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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사뭇 강펀치
글쓴이
설재인 저
안전가옥
평균
별점9.4 (18)
s09012

 








①  감상평과 느낀점













 문고본으로 된 이 책의 크기는 작고 얇지만, 내용면은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내가 만드는 여자들'도 날카로웠지만, 이번 신간은 책 제목처럼 강하게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섭다.



 



총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관장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운동을 하는 아이, 돈 많은 부모덕에 실력은 없지만 운동으로 대학을 갈려는 아이, 이 두 친구를 둔 친구의 시선으로 체육계의 비리를 이야기 한다. 기자와 아이들의 기지로 깔끔하게 복수하는 체육계의 현실 이야기다.



 



 자신도 모르게 '아빠'라는 작자가 당사자들도 모르게 엄마와 자신의 알몸이 촬영되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그 소 녀의 도촬 당하는 것을 알리는 과정에서 ‘안경’이라는 사람은 그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그 소녀를 이용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사이비 집단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에 은근히 비판하고 있으며, n번방의 조*빈 같은 인물을 아빠로 설정하여 성범죄의 문제를 다루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직장 내 갑질과 왕따 문제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다.



 



 굵직한 이야기들 속에는 기레기같은 기자 모습, 차별받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 학벌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 인터넷 댓글로 인해 피해자가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소설 속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이러한 문제들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소설이라 다소 극단적인 방법들로 죄를 지은 사람은 죗값을 치루게금 한다. 세 편 모두 그 죗값을 치르는 과정이 사회적 제도나 분위기가 해결하지 않고, 피해자가 혼자 해결해나간다. 피해를 당한 것 자체가 억울한데 그 억울함을 푸는 것에 도와주는 이들이 없다. 설령 도와주는 이가 있더라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슈거리를 만드는 것으로만 이용한다. 진심으로 피해자와 함께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설재인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책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마음에 남는 글귀



33쪽



다른 애들은 다 마우스피스 치과에서 맞추는데 자기만 만 원짜리 싸구려 써서 맨날 잇몸에서 피가 줄줄 나온데. 걔 그러면서 운동하는데, 이모가 그렇게 번지르르한 말만 하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써 대니까 그것마저도 못 하게 생겼잖아, 개가.



 



94쪽



그렇게 마누라랑 딸 얼굴이랑 몸 팔아 번 돈으로 세상을 똑바로 세운다는 운동 하니까,



 



103쪽



저는 그 개들이 증마의 여자들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줄에 매여 말뚝을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며 아주 좁은 반경 내만 왕복할 수밖에 없는 개, 저는 지금 줄을 끊어 버리려 하죠. 그러다 오토바이를 탄 개장수에게 잡혀 두들겨 맞고 죽을 수도 있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저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죠.



 



120쪽



껌둥이들, 무서워, 라고 할머니들은 말했죠.



무서울까요? 무엇이? 공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자기 몸집보다 큰 칼날 밑에 손을 집어넣어 종이 뭉치를 계속 옮기고, 휘릭 소리를 내며 기계로부터 날아오는 노끈에 피부를 베고, 장갑을 끼면 손이 둔해진단 이유로 맨손만을 사용해 몇 년을 일해야 했던, 그래서 장갑같이 부풀어 오른 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사실 그들이 할머니들을 무서워해야 했죠. 소음과 먼지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공장에서 조금만 움직여 밖으로 나가면 할머니들이 유모차에 기대여 꼼짝 않고 노려보잖아요. 처형대에 매달린 시체처럼.



 



126쪽



내 얼굴이 그대로 나온 채 돌아다니는 영상들을 지우지도 못했고 거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저 사람이 내 얼굴을 어디선가 보지 않았을까,



 



128쪽



여러분 이전 직장에서 월급 안 주고 내쫓아던 사람들, 그 다음엔 여러분한테 거짓말하고 이 땅에 데러와 여러분 몸값을 매기던 사람들, 그다음엔 아무 일 안 하고 지나다니기만 했는데 범죄자 대하듯 손가락질 하고 욕하던 사람들,(중략) 같이 화내요. 우리, 속던 사람들이 뭉쳐서. 개들은 말로 해선 몰라



 



134쪽



미단을 그를 집요하게 괴롭혀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미단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했다.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풀 명분을 걔가 주는 것, 그러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마땅한 벌을 주었다는 정당성까지 부여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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