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밀크티
- 작성일
- 2022.4.11
노엘의 다이어리
- 글쓴이
- 리처드 폴 에번스 저
씨큐브
요즘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기대를 채워줄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 그림도 무언가 신비롭고 아무래도 책 제목에 '다이어리'가 들어가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고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이 책 《노엘의 다이어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폴 에번스. 첫 소설 《크리스마스 상자》가 현재까지 8백만 부 넘게 판매되었으며 30여 편이 넘는 소설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소설들은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4쇄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중 7편은 텔레비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노엘의 다이어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가 결정되어 2022년 개봉 예정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읽고자 펼쳐들면 프롤로그부터 바로 소설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자신을 어여삐 여겨주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게 진짜인지 꿈인지 알 길은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올 이야기는 내가 그녀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어떻게 그녀를 찾았으며, 그 여정을 통해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5쪽)
이 책의 주인공은 처처. 제이콥 크리스찬 처처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USA 투데이> 기자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진행된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에 뭘 하면서 보냈냐는 질문에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기억이 잔혹하다. 어린 시절 무거운 나무 믹싱 스푼으로 매질을 당했던 기억이었으니 말이다.
내 세상은 아주 어려서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형의 죽음과 부모님의 이혼. 나는 고작 네 살이었다. 사실, 그런 일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1986년 8월 4일 그날 형 찰스가 죽었다. 그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어머니가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한 것도 그날 이후부터다. (15쪽)
그러던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처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는 변호사의 전화였다. 그렇게 처처가 어린 시절의 그곳, 유타로 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기 충분한 전환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노엘의 다이어리'이다. 중간중간 다른 글자체로 나오는 노엘의 다이어리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더 읽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소설을 읽을 때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나갔다. 상당히 필력이 있는 소설가다. 처음에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는 무언가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짐작하고 읽어나갔지만, 사실 본격적인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덮어두고 살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소용돌이와 정리 과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자라는 부분까지 복합적으로 진행되니, 이 책을 읽는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우리네 삶은 환상적인 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처도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에 따라 견디기 힘든 지독한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그냥 외면하고 덮어두기만 했던 것을 상처의 고름을 짜내고 잘 아물도록 토닥토닥 다지는 과정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성장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오히려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며 마지막 여운을 길게 끌고 간다.
이 소설의 뒤에 보면 책날개에 오려서 쓸 수 있는 책갈피가 있는데, 잘 오려두어 책갈피로 사용하며 이 소설의 여운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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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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