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하늘바라기
  1.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서 처음 마주한 사회의 부조리함에 놀란 적이 있는가. 초년생 시절,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깔때기 마냥 회사에 대한 내용으로 수렴되기 일쑤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입사원의 눈에 비친 회사는 학창 시절에 경험하지 못했던 불합리함과 비효율로 가득 찬 곳이기 때문이다. 겉에서 보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실상을 접할 때마다 내가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학교라 하여 부조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소를 하기도 했고, 대학시절 무임승차했던 친구가 나와 같은 학점을 받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적어도 학교는 사회조직체 내부의 부조리와 불합리와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겉으로는 투명한 기업 운영을 내세우면서 안으로는 이중장부를 쓰는 이들, 도덕성을 운운하면서 점잔 빼다가도 접대를 주고받아야 제 맛이라는 이들이 만연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조리한 세상에 맞선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과 함께 한 몫 챙기겠다는 심산으로 눈을 번뜩여야 하나? 아니면 그들의 부조리에 맞서 대항해야 하는가? 부조리에 휩쓸리자니 내 안의 양심이 편치 않고, 대항하자니 그들이 쥐고 있는 지위와 권력이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정녕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회는 원래 그런 거야’라며 탄식하는 것이 전부인가?

하나님은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데살5:22)’고 말씀하셨다. 살다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런 사람을 그냥 두실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죄에 얼룩진 이가 승승장구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 모든 영화가 하루아침에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종국에는 하나님이 그를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가 하나님보다 앞서 누군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조리한 세상에 타협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결함을 지키려는 첫 번째 과업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속담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를 새겨들어 스스로 검은 물이 들만한 자리는 피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사람은 연약한데다 자기중심적인 까닭에 쉽게 자기 합리화를 하며 자신이 지은 죄를 스스로 모른 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일을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서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더라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려면 세상의 부조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조직 내에서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몫을 감당해야 한다. 개인의 정결함을 바탕으로 조직을 정화해나가는 것이다. 관례라며 모든 사람들이 으레 행하는 일을 바로 잡으려 할 때면 동료나 상사로부터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이 앞장서야 함은 하나님께서 부조리한 조직에 나를 보내신 이유가 이를 바로잡으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내가 의인 한 사람이 됨으로써 내가 속한 공동체가 구원받을 수 있다는 소명 의식을 가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테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해야 한다. 본디 사람의 성품은 수십 년을 걸쳐 형성된 것이라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본인 자신이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변화하는데 일정 시간이 필요할진대, 곁에서 변화를 시키려고 노력한다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변화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감동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그가 하나님 앞에서 변화 받도록 기도하되, 평상시 그의 잘못에 동조하거나 그의 멍에를 함께 메려 해서는 안 된다. 자칫 그가 스스로의 행위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속에서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다. 특히 그 한 사람이 나라고 생각할 때면, 더더욱 작아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뒤에는 하나님이 지키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차별과 불합리와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음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신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 이글은 갓피아닷컴(http://www.GODpia.com) 사랑이야기 '아름다운 청년'에 실려 있습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5
    좋아요
    댓글
    194
    작성일
    2025.5.1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6
    좋아요
    댓글
    170
    작성일
    2025.5.1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5.14
    좋아요
    댓글
    89
    작성일
    2025.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