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20.11.22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 글쓴이
- 장예원 저
21세기북스
얼마 전,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장예원 아나운서가 갑자기 그만두어서 내심 서운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 동물농장에 딱 어울리는 진행자라는 생각을 했건만, 무슨 일인가 했더니 SBS를 퇴사를 한 것이었다.
이 책으로 안부를 전해주니 일단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목 옆에 솔직한 한 마디도 인상적이다. "미쳤지, 내가 퇴사를 왜 해서!"라는 말 말이다. 통통 튀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제목과 활짝 웃는 띠지의 사진까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 이 책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를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예원. 8년째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오랫동안 품은 꿈을 이룬 뒤 지금은 두 번째 꿈을 꾸는 중이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새하얀 페이지를 나만의 색깔로 칠해가고 있다. 화려한 색을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운 날도 있고, 점 하나 찍지 않은 채로 비워둔 날도 있다.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려볼까, 이것저것 해보고 싶던 것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설렌다. (7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고 끝은 아니니까'를 시작으로, 1장 '간판 아나운서가 아니라 8년 차 직장인입니다', 2장 '삶이 꼭 모범 답안대로 흐르지는 않잖아?', 3장 '서른, 다시 꿈꾸기에 딱 좋은 나이'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새로운 세상을 만나,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로 마무리 된다.
"제가 강아지 상이라서 <TV 동물농장>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입사 면접의 단골 질문. 3차 면접 때였나, 어떤 방송을 진행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딱딱한 분위기를 좀 바꿔보겠다고 이렇게 대답했다. 무표정이던 심사위원들은 나의 엉뚱한 대답에 웃어주었고, 합격 후 납득이 되면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그 이유로 <TV 동물농장>에 합류했다. 그게 벌써 6년 전 일이다. (37쪽)
그런 계기로 방송을 시작했구나, 이 책을 읽으며 알아나간다. 또한 지금까지 키워본 동물이라고는 어항 속 물고기가 전부였는데, <TV 동물농장>을 함께하면서 작고 귀여운 생명체, 강아지 '여름이'와 가족이 되었단다. 이 책을 읽으며 카메라의 뒷이야기까지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보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간 흔적이 보이고, 첫 번째 꿈을 이룬 후 다음 꿈을 향해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한 발짝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당한 에너지가 빛을 발하는 책이다.
또한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라는 글을 보니, 선배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보면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이렇게 적지 않더라도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입소문이 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길을 가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후배 아나운서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이 담겨있으니 말이다.
꿈이라는 것이 간절히 원하던 것일수록 이루고 나면 허무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꿈 너머의 꿈을 생각해두어야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장예원 아나운서는 두 번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잘 해내리라 생각된다. 어떤 꿈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한 걸음 나가리라.
당당하고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힘이 나는 에세이다. 그러면서 그 안의 고뇌도 솔직하게 털어놓아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그런 면이 오히려 진솔하게 다가와서 읽는 맛을 더한다. 좌충우돌 어른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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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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