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13.5.26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 글쓴이
- 정지연 저
큐리어스(Qrious)
지금까지의 요리책은 맛깔스런 요리의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식을 뛰어넘는 책을 읽었다. 손그림 수채화와 함께 하는 요리책,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 미각을 깨우고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요리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만들어 먹어보고 싶지만 집에 재료가 없다는 생각에 지레 포기했던 것이었다. 입에 침이 고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극대화 되었음에도 실행을 하지 않아 그저 상상 속의 맛으로 끝나버리던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달랐다. CLASS 2 신선한 계란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며 냉장고 속의 계란을 떠올렸다.
내일 지구에서 계란이 사라진다면
오늘 나는 부드러운 프리타타를 구워야지.
야채를 가득 넣고 겉을 노릇하게 구운
최후의 계란 요리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거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35쪽
프리타타라는 낯선 이름, 하지만 어렵지 않아요~! 계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들어가는 시금치, 양송이 버섯에 대해 알려준다. 집에 당장 시금치와 양송이 버섯은 없었지만, 나도 맛있는 프리타타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 취나물을 넣는 것이다. 여기서 책 속의 정보 한 가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계란 믹스는 이미 농도를 조절한 것이므로 수분이 많은 야채가 들어가면 익으면서 질척해질 수 있다. 그래서 야채를 미리 노릇하게 볶아 수분을 다 익히는 거다.(42쪽)
취나물을 볶다가 계란 믹스를 넣어 든든하게 먹고 다음 클래스를 읽어나갔다.
토마토 홍합 스튜같은 경우에는 이미 홍합의 계절이 지나버렸으니 기다렸다가 계절이 되면 다시 떠올려서 해먹어볼 것이다. 프리타타는 일상적인 요리가 될 것이고,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해서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 될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다. 파리스 매시, 감자 그라탱도 조만간 해볼 예정이다. 업사이드다운 애플파이는 오븐이 필요한 관계로 아쉽게도 생략. 이 책의 마지막에는 레시피 카드가 따로 첨부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볼 생각이다.
이 책의 장점은 낯선 음식을 전혀 낯설지 않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나처럼 요리에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는 잘 집어낼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효과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을 그림이 깔끔하게 잘 담아서 효과가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접시 한 접시 정성을 다해 맛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보고 강약을 조절해서 메뉴를 짜는 것도 중요하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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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