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읽고

Oxford
- 작성일
- 2020.10.10
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
- 글쓴이
- 케이트 아이크혼 저
현대지성
남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하였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명 급식체라 불리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페이스북을 흔히 아재들을 위한 SNS이고 요즘 세대들은 인스타나 틱톡을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다. 아이들 어릴때 육아일지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대세였고 마치 유행처럼 퍼졌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다가 엉망으로 옷을 더럽히는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였기도 하였고 아예 TV에서는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주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멋 모르는 아이들의 행동에 자막을 입혀서 억지 웃음소리까지 추가하여 시청률을 높이는 것인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몇번 보다가 해당 프로가 나오면 다른 채널도 돌려버린다. 멋 모르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흑역사를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나중에 아이들이 나이가 들었을때 받을 충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그게 아니라면 금수저 아이들로 분류되어 부모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의상도 협찬받고 그냥 부모와 놀기만해도 출연료를 받으니 어렸을때부터 돈을 쉽게 버는 방법에 대해 터득하게 되니 굳이 열심히 공부를 해도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X세대, Y세대, N세대 등 영문자를 붙여서 세대간 구분을 굳이 하려고 하는데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함인지 기사거리를 만들기 위함인지 몰라도 요즘은 Z세대라는 말을 사용한다. 중학교와 초등 고학년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도 흔히 말하는 Z세대일텐데 Z세대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SNS에 태그를 추가하고 사진을 올리면 공짜 음료를 제공한다는 말에 인스타에 사진을 업로드하지만 대가를 받고나면 바로 삭제하는 아이들도 많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을 찍으면 SNS에 올리지 말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내가 올린 사진을 누가 쳐다보기나 하겠냐라는 생각 또는 내 폰에만 있으면 사진이 언제 날라갈지 모르니 안전하게 SNS에 올려서 언제는 필요할때 보고 싶다는 것이 목적인데 그게 생각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냥 올렸던 나의 주말에 대한 이야기의 조회수가 두자리 수가 넘어가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나의 글이 올라올때 마다 내 이름이나 아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댓글을 달때 누군가 내 사생활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학교 다닐적 가장 잘못된 것 중 하나가 선생님이 일기장을 검사하는 것이었는데 나의 일상에 대해 솔직하게 적을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SNS에 나의 일상에 대해 꾸밈없이 올린다면 19금이라는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라떼는 말이야'라고 표현하는 우리가 성장하던 시대에는 자기PR시대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먼저 손을 들어서 발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시대이다. 혹시라도 TV에 나올까봐 기자가 인터뷰 하는 곳이나 스포츠 관람할때 마구 손을 흔들기도 하였다. 요즘은 굳이 TV를 보지 않더라도 유투브 같은 1인 미디어가 워낙 발달되어 있어 오히려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시대이다. 청소년들이 관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도 이해가 된다. Z세대들이 진정 원하는 SNS 활동은 무작정 노출이 아니라 사생활을 보호하고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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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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