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바나나와옥수수
- 작성일
- 2021.3.4
선량한 차별주의자
- 글쓴이
- 김지혜 저
창비
88.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2021. 3. 4.)
세상에..
난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줄 알았다.
먼저 리뷰에 앞서 이 책은 필독서이다.
꼭 읽기를 권한다.
당신이 소수라서 차별받은 경험이 적다면 더욱 더!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밝히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책에 이렇게 공감하는지를
말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의 일부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고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세계에 비추어 투영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마치 색이 반사되어 내 각막에 비치는 것처럼)
“나는 부산교육대학교를 나와서 부산에서 초등 교사를 하는 남자이다.”
위 문장에서 내가 얼마나 내가 속한 집단에서 주류인지 눈치 챘다면
당신은 아마 초등교사일 가능성이 높고, 부산지역에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난 내가 조금 더 편할 것이라는 것은 생활 속에서 느꼈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무형적 유리함에 있는지를 잘 느끼지 못했다.
“나는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앞에 문장과 대비하여 살펴보자.
그렇다. 난 저기에서는 비주류이며, 심지어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나이도 아니다.
학력의 수준 차이는 무시하자.
대학원에 온 친구들은 이미 다 나보다 똑똑하거나 잘하는 사람들이다.
경인교육대학교 저 그룹에서 말이다.
난 한 번도 차별받지 않았다. 오히려 교수님들은 멀리서 온다고 다 사랑으로 대해줬다.
아무도 주지 않은 눈치와 조심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위 이야기들을 책에서 찾아서 대입해보자!
“특권이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p28.
“나에게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 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를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을 할 수 없는 동성 커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사는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p29.
“누군가를 무엇이라 호명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이다.” -p95.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당연함을 느끼고 산다.
책의 제목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이다.
감이 오는가?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나쁘게 대하는 경우보다
좋은 의도로 대접하고 좋은 마음으로 행동하지만
사실 그게 차별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선량하다.
단지 차별할 뿐...
40쪽 예시가 나온다.
(이 책의 장점은 예시를 잘 들어주고 있다.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주로 공감되었다. 개인차를 인정합니다.)
예멘 난민 문제이다.
예멘 난민 반대 이유 중 하나가 “여성에 대한 성범죄 가능성이 높다.”였다.
두 개의 약자가 대립한다.
“여성”과 “난민”
둘 중 누가 더 약자일까?
어떤 이는 여성이라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난민이라 할 수도 있다.
나의 생각을 말해본다.(전적으로 나의 생각입니다.)
나는 “난민”이 “남성”으로서 권력이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이라는 “남성”에 대비하여 불리한 조건이 발생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여기어 진다.
따라서 “여성”과 “난민”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지
“여성”이 난민“남성”에 의한 성범죄 위험성으로 난민을 반대하는 것은 부당하게 느껴진다.
비교적 합리적인 나의 친구도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하고 받아들 수 없지만,
실제 무슬림에 의한 피해를 입은 한국인, 제주도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주한미군”이 한국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주장에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무슬림”이 한국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무슬림” 난민을 받아줄 수 없다...
두 집단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자.
누가 더 권력이 있고, 약자인지....
이런 예시들과 함께 학술적으로 원인을 풀어준다.
고정관념(streotype)이라든지 사회적 정체성이라든지...
이 책의 이야기를 다 쓰자면 몇 장을 더 써야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 하고 정리할까 한다.
“능력주의” 이거 과연 공정한 걸까?
미국의 법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한 이야기가 있다.
“인도에서 태어난 8살 어린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미국 중산층에서 태어난 아이와 같을까요?”
시작점이 다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차별들에 대해 많은 사례와 학술적 근거로 잘 설명해준다.
인권과 차별에 관해 이 책 만큼 다양한 예시와 설명은 보기 드물다.
차별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 등
읽어보자
안두껍다.
안지겹다.
안어렵다.
모두가 읽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책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