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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7.20
구구 아저씨
- 글쓴이
- 김은주 저
팩토리나인
전국체전 100m부문 2위를 하고 세계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기록을 가지고 있던 육상 기대주 열일곱 다연은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경기를 뛰던 중 왼족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다. 부상 치료와 재활치료를 마치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어쩐 일인지 다연의 왼쪽 발목은 달리려고 하면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며 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매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개인 연습을 이어가던 중 다연 앞에 나타난 구구 아저씨.
- 내 결말은 뭘까. 난 어떻게 되는 걸까. 몸 곳곳을 힘차게 돌던 무엇인가가 가슴께에서 딱 멈춘 것 같다.
“어른들은 왜 항상 넌 어리다, 앞날이 창창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만 되게 큰 혜택을 받은 건 아니잖아요. 자기들도 전부 어렸을 때가 있었으면서.”
“어른이 되면 금방 잊어버려. 그리고 그때는 어리다는 게 귀찮고 짜증 났을 뿐이었다는 걸 다들 잊지.” (p. 25~26)
- “말하고 나니까 별일 아닌 것 같아서요. 엄마랑 아빠가 이혼 한 것도, 엄마랑 외할머니랑 셋이 사는 것도.”
“다행이네. 어떤 문제는 일단 입 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법이거든.” (p. 47~48)
처음엔 구구 아저씨를 경계하던 다연은 어느새 자신의 부상, 부모님의 이혼, 학업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고민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연의 달리기 기록, 엄마와 아빠 다연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유일한 가족사진, 아빠가 다연의 경기를 보러 올 때마다 찍었던 사진 등 다연의 가장 소중한 것이 담겨 있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구구 아저씨 덕에 휴대폰의 행방을 알게 된 다연은 소중한 것들이 담긴 휴대폰을 찾으러 나선다.
- “들어야 하는 건 나 같은 의사나 어른들의 말이 아니라 네 마음의 소리야. 분명 달리고 싶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아니, 난 지금이라도 당장 달리고 싶다. 의사가 잘못 짚었다.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네 마음이 딱 멈춘 거야. 그러고는 뇌가 왼쪽 발목에 명령을 내린 거지. ‘나는 지금 달리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멈춰.’라고.” (p. 80)
- “아무리 특별한 삶을 사는 인간도 특별히 더 행복할 거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구구는 다연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p. 229)
수다스럽고,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식탐, 영화배우 주윤발을 동경하여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게 꿈을 가진, 오지랖 넓게 일을 벌이는 건 좋아하지만 마무리나 책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구구 아저씨는 다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사이다처럼 시원한 직관적이며 무심한 듯 따뜻한 위로를 해준다. 잘 맞는 것도, 아닌 것도 같고 서로 의지 하는 듯 아닌 듯한 다연과 구구 아저씨의 환장의 케미는 이 책의 큰 재미이다.
- “보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크든 작든 누구나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 그러니까 ‘보통’이라는 건 없지.” (p. 244)
-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밟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또다시 넘어지고 두려움이 밀려오고 외로운 시간이 찾아와도 멈출 필요는 없다고, 다연은 생각했다. 그저 계속 킵 고잉할 것이다. (p. 275)
구구 아저씨를 읽으면서 ‘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특별한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각자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책을 읽는 모두에게 전달되길 바라본다.
* 팩토리나인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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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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