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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좋아요
- 작성일
- 2017.11.30
힐빌리의 노래
- 글쓴이
- J. D. 밴스 저
흐름출판
올해 5월 가족행사 참석겸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나의 첫 미국 방문이다. 장장 14시간의 비행시간을 이겨내고 도착한 케네디 공항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다민족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2시간의 지루하고 힘든 입국심사 시간을 이겨내고 나왔을 때 내 눈에 들어온 미국 뉴욕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했다. 어릴적부터 미국영화와 미국드라마에 너무 노출되어 있어서 그런가? 내가 처음으로 중국에 발을 디뎠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평범했다. 그냥 다국적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 빼곤 말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란 생각, 문화의 차이만 있을 뿐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은 내가 중국에서 몇년을 살아보면서 깨달은 바였다.
그런데 이책은 나의 그 생각이 얼마나 '우물'만 보고 하는 단순한 나의 생각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백인의 삶...거기엔 미국백인노동자의 삶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다. 내가 말하는 미국백인이라 함은 TV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중산층이상의 사람들이었다. 기본적으로 대학교육까지는 마쳤고, 작던 크던 일반 기업에서 회사원으로 또는, 전문직으로 종사하고 있는 이들을 이르는 것이었다.
밴스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힐빌리의 노래>를 읽으면서 내가 아는 미국이란 나라에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기에 이런 삶이 가능한지,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어려운 가정형편은 내 안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이었고, 그 안에 깃들어 있던 가족들의 문제는 내가 생각해보지도 주변에서 들어보지도 않던 약물중독 과 폭행등...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밴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밴스가 언급했듯이 할모와 할보, 누나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완전하진 않지만 그안에서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었고, 엄마로 인한 피해와 혼란이 심했을 상황임에도 그들로인해 버텨낼 수 있었다.
가정과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가정의 분위기와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제일 먼저 영향을 주고, 그리고 주변 환경과 학교다. 늘 불안하고 살기 힘든 부정적인 사고로 둘러쌓인 곳에 있으면 정상적으로 사는 내가 그들사회에선 비정상으로 비칠 수 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스를 사랑하고 지켜내준 밴스의 아내에게 존경을 더한다. 밴스의 자라온 환경과 가족들이 어떤 상황인줄을 알면서도 밴스 곁에서 끝까지 힘이 되어준 그녀의 사랑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나라, 다른 이들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일부분만 보고 지협적인 한두 사례들만 보고 섣불리 타인의 삶을 판단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한국이 생각보다 살기 힘든 나라는 아니라는 것, 생각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나라라는 생각도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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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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