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13.8.19
한자 자원 입문
- 글쓴이
- 왕홍위안 저/윤창준 편역
어문학사
작년부터 서예를 하고 있다. '전서'부터 쓰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외계인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재의 한자 형태가 옛날에는 이렇게 썼다는 것 정도만 알고 쓰는데,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더 상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왜 그런 글자 형태가 나타난 것인지 이유를 알고 쓰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상세하게 알아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것만 한 꺼번에 다루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그런 설명을 잘 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 <한자 자원 입문>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한자의 기원과 역사를 소개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라고 들어가는 말에 언급한다. 기획 의도대로 이 책을 보며 한자의 변천 과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 3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업한 총괄 자료라고 한다. 고문자 자료를 통해 한자나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예전에 이런 자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다보니 자칫 어렵게 흘러갈 수 있는 한자의 기원이 그림처럼 다가오니 친근하고 재미있다. 옛사람들이 글자에 대한 필요성에 이런 그림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갑골, 금문, 고문, 전문 형태로 변형되어 가는 글자의 형태를 그림을 보듯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인류, 자연, 수렵과 농경, 수공업, 일상생활, 전쟁의 출현, 신화에서 문화로 그렇게 7부분으로 나뉘어 한자의 옛모습을 소개해준다. 앞부분에서는 인체와 자연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자부터 시작된다. 짤막하지만 그 한자에 관한 설명도 함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한자의 변천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자를 처음 접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자나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기 전에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뜻을 모르고 글자만 외우는 것보다 글자의 변천 과정을 알고 외우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서예를 취미로 하거나 전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뜻을 모르고 쓰는 것보다는 알고 쓰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 말이다. 한자 사전과 함께 책장에 꽂아두고 틈날 때 꺼내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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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