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배(紙背)를 철(徹)하라

seyoh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22
고흐와 함께 듣는 쇼팽의 <야상곡>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연 지음, 창해
그간 고흐의 생애를 읽어오면서, 아쉬운 게 있었다.
가셰 박사의 딸 마르그리트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그린 고흐, 그런데 그 피아노 곡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간 내가 읽어온 고흐 관련 책에는 곡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드디어 알아냈다. 그 곡이 어떤 것인지.
고흐는 가셰 박사 집을 찾아가 연분홍 드레스를 입은 마르그리트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다.
마르그리트는 먼저 쇼팽의 <야상곡 20번>을 연주하더니 연이어 <빗방울 전주곡>을 연주했다. 건반 위 마르그리트의 손놀림이 유연하고, 자신이 치는 피아노 음에 심취한 표졍이다. (239쪽)
https://www.youtube.com/watch?v=WVwOICHfZZE (야상곡 20번
https://www.youtube.com/watch?v=UuRoeFqgFTs (빗방울 전주곡)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이 조르주 상드를 그리며 작곡한 곡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상드는 결핵을 앓던 쇼팽을 데리고 파리를 떠나 따뜻한 지중해 섬 마조르카로 갔다. 하루는 쇼팽이 기침을 해서 상드가 약을 구하러 외출했는데, 어느덧 날은 저물고 비바람만 거셌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쇼팽은 아제나저제나 상드가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다가, 피아노 의자에 앉아 <빗방울 전주곡>을 즉흥적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240쪽)
참고로 <빗방울 전주곡>에 관한 다른 기록을 살펴보자.
곡의 초반에서 피아니스트가 일정한 박자로 치는 왼손의 음악을 잘 들어보세요. 툭툭 떨어지지 시작하는 약한 빗줄기를 묘사하는 듯하죠. 곡의 중반으로 갈수록 음량이 고조됩니다. 어두워지는 하늘, 거세지는 빗줄기, 쇼팽이 당시 느꼈던 외로움, 연인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합니다.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 53쪽)
영화 <러빙 빈센트>에 의하면, 마르그리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녀의 침실에는 고흐가 그려준 그녀의 피아노 치는 그림이 걸려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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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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