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한 사회 구성체는 그 내부에서 발전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생산력이 발전하기 전에는 멸망하지 않으며, 새로운 더욱 높은 생산관계는 그 물질적 존재조건들이 낡은 사회 자체의 품에서 부화되기 전에는 결코 대신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제기한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과업 자체가 그 해결을 위한 물질적인 조건들이 이미 주어져 있거나 적어도 생성과정 중에 있는 곳에서만 출현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인간은 항상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제기한다’라는 문장이다. 이것은 인간이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고 풀어간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스스로 고민하던 문제가 방향성을 찾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 비로소 그 문제를 제대로 된 문제로 의식하고 제기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그 문제를 다른 많은 사람들이 받아 들일 수 있으며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가치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라는 것은 그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해야 비로서 해결이라는 실마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저 문제만을 쏟아내고 있다. 누군가가 풀어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자신이 충분히 고민해 보지 않은 문제는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