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사회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져서 배고파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한 시대에 행복할 것만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자해나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풍족한 가정에서 이런 사건이나 사고가 뉴스로 전해지면 배가 부르면 나타나는 병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듯하다.

이 책은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개개인의 정신적 문제들을 매우 전문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애착이라는 장치는 특별한 누군가와 맺은 인연이라고 말하는데, 특히 유아에게는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도 어머니의 모성애라는 것에 의해 아들이나 딸들이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부모의 믿음과 사랑이 부족한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것이 애착장애라고 본다.

삶의 희망과 의미를 빼앗고, 정신적 공허함과 자기부정의 나락으로 밀어 떨어뜨리며, 마음의 병을 앍게 만드는 것이, 즉 절망이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애착장애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일본인의 사례를 많이 담고 있다.

다소 연구 논문의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개개인들을 심도 있게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개인의 분석을 들여다보면 일반화 할만한 내용들이 많은 듯하다.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자신은 사랑할 가치가 없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기 긍정감도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을 때 얻게 된다고 말한다.

반대로 이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면 자기 긍정감을 형성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아기부터 아동기에 걸쳐 나타나는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유년기에 형성되는 정신적 작용은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문제 행동들을 의학적 진단에서는 우울 상태, 불안 장애, 불면증, 의존증, 섭식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과민대장증후군 등 세분화하고 있지만, 책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애착장애로 본다.

책에서는 의학적인 내용이 많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마도 3가지 호르몬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첫째는 배불리 먹거나 성적으로 흥분하여 절정에 이를 때 엔돌핀이고, 다음으로는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옥시토신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피부가 닿았을 때 편안함이 밀려오면 옥시토신이 작용한다고 한다.

옥시토신이 부족하게 되면 의존이나 중독성 행위로 보충한다고 한다.

기본적인 안정감을 주는 옥시토신을 통해 자살이나 자해 등의 극단적인 행동이나 각종 정신적인 질병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의지할 것을 찾아서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단계를 계속 쌓으면 된다고 말한다.

신뢰할만한 사람을 만나서 안정을 찾게 되면 옥시토신이 작용하여 각종 정신적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진심이 느껴져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임시처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사회 정책이나 사회 복지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듯하다.

또한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