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사와 나오키는 10대에서 40대까지, 남녀의 구분 없이 가장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일본 만화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우라사와 나오키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과 스토리를 들 수 있겠다. 마치 잘 만든 한 편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라사와 나오키를 그토록 지지하게 만드는 원인일 것이다. 만화에 대해 연출력을 거론한다는 것이 우습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만화를 그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작가가 우라사와 나오키다. 이러한 나오키만의 탄탄한 구성과 세밀하고 뛰어난 연출력은 과거 ‘마스터 키튼’ 및 ‘몬스터 등에서 그 빛을 발휘해왔었고, 이러한 장면전환 능력 및 스토리 전개, 독특한 플롯 구성 방식은 ‘20세기 소년’에서 복합적으로 녹아 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게 되는 지구와 인류의 평화를 지켜내는 허황된 꿈이, 미래에 이르러 현실화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일련의 사건들이 묘한 암시와 복선을 제공하면서, 끊임없는 예측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점이, 도저히 중간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고, 앞으로의 진행에 대한 상상을 멈추지 않게 하는 점이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조금은 황당무개하고 유치할 수도 있는 설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복잡미묘한 감정, 여운 등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점은, ‘역시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16권까지 발간되었고, 국내에는 아직 15권까지만이 발간된 상태이다. 조만간 나오게 될 16권에 대한 기대가 멈추지 않는 작품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2~3개월간 잠정적으로 연재를 중단한 상태라는 점. 그렇다면, 17권이 발행될 시기는 향후 5~6개월은 걸린다는 말인데... 너무나도 긴 시간이 되지 않을는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로는, 미해병 출신의 주인공 쉐드 고시가 CMA(민간 군사 원조 조직)에서 전투 교관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옴니버스로 다루고 있는, 군대 전투 교본을 연상시키는 전문적인 스토리와 나오키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파인애플 아미’ 우라사와 나오키를 인기 작가로 부각 시킨 유도소녀 이야기 ‘야와라’ 나오키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이름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마스터 키튼’ 나오키의 무한한 작품세계를 표명한, 모든 독자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몬스터’ 몬스터와 같은 시기에 동시 연재를 하면서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로 다가선, 과거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토마토’를 표절시비에 휩싸이게 했던 ‘해피’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