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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라는 환상
글쓴이
코코 크럼 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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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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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효율, 최선의 선택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요즘 '최적화', 'AI', '시간관리', '생산성'이라는 단어가 일상처럼 들립니다.

무언가를 더 잘,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이죠.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 읽게 된 『최적화라는 환상』은 그 익숙함 속에 숨겨진 질문을 꺼내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효율성을 추구한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죠.최적화라는 환상

최적화라는 환상
글쓴이
코코 크럼 저/송예슬 역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았으며, 실제 내용은 제가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


최고의 효율, 최선의 선택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요즘 '최적화', 'AI', '시간관리', '생산성'이라는 단어가 일상처럼 들립니다.
무언가를 더 잘,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이죠.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 읽게 된 『최적화라는 환상』은 그 익숙함 속에 숨겨진 질문을 꺼내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효율성을 추구한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죠.


"우리 삶의 최적화, 환상인 건 아닐까?"

『최적화라는 환상』 저자인 코코 크럼은 응용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입니다. 누구보다 '최적화'와 '효율성'에 열광했지만, 어느 날 이 가치에 의문을 품게 되죠.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전역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 여정 속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태동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이어지는 '효율 중심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추적합니다. 생산성과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스타트업 창업자,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 유전자 조작에 반대하는 농부, 버펄로 복원을 위해 싸우는 토착민 등 다양한 이들의 삶을 통해 '최적화'라는 개념이 단순한 기술이나 전략이 아니라 어떻게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과정을 보여줍니다.

규모, 더 많이, 더 좋게, 더 빨리: 최적화의 미화, 불안, 상실 그리고 배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최적화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일상의 언어까지 지배하고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지금, 이 방향성을 당연한 전제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휴대폰 약정만 봐도 매년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죠. 헬스장이나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약속합니다. 그리고 일상에까지 침투한 이 관점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어버렸죠. 시간과 업무를 쪼개고, 성과를 수치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삶의 루틴마저도 효율적으로 다듬을 수 있는지 재단하기까지 합니다. 관찰의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통제와 개입을 전제한 삶으로 살고 있죠.

이 모든 흐름 뒤에는, 우리가 믿어온 명제가 있습니다.
'성장은 선(善)'이며, 우리가 설계한 구조야말로 최선이다.

과연 그 구조가 정말 아름다울까요?

저자는 이러한 믿음 뒤편의 그늘을 들춰냅니다. 효율 추구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죠. 가공식품으로 인한 건강 문제, 자연환경의 파괴, 그리고 시스템에 들어맞지 않는 존재들의 배제까지.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명목 아래 우리는 점점 더 획일화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같은 해법을 따르며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최적화 수학에서 이야기하는 '공짜 점심은 없다 (No Free Lunch)' 정리를 언급합니다. 무언가를 얻는 순간, 동시에 잃을 것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효율 중심의 체계 안에서 창조적 다양성은 희생되었고, 그간 우리가 구축해온 많은 결과물들이 사라지기도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죠.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요?

우리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
"언제든 체크아웃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떠날 수는 없다" - 록밴드 이글스의 노래 호텔 캘리포니아

저자는 우리가 잃은 세 가지로 '여유, 장소, 규모'를 꼽습니다. 아마존,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편리함을 얻었지만, 실은 이전보다 더 구속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착각 아래, 우리는 그만큼 단절되어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의약품, 클라우드 기술 등의 발전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자원 소모와 노동, 비용이 존재하고 있죠. 하지만 대개는 짧은 언급으로 끝나버리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시스템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제가 강해질수록, 그 안에서의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결국 문명은 붕괴 직전의 균형 위에 놓이게 됩니다. 기술적으로 일부 시스템은 간단히 '리셋' 혹은 '무효화'할 수 있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역설계는 매우 어렵다'라고 합니다. 예컨대 우리가 지금 ChatGPT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가려면, 그 존재 자체가 '없었던' 세계를 상상하고 구축해야 하죠.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는 이미 이 체계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일상의 습관, 인간관계, 세상에 대한 인식마저 이 구조에 의존하고 있죠.
저자는 어떤 시점부터 '효율 사회'는 더 이상 설득력 있는 미래상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물론 기술 도구로서 효율 추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의학, 생물학, 물류 등에서 지금처럼 계속 발전하겠죠. 하지만 세상을 조직하는 방식으로서는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떠오른 현상 중 하나인 '조용한 사직(quite quitting)'도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사례로 들고 있죠. 

한계를 넘어 일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중략) 일이 곧 삶이 되어야 한다는 허슬 문화 중심의 사고방식을 더는 따르지 않는다. (중략) 생산성이 모든 것의 우위라는 생각을 거부한다. 그에 걸맞은 보상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 255p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거부조차 '효율'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해석되고 있다는 겁니다.

"당신과 나, 우리의 서구 사회 전체가, 알았든 몰랐든, 이 흥정에 응했다." - 51p
처음에는 다소 이론적인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놀라울 만큼 현실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일정 앱, 할 일 체크리스트, 생산성 챌린지...
이 모든 것이 '더 나은 나'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가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효율을 추구할수록 등가교환처럼 무언가 잃는다"

우리는 최적화할수록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리고 볼 수 있는) 능력을 잃는다. - 255p
아이러니하게도 최적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준 게 아니라 가짜 과잉을 주입했다. - 259p

최적화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시간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잉된 시스템과 통제된 다양성 속에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점점 더 우리 고유의 삶의 방식이 소멸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저자는 이것을 '반향실 효과'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만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것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이죠. 이제는 통제의 강도를 줄이고, 다양한 문화와 방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숨통'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복잡해진 삶이 곧 행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저자 또한 스스로가 자신의 장소와 캐릭터를 선택한 후 자신의 이야기가 시작됨을 이야기하며 끝맺음이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 가요?

고층건물을 짓고, 아주 많은 사람을 먹이고도 남은 음식을 만들어내지만, 소음과 속도와 소란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아무리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도시인이더라도 약간의 고요함과 외딴 공간을 바라며 기계 밖으로 탈출을 궁리하게 된다. - 260p

최적화는 도구일 뿐,우리 삶의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최적화라는 환상』은 뒤로 갈수록 깊이 있는 통찰이 더해지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가치관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읽는 내내 우리 사회에 내재된 흐름과 구조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의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싶은 분, 혹은 지금의 사회 흐름에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거고,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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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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