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 책

sari6884
- 작성일
- 2023.7.29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글쓴이
- 강수희 저
인디고(글담)
『제주에서 먹고 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저자 강수희, 인디고, 2022년
『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는 제주에 정착한 책방 주인의 에세이이다. 저자는 도시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제주에 반해 여러 번 방문하게 되고, 결국 제주에 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제주에서 살려면 어디서 살고, 뭘로 먹고, 어떻게 버티고 등의 문제들이 닥치게 된다. 저자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책방을 열고, 식료품점도 운영하면서 제주에 자리 잡아간다. 책 속에는 제주에서의 좌충우돌한 일상과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제주에 정착하게 된 이유가 재미있게 담겨 있다.
저자는 제주에 내려온 이유를 '도저히 안되겠다, 나부터 좀 살아야겠다'라고 말한다. 도시의 스트레스와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저자에게 제주는 숨 쉬어지는 곳이었다. 저자는 제주에서 자신의 스트레스 해독제인 자연을 만나고, 여행이 아닌 삶으로 제주를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책방을 열고, 유기견을 입양하고,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제주에 뿌리를 내린다.
저자는 제주가 정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현재로서는 정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을 좋아하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서울은 이제 여행지이고, 보고 싶은 친구들과 익숙한 식당들이 있는 곳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제주에서의 삶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혔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Letter ‘웰컵 투 제주’ 에서는 저자가 제주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제주에 처음 내려온 이유, 숙소를 구하고 이사하는 과정, 책방을 열기까지의 준비과정, 자영업자로서의 고충과 재미 등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낸다.
두 번째 Letter ‘당신의 모든 1년을 응원해요.’에서는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책방에 오는 손님들, 동료 책방 사장들, 방송 작가로서의 일과, 제주에 정착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제주에서의 인간관계를 드러낸다.
세 번째 Letter ‘우리는 언제부터 도시를 미워하게 됐을까요?’에서는 저자가 제주에 살면서 느낀 변화와 깨달음을 공유한다. 도시와 섬의 차이점,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 제주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책이다. 제주에 대한 로망과 현실을 넘나들며 조화시켜 보여준다. 제주에서의 삶이 얼마나 다양하고 흥미로운지를 알 수 있다 저자의 솔직하고 감성적인 문체가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책의 구성이 다소 단편적이고 흐름이 부드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에세이가 저자 개인의 서사로 이루어지다 보니 살짝쿵 강한 어투로 서술된 부분에 조금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살면서 겪는 일상과 문화, 사람들에 대해 저자가 재미있게 설명해줘서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제주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과 책방을 운영하면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솔직하게 공유해줘서 공감도 많이 했고, 읽다보니 어느 순간(코로나로 인해 책방들의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책방과의 연대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부분에서는)응원하고 있었다. 이 책은 제주에 대한 로망과 현실을 잘 보여주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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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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