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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글쓴이
박선화 저
메디치미디어
평균
별점8.8 (26)
밀크티

"펜스 룰을 어떻게 생각해요?" 요즘 대유행 중인 면접 질문이라고 한다. 아마 요즘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정말 난감했을 것이다.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망설여진다. 과연 어떻게 대답해야 최선인 것인지. 무엇보다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야할지 그 길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남자에겐 보이지 않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시선'은 취향이기도 사상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박선화는 남다른 심리학적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그 독특함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미 넘칠 만큼 검증됐다. '사관'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듯 바것ㄴ화의 시선을 따라 여자에 집중하다 보면 남자의 속살이 보이고 남자에 집중하다 보면 여자의 속살이 보인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를 고정된 절댓값을 가진 사회적 존재로 바라보는 전투적 시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_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이 책의 저자는 박선화. 어릴 때부터 사람 사는 이야기에 늘 마음이 끌려서 역사, 사회, 영화에 관심이 깊었다. 홍익대 미대를 다녔고, 다시 대학원에서 마케팅과 심리학 관련 공부를 하며 지속적으로 인간 탐구를 하고 있다. LG그룹 마케팅 부서에서 기업 이미지 만드는 일을 하고 부장까지 지냈다. 돌아켜보면 모두 사람들의 숨은 본능과 욕망을 찾는 일이었다. 지금은 박사과정 중에 강의하고 글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잘 알지 못해서 쉽게 판단하는 경향과 여성 스스로 내면화되어버린 일상의 습관을 짚어본다. 소외와 편견 없는 사회 공동체, 공존하는 삶을 위한 한걸음이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기묘한 경쟁력', 2장 '여성이 멈추어야 할 것은', 3장 '남자와 여자, 차이는 있다', 4장 '왜 '노'라고 말하지 못했나', 5장 '남자에게는 보이지 않다', 6장 '경계 넓히기', 7장 '성장하기 위하여'로 나뉜다. 거꾸로 가는 남자, 젊은 천사거나 늙은 악녀거나, 이기는 것이 두려운 여자들, 재능이 독이 되어, 하이디와 하워드, 이제 그만 겸손하자, 때로는 포기도 괜찮다, 공감을 넘어 인류애로, 깊은 상처는 천천히 드러난다, 나도 잘생긴 젊은 남자가 좋다, 걸 크러시의 그늘, 워킹 맘과 헤어롤, 여자도 군대에 가라고?, 사실은 권력의 문제다, 싱글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이상적인 삶은 없다, 의도하지 않은 무례, 시월드의 재구성, 21세기니까요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부당한 상황에 처한 경우나, 상처받는 말을 듣고 나서 '저 사람은 알고 그러는 걸까, 모르고 그러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알고 그렇다면 정말 나쁜 사람이니까 차라리 모르고 그러리라 결론을 내리곤 한다. 그래야 마음이 좀더 편하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가끔 나쁘다고 늘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인간은 누구나 때로는 피해자로, 때로는 가해자로 살아간다'는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조금은 느슨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사람을 이해하고자, 나와 다른 성의 사람은 무슨 생각인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먼저 프랑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작한다. 저자가 언급하는 영화, 소설 등에 호감이 생기며 글에 공감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정말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하지 않고 지나치는 것이 수두룩하다. 남자 여자의 편견에 별다른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해왔지만, 막상 이 책을 읽으며 글로 접하고 보니 하나같이 이상한 현상이긴 하다. 예를들어 모든 남자가 근육질 몸일 필요가 없듯이 모든 여자가 날씬하거나 피부가 팽팽해야 할 이유는 없건만, 여자는 잘 꾸미지 않아도 무시당하고 너무 잘 꾸며도 욕을 먹는다는 사실 같은 것.


평소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남자와 여자 문제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불합리한 현실이 많고 점점더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도 든다. 편을 갈라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몰라서 상처 입히고 약해서 이기적이 되는 우리 모두를 둘러싼 이야기!'라는 점에 시선을 집중하고 볼 일이다.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무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혹시라도 남성,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어서 부담스럽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한쪽 성별에 편파적인 내용이 아니기에 읽어나가는 데에 속도감이 붙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다루고 있기에, 그리고 부담없이 집중해서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기에 일독을 권한다. 남자, 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우리 사회에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충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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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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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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