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밀크티
- 작성일
- 2013.8.27
미루기의 기술
- 글쓴이
- 존 페리 저
21세기북스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버렸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었다면 착착 해낼 수 있을텐데, 꼭 마감까지 일을 끌고 온다. 자책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스스로 위안하게 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야 내일 덜 심심하다는 이유를 갖다붙이며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위로한다. 가끔은 마감에 쫓겨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 된다는 생각도 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미루기의 기술>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일을 자꾸 미루는 것이 아예 당연한 듯 습관이 되어버린 나에게 잘 미루는 기술이라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리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제목 자체에서 오는 느낌보다 내용이 더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솔깃한 책이었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자 이런 말이 나왔다. 웃음이 나오며 공감하게 된 글이었다.
"모레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 마크 트웨인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내가 이른바 '체계적인 미루기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나도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미루기쟁이였나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기죽고, 스스로 게으르고 잘 미룬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부분이었다.
1930년에 로버트 벤츨리는 <시카고 트리뷴>지에 한 칼럼을 실었는데, "누구든 그 순간 원래 하기로 되어있는 일만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보며 어찌나 공감하게 되던지.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미루기쟁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룬다. 체계적인 미루기는 이 부정적인 특성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미루기가 곧 무위도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게 핵심이다.
22쪽
생각보다 여러 방면으로 설득력있게 구성된 책이었다. "나는 미루는 습관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결점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142쪽)"라는 말에 공감한다. 미루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항상 미루는 것때문에 스스로 자책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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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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