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교양

seimont
- 작성일
- 2012.5.3
자유는 진화한다
- 글쓴이
- 대니얼 데닛 저
동녘사이언스
월드 디즈니 만화 영화 덤보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아기 코끼리 덤보가 귀를 이용해서 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서 까마귀들은 덤보를 날게 하기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마법의 깃털을 주는 것이다. 그 깃털은 물론 마법의 깃털이 아니다. 하지만 그 깃털이 마법을 갖고 있다고 믿기에 덤보는 자신감을 갖고 절벽을 향해 가서 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회의주의자 까마귀(정말 회의주의자인지는 의문이 있다)가 덤보에게 진실을 말하려고 한다. 이때 어린이들은 ‘저 까마귀의 입을 막아야 돼.’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여러분도 이와 같을 것이다.
여기서 이 책과 많은 과학자들은 그 회의주의자 까마귀와 같다. 그들은 우리 세계의 진실을 밝혀내고 그것은 우리들의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과학적 진보에 의하여 우리 세계가 점점 결정론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 세계가 비결정론적이라는 속임수에서 벗어나 결정론에 의한다는 진실을 아는 순간 우리는 마법의 깃털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덤보처럼 겁을 먹고 하늘을 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러할까?
만화영화의 마지막에 덤보는 결국 그 깃털이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지만 바닥으로 떨어져 죽지는 않는다. 덤보는 거짓된 믿음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책은 우리를 세계가 과학의 법칙에 의하여 지배받고 결정론에 의하지만 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그러한 성장으로 이끌어 준다. 물론 어떻게 결정론적인 세계에서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통념상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대니얼 데닛은 훌륭하게 이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으니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반드시 보기를 추천한다. 더 나아가 과학적 발견의 우리의 자유의지를 향상시켜줌을 목격할 수 있다.
단, 덤보가 마법의 깃털 없이 날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신적 성숙이 필요했듯이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배경지식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했지만 그것보다는 다소 어렵다. 그리고 이것은 과학적 연구에 기초하지만 분명한 철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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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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