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북켄드

seyoh
- 작성일
- 2015.9.1
저자는 이 책에서 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말한다. 여기서 말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강단에서 흘러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게 삶으로 전해져야 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다른 많은 목회자들이 한 그런 설교보다도 더 훌륭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들을 그저 주장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과 의사로써 상담했던 많은 사례들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성경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성경의 행간에 숨어있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그런 저자의 주장과 근거를 이 책을 통하여 차분히 읽어본다면, 지금껏 알아온 하나님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의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 주어진 삶의 결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결국 자기가 9권씩이나, 이번 책으로 10권 째 나눈 신과의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나눈 이야기라는 것이 아닌가? 독자들이 그렇게 불러도 될만한 행위, 즉, '눈부시게 반짝이는 통찰력' 또는 '기발한 생각', '놀라운 예감', '잘 맞추는 추측', '천재적인 발상', '우연의 일치', '뜻밖의 행운', '여자의 직감'이라 부를 수 있는 행위로, 그는 그런 식으로 10권 째 ‘신과의 이야기’라 이름 붙인 글을 써 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것, 즉 문득 떠오른 생각들 - 그 것을 무어라 부르든지 -을 기록한 이 책을 과연 '신이 말해준 것'이라 부를 수 있는지?
문제는 어떻게 하면 ‘즉시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철학자들은 바로 그 점을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내면의 마음과 외부의 삶을 일치 시킬 수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말이 쉽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말한 것 같은 구절들이 철학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냥 읽고 넘어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책을 읽고 나서 보존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왜 그런가? 그만큼 이 책이 실제 삶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법 중에 각장마다 exercise 항목은 그런 효용성의 면에서 아주 탁월하다. 그 장에서 저자가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바를 실제적으로 실행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저자가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들자.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 한들 실행하지 않으면 무슨 변화가 일어나겠는가?“ (9쪽)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마치 강의를 듣는 학생처럼, 저자가 학생들을 호명하는 차례를 경건하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오늘 당신이 여기 있네요”
책의 여기저기 도처에서 용을 보았다. 인생도처 유청산이라더니, 여기 이 책의 도처에 용이 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부디 용을 보기 바란다, 그래서 그 용이 어떻게 생겼는가, 어떻게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지를 똑바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기억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자리에 아이 에비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나를 내버려두고 떠나서 차에 탈 때 아기를 안고 있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에비는 어디에 있었던 거지? > (364쪽) 이런 기억의 회수 투쟁에 주인공 레이첼과 함께 하는 것, 이 책 읽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천편일률적인 리더십 책이 아니다. 대부분의 리더십 책들은 그저 구름잡는 이야기가 대세였다. 좋은 이야기, 그래서 들을 때에는 무언가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그 말을 현장에서 적용해 보려면 그 말이 그 말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다르다.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에 기초를 둔 답변은 실제 업무의 현상에서 어떻게 하면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수많은 리더들에게 목마를 때 목을 축일 수 있는 시원한 물 한잔같은 청량감으로 다가 올 것이다
저자가 두려움을 설명한 것을 들어보자. <계단에서 넘어지면 멍이 들고 얼굴이 좀 붓는 것에서 그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높이 놀라갈 수록 두렵다. 마찬가지로 시대가 변하는 것이 두렵고, 사람의 마음이 두렵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멈추질 않는다.>(198쪽) 높은 곳에 올라갔을 경우에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이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맞딱뜨리는 두려움이다. 이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두려움을 묘사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의 펼쳐보인 제자들의 사상을 살펴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지금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하는 점이었다. 제자백가의 사상이 분출하던 시기, 2500여 년 전 춘추 전국 시대처럼 그러한 시간이 되돌아 온 것 같은 이 시대에 생각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한 시점에 오히려 공자 등 제자의 사상들을 이 시대에 대안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는 사탄이 인간을 비웃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사탄은 진지함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인간들을 신나게 비웃어댔다.”(85쪽) 그러나, 나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고 싶다. 주어도 ‘사탄’에서 ‘저자’로. ‘저자는 진지함을 가득담은 목소리로, 인간들을 신나게 비웃어댔다.’ 그러한 비웃음,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모두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아픔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허술한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153쪽)니까.
이 책은 결코 누구에 대한 비판서가 아니다. 안철수가 야당으로 하여금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260쪽)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 ‘원인을 파악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비단 선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에, 인생 자체가 그런 것이기에, 실패한 경험을 복기하여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니, 나도 이 책에 동감한다.
이 책의 끝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다음과 같은 말이 이 책의 결론일 것이다. “벌어지는 격차에 맞서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미래에 다가올 결과는 결국 우리 개개인이 결정하는 선택의 집중이다.“(198쪽)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등장인물 간에 이런 대화를 이끌어 낸다. “사회라는 것은 사람의 집합소이니까 눈에 띄는 변화까지 더욱 시간이 걸린다고요?” “결국 한 사람이 조금씩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 (196쪽) 그렇게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낸 저자는 마지막 장면으로 주인공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그려넣는다. 희망이 있다! 그게 저자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그림으로 그려보여주는 이유이다. 희망!
이런 철학자 만나봤나? 무대 위의 철학자...만담하는 철학자. 누구보다 철학자 다운 철학자, 말로 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철학자. 그런 철학자를 나는 이 책을 통해 만났다, 그 이름,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사르트르의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해보겠다고 했는데, 저자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래서 “이 책은 친밀한 접촉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411쪽) 는 저자의 말에 백퍼센트 공감이 된다. 결론하여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런 욕구를 과연 나는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충족시키고 있었는가? 이 책 읽으면서 그런 것 생각해 보는 시간 가졌다.
‘북소믈리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가 지어낸 조어로써, 와인을 감별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인 소믈리에에 북을 접목시킨 말이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북소믈리에는 책에 정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한 아주 오랜 경험과 단련된 미식가의 혀를 갖고 있듯이 북소믈리에는 책에 대해 그만큼 세밀한 입맛을 가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6-7쪽)
십대들에게 알려줘야 그들이 작품 속의 주인공 이름을 제대로 알고 부를 것이 아닌가? 또한 이 책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괴테의 작품이 실상은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이며, 의미라고 알려준다. 그런 지적이 필요하고, 그래야 자라나는 십대들이 정확한 토대 위에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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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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