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 전시회를 봤는데... 이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목도 흥미롭고... 그렇다면 왼쪽 끝부분의 인형이 바로 겁에 질린 신부.. 이 그림의 주인공이란 말인가?
대충 설명을 들어보니...
바나나는 남성의 성기를... 중간 윗부분의 속이 보이는 과일은 여성의 성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수박이 완전히 쪼개져 있는데.. 이것은 회복할 수 없이 갈라져버린 삶을 상징한다... 결국 남편과의 돌이킬 수없는 분위기를 표현한 것인가?
마침 이 그림에는 귀뚜라미 하나가 바나나 위에 올라서 있고 올빼미는 다른 쪽을 응시하고 있어 묘한 긴장감을 준다. 올빼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귀뚜라미는 살기 위해 뛸 것이니 이곳 정물화 소재들은 그 난리통에 조용함이 사라질 것이다..... 이 역시 톡 건드리면 터질 듯한 남편과의 불안한 긴장감을 그린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삶의 현실이라는 점에 신부는 달콤한 꿈을 깨고 겁에 질려있으니.... 정물화 속에 나름 스토리가 충실한 대작이구나.
전시장 앞에는 이처럼 프리다 칼로 멕시코 집을 제현해 두어 아름다웠다. 작품 수는 얼마 안되지만 하나 하나가 강렬하여 기억에 남는다. 거기다 동일시점 멕스코 작가 작품도 일부 볼 수 있는데, 1930~50년대 멕시코 미술은 세계 동시대 예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시점 한국보다 20년은 앞서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