춰서 쓰기도 합니다.



⑥ 쓴 사람

보내는 사람을 씁니다.

받는 사람이 어른일 경우에는 ‘지선 올림(드림)’ 이라 쓰고, 친구라면 ‘혜진 씀’ 또는 ‘혜진이가’ 라고 쓰면 됩니다.

이것도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앞에 꾸며주는 말을 넣어 쓰면 더욱 좋겠지요.



3. 흉내내는 말을 활용하면 글이 풍성해 진다.

이미 아이들은 1학기 동안 흉내내는 말을 넣어 글을 쓰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편지를 쓸 때, 단순한 문장을 쓰게 하지 말고 흉내내는 말을 넣어 쓰게 하면, 편지 쓰는 동안 아이의 유창성을 비롯한 다양한 창의적인 사고력이 길러질 수 있겠지요.

뿐 아니라 ‘초롱초롱 맑은 눈’, ‘방글방글 웃는 모습’, ‘후르륵 쩝쩝 맛있게’ 등과 같이 흉내내는 말을 넣어 글을 쓰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실감나게 느끼도록 해 줍니다.



4. 문장부호도 정확하게 지켜 쓰도록 하자.

문장부호 쓰기는 앞에서 원고지 쓰기에서 다루어 주었듯이 기본적인 문장부호의 쓰임을 잘 익혀서 정확하게 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주 실수 하는 것은 부르는 말 뒤에 반점(,)을 찍는 것과, ‘안녕하세요’ 다음에 물음표(?)를 쓰는 것,

그리고 위의 편지쓰기 6단계는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계속 옆에 이어서 쓰지 않고, 다음 줄로 넘어가서 새로운 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등이 있으니 그것이 자연스럽게 습득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도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 초등 현직교사 김영복 선생님 글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4
    좋아요
    댓글
    58
    작성일
    2025.6.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5
    좋아요
    댓글
    107
    작성일
    2025.6.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33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