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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경제지 <이코노믹 리뷰>에 연재하는 시와 경영을 올립니다.


 


 


         시와 경영 |<꽃>에서 배우는 성공화법


 



 


말에도 모양이 있다. 동그란 형태도 있고 각진 사각형도 있고 삼각형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마른모꼴도 있다. 산의 굴곡도 있고, 강의 흐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노자> 첫머리에는 이런 말이 있다. 유명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 모(母)는 낳는다는 의미다. 그러니 이름이 있어 만물을 낳게 한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의 이름이 곧 말이다. 산이라는 이름(말)이 있으니 산의 의미가 주어지고, 강이라는 이름(말)이 있으니 강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잘 설명한 시 중 하나가 돌아가신 김춘수 시인의 <꽃>이다. 이름을 만들어 부르기 전에는 세상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 존재는 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시인이 꽃이라는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꽃이라는 존재 의미를 지니게 된다.

존재는 하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존재 의미가 없는 대상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이름이라는 말이다. 때문에 우리는 말을 할 때 쉽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태어날 때의 그 모습처럼 가장 순수한 마음을 담아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그 말이 하나의 존재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을 담지 못한 말, 존재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말은 소통을 이루지 못한다. 소통이 안 되는 말은 김춘수 시인의 말대로 존재는 하되 존재하지 않는, 즉 의미 없는 ‘하나의 몸짓’일 뿐이다.

<꽃>은 기업의 대표가 혹은 간부가 사회를 상대로, 혹은 거래처나 자신의 직원을 상대로 존재를 낳지 않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깨우침을 주는 시다.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중이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은 자신에게 신뢰라는 단어로 보답한다.

어찌 말에도 모양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오늘 당신은 어떤 모양의 말로 세상의 존재 가치를 표현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회사 직원의 이름을 어떤 의미를 담아 불렀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황인원 시인·문학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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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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