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21.1.17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 글쓴이
- 이지성 외 1명
차이정원
이지성 작가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그동안 읽어보았던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이트》 등 그의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면서, 내 마음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꿈틀꿈틀 생기며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도 이 책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을 읽으며 인생을 바꾸는 공부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인생을 바꾸는 공부력의 비밀!
지금 당장 '객과공'을 시작하라!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은 이지성, 인현진 공동 저서이다. 이지성은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이트》 등의 저자이며, 인현진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옥의 문이 열릴 때'를 시작으로, 1부 '만남', 2부 '변화', 3부 '생성', 4부 '혼돈', 5부 '창조', 6부 '이별'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삶의 문이 열릴 때'로 마무리된다. 세 가지 질문,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공부를 못했던 이유, 세상 모든 공부법의 핵심, 공부를 잘하기 위한 근본 자질, 학습된 무기력과 고정관념, 무엇이 공부 재능을 깨우는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법, 자신의 뇌에 접속하라, 타인의 뇌에 접속하라, 운동과 자세의 비밀, 공부의 진정한 목적, 생의 마지막 시간에 남는 것,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다. 그런데 목차 다음으로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아, 그러면 나의 이야기 혹은 주변에 있는 사람 이야기처럼 더 생생하겠구나,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공동 저자가 필요한 거구나.' 생각한다. 더 독자가 몰입해서 읽을 방법이 있다면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시도는 저자도 독자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등장인물 강지은이 사내 부서 이동으로 이커머스팀으로 갑작스레 발령을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과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으로 괴로웠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할 수 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퇴사를 할까 고민했지만 겨우겨우 버티던 어느 날 박 과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만약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래요?"
'사표를 낼 것인가, 스스로 달라질 것인가.' 어쩌면 공부법에 대한 것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익혀야 할 계기가 되는 데에는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쏙쏙 와닿으며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독자가 주인공 지은의 입장에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촉망받는 IT 사업가 제이 정에게 멘토링을 받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서 현실감 있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은 씨는 많은 공부법을 시도했군요. 그리고 모두 실패했고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죠." (38쪽)
아, 그거 아니다. 아니니까 이렇게 이 책에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등장인물인 J.J가 말하는 것이긴 하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법이 정말 없을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할 이야기입니다."라고 말이다.
"수많은 공부법은 외양이야 어찌됐든 공통된 몇 가지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핵심을 간과한 채 화려해 보이는 주변의 것들에 한눈을 팔죠. 그 핵심은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는 고갱이입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석학들을 비롯해 공부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말한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이지요." (44쪽)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집중과 몰입'이라는 것이다. 모든 공부법을 꿰뚫는 핵심이자 모든 공부법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집중과 몰입이라는 공부법의 핵심을 삶에 적용하는 순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제이는 강조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바닥부터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세요. 집중과 몰입을 배우지 않고서는 어떤 공부법도 헛되니까요.(47쪽)'라고 말이다. 여기부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줄여서 '객과공'을 배우는 멘토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집중과 몰입이라는 문을 여는 황금 열쇠인 '자기효능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가 소개한 자기효능감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자신감을 뜻합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배울 집중과 몰입의 공부법에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지요. 자기효능감은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해요. 타고난 능력에 맞추었던 초점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쪽으로 바꾸는 겁니다. 말하자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연습이지요. (95쪽)
이 책을 집어 들면 몰입과 집중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멘토링을 받는 듯 제이가 말하는 것에 솔깃하며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열기가 생긴다. 무언가 행동하고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적 장치를 통해 전달력이 뛰어난 자기계발서이면서 다양한 참고 문헌을 통해 기반을 튼튼하게 하여 몰입해서 읽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읽으면서 건져내는 이론들이 실질적으로 와닿는다.
"공부는 파괴입니다. 일본의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는 '공부란 곧 자기파괴'라고 주장했어요. 그의 책 《공부의 철학》을 보면 공부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쌓는 게 아니라, 기존의 환경에 적응한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존의 지식에 하나의 지식을 더하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부터 철저하게 버려야 해요. 그래선 절대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으니까요. 진짜 공부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냥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니까요, (122~123쪽)
"객과공은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게 하는 방법이지만, 공부 자체가 우리의 목적은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인생에서 이루는 데 있으니까요. 이제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되었군요. 지은 씨는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344쪽)
이 책을 읽은 처음 목적은 '공부법'에 대한 것이었지만, 좁은 의미의 '공부'에서부터 나 자신에 대한 생각, 목표와 삶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을 받는다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은의 입장에서 멘토링을 받으며 하나씩 깨달으며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토리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하나씩 쏙쏙 뽑아먹는 느낌이랄까. 거창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그러면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이다. '머리가 나빠서' '시간이 없어서' '노력해도 안 돼서' 등등의 핑계로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일단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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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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