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19.2.18
퍼스트 러브
- 글쓴이
- 시마모토 리오 저
해냄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표지를 읽어나가다가 '살해범'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화가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엄마 사이에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난 미모의 여대생이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인 살해범으로 검거된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소설의 내용이 엄청 궁금해지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일본 차세대 대표작가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해서 이 소설『퍼스트 러브』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시마모토 리오.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은 열일곱 살에 데뷔한 이후 군조 신인문학상과 노마 문예신인상, 시마세 연애문학상, 나오키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일본 차세대 대표작가 시마모토 리오의 장편소설이다.
일단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바로 두 장 정도 넘기고 났을 때부터 극도의 호기심이 생긴다. 소설을 읽을 때 궁금증이 일어나면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이 주요 방송국의 이차 면접을 본 직후에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죽이고, 피범벅이 된 채로 저녁때 다마 강변을 걸어갔다고 한다. 주간지의 '극강 미모의 살인자'라는 자극적인 기사는 기본적으로 달릴 듯 세간의 화제가 된 사건인 것이다. 과연 살인동기는 무엇일까. 임상심리사인 마카베 유키는 이 사건을 취재하여 책으로 만들자는 집필 의뢰를 받아 칸나와 그 주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칸나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히지리야마 칸나. 22살. 살인 용의자로 지난 7월 19일에 체포되었다. 피해자는 칸나의 친아버지인 화가 히지리야마 나오토. 사건 발생 당일 오전에, 칸나는 도쿄 도내에 있는 한 방송국에서 2차 면접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도중에 몸이 불편해져 면접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에 아버지가 강사로 일하는 후타코타마가와의 미술학교로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불러낸 아버지의 가슴을, 시부야의 도큐핸즈에서 사 들고 간 칼로 찔렀다. 피범벅이 도니 면접용 재킷과 셔츠를 벗어던지고, 하얀 티셔츠에 감청색 치마 차림으로 현장에서 도주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와 언쟁을 벌인 후, 집에서 뛰쳐나와 다마 강가를 걸어가던 도중, 근처에 사는 주부가 그 모습을 목격. 주부는 얼굴과 손에 피가 묻은 칸나를 보고, 무슨 문제에 휘말린 것으로 판단하고 뛰어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칸나는 그녀를 피해 다시 도주.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27~28쪽)
이야기에 잠겼을 때 느낀 싸늘한 공포와 폐쇄감,
작중에서 밝혀지는 숨겨진 비밀에 대한 혐오감은 잊을 수 없다.
_미야베 미유키,『모방범』의 작가
이 소설은 제159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지금까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에 읽어본 소설들 중 몰입도가 단연 최고였다. 한 번 집어든 이후에 끝까지 읽어나갔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왜 살인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계속 읽어나갔지만, 그 다음엔 더 이상 그 문제 때문 만은 아니었다.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사실에 불쾌하면서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지만, 거기에서 고개를 돌려 외면하거나 멈춰버리지 않고,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힘을 지닌 소설이다. 가까이에 있으면서 오히려 평생 씻지 못할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족이라는 굴레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제목도 그림도 읽기 전의 느낌과 상반된다.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소설인 듯하여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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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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