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 똥을 왜 버려요?

상수리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9.11.13
화장실의 역사를 한번 알아볼까요?
화장실이 생기기 전에는 아마도 숲 속이나 나무 밑동에 아무렇게나 똥을 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곡식을 재배하면서 똥이 필요하게 되어 자연스레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똥을 쌓아 두게 되었답니다.
그것이 바로 화장실의 시초가 아닐까요?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도시를 이루자 매일매일 늘어나는 똥을 처리하기 위해서 화장실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최초의 화장실은?
기원전 3000년 무렵의 인도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을 발견했대요.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어
그 위에 똥과 오줌을 누었다고 하네요.
기원전 2300년쯤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있던 고대 바빌로니아 유적지 우르 지방에서는
물로 씻어 내리는 의자식 변기가 발굴되었답니다.
이 화장실은 똥오줌을 물과 함께 하수관으로 내보내 건조한 모래땅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었지요.
이러한 방식은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똥오줌을 처리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엇답니다.
와~~옛날 사람들이 훨씬 더 현명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2004년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대형 뒷간터가 발견되었답니다.
6~7세기 백제 ㅅ람들이 썼을 것으로 보이는 뒷간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실 유적이래요.
깊이 1.5미터가 넘는 구덩이 세 개가 발견되었는데, 한쪽 끝에 수로로 이어진 물길이 있어 쪼그린 채 볼일을 보고
물로 흘러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구덩이 안에서는 밑씻개용 나무막대도 발견되었답니다.
바닥의 흙을 파서 분석해 보았더니 기생충 알도 나왔어요. 일본의 어느 학자는 왕궁리 변소 유적이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유일한 고대 수세식 변소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엔 '요강'에 대해 알아보겠어요~~
근데, 혹시 이것 아세요? 화장실의 여러 가지 이름 말예요.
화장실의 이름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아주 재미있는 말들이 많아요.^^
화장실이란 말은 서양에서 개발한 수세식 양변기가 들어오면서 사용했습니다. 볼일을 보는 공간과 씻는 공간이 합해지면서 붙인 말이지요. 우리말에는 화장실에 해당하는 말이 여러 가지 있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 변소(便所) : 대소변을 보는 곳
- 북수간(北水間) : 북수(뒷물)을 하는 곳
- 해우소(解憂所) : 절에 있는 화장실의 명칭으로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
- 측간(仄間) : 마당 한 귀퉁이에 놓인 건물이란 뜻
- 잿간 혹은 회간(灰間) : 똥을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재나 왕겨를 깔아 두는 곳
- 뒷간 : 똥오줌을 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
- 정방(淨房) : 몸속을 깨끗이 해 주는 방
- 통시 :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일부와 제주도에서 화장실을 이르는 말. 똥을 누면 '통' 떨어지고, 오줌을 누면 '시'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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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