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밀크티
- 작성일
- 2022.3.9
브랜든 1-2권 세트
- 글쓴이
- d몬 글,그림
푸른숲
이 책은 네이버 웹툰 화제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단순히 호기심이 생긴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설명이 더해지니 이 책을 어서 읽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우연히 열린 차원의 문을 따라 또 하나의 지구에 도달한 브랜든,
'사람'이라는 기준이 이 세계와 전혀 다른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
"너는 사람이 아니다. 내 기준의 사람에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스스로를 '사람'이라 증명할 수 있는가?" (책 뒤표지 중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이런 부분을 건드려주는 것,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람에 대한 기존 정의가 완전히 뒤집혔을 때에 그는 어떻게 스스로를 사람이라 증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나는 어떻게 증명하게 될지 이 책 『브랜든』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의 저자는 d몬. 2020년 네이버 웹툰 『데이빗』으로 데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독창적으로 구축한 세계에서 풀어내고 있다. 『데이빗』, 『에리타』, 『브랜든』으로 '사람 3부작'을 마무리했다. (책날개 중에서)
첫 시작은 너무도 거리낌 없는 일상이다. 어린이인 브랜든이 옆 블록 요크 할아버지 집에서 주워 온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브랜든의 엄마는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주라며 혼나는 장면이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니까 문제없다고 변명하지만 "네가 알잖니."라는 말에 결국 쭈뼛쭈뼛 다시 그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파지직 파직 파지직~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상한 존재가 나타났고, 그가 말한다.
그래서 내가 묻겠다. 너는 이런 것이 가능한가? 가능치 않다면 내 기준의 '사람'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스스로를 '사람'이라 증명할 수 있는가? (41쪽)
허를 찌르는 소재다. 당연한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서부터 마음은 콩닥콩닥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흥미로운 세계로 들어가 본다.
메모리 전송--- 주목해야 할 정보--
'브랜든'이라는 개체 발견.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체.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주장하나 근거 없음.
지속적인 관찰을 요함.(52쪽)
'이게 뭐지?' 하면서 쑥쑥 빨려 들어가 읽게 된다. 정말 말이 안 된다면서도 신기해서,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헉' 하면서 읽는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작가의 상상력이 참신했다. 그게 작품의 힘인가 보다. 특히 마지막에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듯 얼얼한 느낌으로 책장을 덮는다.
일단 집어 들면 1권부터 2권까지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되니, 중간에 끊기지 않게 두 권을 세트로 장만할 필요가 있겠다.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돈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브랜든, 아, 브랜든.
그리고 '헉', '뭐지?', '으악' 등 온갖 감탄사를 섞어가며 읽어나가다가 마지막에 뒤통수 한 대 제대로 맞은 듯한 느낌이 들어 얼얼했으니, 나에게 인상적인 웹툰으로 기억될 것이다.
쉽게 읽히는 것만은 아니지만 무언가 철학적인 화두를 던져주는 듯하면서, '두둥~' 갑자기 휘몰아치며 인간 존재에 대해 사색에 잠기게 되니, 어쩌면 이 책은 읽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 강렬한 느낌과 함께 다시 앞장으로 돌아와서 정주행하게 되는 웹툰이었으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에 나를 긴장하게 만든 작품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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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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