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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 작성일
- 2024.1.9
헤아려 본 슬픔
- 글쓴이
- C. S. 루이스 저
홍성사
책을 어느 정도 읽다보면 책의 인상을 알게된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서 몇번 대화를 하다보면 대강 그 사람의 성격이나 배경 등 다양한 정보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인상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것 같았다.
뭔가 베일속에 덮힌 것처럼 전체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마치 운무에 쌓인 거대한 산의 실체를 보지못하는 것처럼, 분명 산은 저 곳에 우뚝 서있는데..
그래서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그만 읽고 다른 책을 읽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집중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만큼 무의미한 텍스트 해석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운 주제나 난해한 해석으로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상실은 누구나 공감하고 상상할 수 있는 주제이다. 문제는 상실의 후일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영화나 소설에도 상실은 극적인 순간이지만 상실 이후에 상황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콘텐츠는 별로 없는 것 같다.(혹 있더라도 내가 기억할만큼 공감을 끌어내지는 못했을 거다)
저자는 자전적인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놀라운 디테일로 표현하고 상실과 공허에 대한 다양한 양태를 그의 관점으로 세밀하게 풀어간다. 때론 구체적이고 치밀한 문학적 상상력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드라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위로가 된다. 슬픔의 실체(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에)를 가늠할 수없기에 다양한 논리로 감정을 해석한 글은 오히려 개연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루이스는 그가 사랑한 여인의 상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마음을 빛나는 지성의 논리를 가지고 풀어가고자 하였다.
해설_후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터졌다. 후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은 적은 꽤 많지만 눈물이 쏟아진 적은 평생 처음이다.(내 나이는 이런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이다) 책을 읽으면서 막혀있던 뭔가가 터진 것 같다. 그것은 내가 이 사랑스러운 가족을 알게 되었다는 느낌에서 나온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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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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