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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햄릿을 위한 에필로그(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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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위한 에필로그 -  작가 노트 



 



햄릿에 관한 아홉 개의 묵상



 



햄릿을 아홉 번도 더 읽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겐 햄릿번역본이 아홉 가지 있기 때문이다.



 




햄릿강태경 역, 새문사



햄릿최종철 역, 민음사



햄릿신정옥 역, 전예원



햄릿여석기, 여건종 역, 시공사



햄릿한우리 역, 더클래식



햄릿설준규 역, 창비



햄릿김재남 역, 하서



햄릿남육현 역, 동인



햄릿박우수 역, 열린 책들




 



물론 그중 몇 가지는 다서 여섯 번을 더 읽었으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서른 번도 더 넘겠지만 책 권수로 따져 그냥 아홉 번이라 하자.



 



어떤 때는 그 책들을 비교 분석해 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 중 몇 문장을 붙들고 사색하며 읽기도 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번역본 간에 사소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게 다른 번역본을 읽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그런 번역본들을 다시 영어로 번역해 본다면?



영어로 재번역할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해본다면 그 아홉 가지의 번역은 어떻게 번역이 될까?



영어로 번역할 때, 한글 번역에 따라 새롭게 번역이 될까?



 



아닐 것이다, 굳이 번역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영어 원본이 있는데, 그래서 아홉 가지, 아니 스무 가지가 있다할지라도 영어로 번역은 모두 하나, 원래의 햄릿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영어 원문을 읽으면 단순하게 하나의 햄릿을 읽고, 한 명의 햄릿을 만나게 되는데 비하여, 번역본으로 읽으면 하나가 아니라, 아홉 개의 햄릿을 읽고 아홉 명의 햄릿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번역본으로 읽으면서 받는 기쁨이 그러하다.



 



해서, 여러 번역본을 읽으면서 햄릿을 만나는 것이 원어 한 가지만을 읽으며 햄릿을 만나는 경우보다 햄릿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그 아홉 번의 만남,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햄릿, 그 햄릿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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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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