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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트릭스 -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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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상징, 줄거리, 질문, 답변 정리











IT문화원 블로그. 2003년 11월 24일. URL: http://www.dal.kr/blog/archives/000117.html



매트릭스 영화를 보고 정리해본 영화 내용입니다. 글이 기니 보실 분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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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김중태문화원]의 김중태입니다.


지난 주에(11월 19일) 매트릭스 3을 봤습니다. 매트릭스 2는? 못 봤습니다. 그냥 인터넷의 소감문을 통해 간단하게 줄거리를 아는 정도입니다. 5번(맞나?)의 네오와 시온이 있었고 창조주인 노신사가 등장해 네오를 만난다는 정도만 아는 상황입니다. 하여간 이런 상황에서 영화 속의 상징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고 생각나는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관심 있으면 한 번 보세요. (글이 꽤 기니 길다고 짜증 부리지 말고 읽고 싶은 분만 읽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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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트릭스 영화의 기본 특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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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 속에서 자란 서양인이라 그런지 영화의 전체 줄거리와 구조는 성서적 바탕에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컴퓨터 지식을 영화의 표현기법(인터페이스)으로 입혔습니다. 그리고 헬레니즘, 프로이드를 비롯한 서양 철학, 동양 철학(유교가 아닌 불교나 도가적인) 등을 추가하여 영화의 철학적 다양성을 추구했습니다. 화면 기법이나 소재를 비롯한 제작 기법은 이전의 SF 영화와 만화영화에서 많이 차용했고요.
1편은 뺄 부분이 없을 정도로 정말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선보입니다. (2편은 안 봐서 모르겠고.) 하지만 3편은 균형을 잃고 영화와 상관 없는 부분에 치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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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의 기본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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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컴퓨터의 인공지능 발달로 컴퓨터와 사람 사이의 전쟁 발발. 인간은 컴퓨터 동력원을 차단하기 위해 핵구름으로 하늘을 가림. 컴퓨터는 인간을 핵융합용 자원으로 사용. 컴퓨터 승리. 인간 멸종 위기. 그렇지만 완벽해져야 하는 컴퓨터의 목표 때문에 여벌(백업용)로 인간 살려둠. 인간의 지능을 이용해 컴퓨터의 인공지능 지속적으로 향상시킴. 6번째 버전에서 돌발 변수로 인해 컴퓨터에게 위기 닥침. 결국 네오와 약속을 통해 인간을 해방시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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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속에서 표현된 세계와 인물 구도, 상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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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세계]


- 현실 세계: 전쟁 결과로 컴퓨터가 인류를 말살시키고 시온만 남겨둔 채 지배하는 사회. 기계도시와 시온은 현실임.
- 매트릭스 세계: 메인 컴퓨터 안에 만든 세계. 사람은 메인 컴퓨터에 접속해야만 활동할 수 있는 세계.


[영화 속 인물]


1.노신사: 메인컴퓨터의 메인 프로그램. 컴퓨터로 따지면 메인 프레임 또는 중앙 서버가 되고, HW 부품으로 따지면 CPU고, SW로는 메인(통제) 프로그램임.


2. 오라클: 메인프로그램인 노신사를 위해 관찰, 측정, 통계, 예측하는 프로그램. 컴퓨터로 따지면 DB서버가 되고, HW 부품으로 따지면 FPU고, SW로는 메인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한 DB와 보안 프로그램에 해당.


3. 네오: 인간의 지능을 결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매트릭스 파괴 프로그램으로 설계됨. 메인컴퓨터 입장에서 보면 네오는 매트릭스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이자 트로이목마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임.


4. 스미스: 네오 대항 프로그램으로 설계. 트로이목마인 네오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임. 메인 컴퓨터 입장에서 보면 스미스가 백신 프로그램에 해당.


5. 시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메인프로그램이 남겨둔 여분의 자원.


6. 중국인(세라프): 통제 프로그램. 일종의 방화벽 또는 프로그램 폭주를 막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임. 그래서 과거에 스미스가 중국인에게 진 것임.


7. 중간계와 기타 일당들: 프랑스인 나이트사장(메롱빈저? 이름을 모르겠군요.)과 기타 일당들. 메인 컴퓨터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자각 능력을 가진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세계.


[매트릭스를 지배하는 컴퓨터의 시스템 현황]


1. 메인 컴퓨터가 전체 네트웍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하부 컴퓨터가 연결되고 각각의 기능을 맡은 프로그램이 독자적인 자각능력을 가지고 활동함.


2. AI의 인공지능을 가진 신경망 컴퓨터. 즉 인간의 신경세포처럼 신경망(neural network)에 의하여 일부 통제되는 컴퓨터임. 컴퓨터에 연결된 인간(네오처럼 배양되는 인간)은 신경망 컴퓨터의 일부 소자로 사용되며 메모리 장치와 연산 장치로 사용. 즉 캡슐에 연결된 인간은 생체 컴퓨터를 구성하는 일부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임.이 때문에 배양되는 각 개인은 앤더슨처럼 매트릭스 세계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활동을 하는 것임.


3. 에너지원은 영아를 이용해 얻는 핵 융합 에너지.(생체에너지니 핵에너지라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인체가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음. 물론 에너지보존법칙에 따라 몸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인간을 촉매제로 사용하는 것인지...)


4. 방대한 컴퓨터고 여러 가지 인공 지능이 발달한 상태라 각 부품이나 각 네트웍별로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별도의 자각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구역이 존재함. 일부 지역은 메인 컴퓨터도 쉽게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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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 속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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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 낱말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기법은 SF의 클래식이라 부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도 사용되었죠.(제대로 말하자면 영화가 아닌 원작 소설에서 표현된 것이지만.)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인간을 위협하는 컴퓨터의 이름은 HAL입니다. 심리학이나 신학적인 의미로 보면 HAL은 지옥(HELL)의 뜻을 지닙니다. 그렇지만 컴퓨터 쪽으로 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알파벳 순서를 하나씩만 더해주면(H다음의 I, A 다음의 B, L 다음의 M) IBM이 됩니다. 즉 HAL은 당시 세계 최고의 메인 프레임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던 IBM이나 IBM 메인 프로그램을 뜻하는 상징입니다. 마찬가지로 매트릭스에서도 이러한 이중적 상징을 많이 사용합니다. 1편에도 어지러울 정도의 다양한 상징이 등장하죠. 각 방의 번호, 시계의 시각, 스위치를 비롯한 각 인물의 이름, 그외 각종 사물의 색과 배치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나름대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편에도 너무 많은 상징이 등장해 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고. 중요한 몇 가지만 말씀 드리면 다음과 같을 것 같군요.(컴퓨터 관련 부분에 집중해 설명하자면...)


예를 들어 매트릭스에서 모든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전지전능한 프로그램인 오라클은 어원적으로는 신탁(예언자)을 뜻합니다. 그래서 매트릭스에서 오라클은 예언자로 등장하고 많은 평론가들이 오라클의 의미를 예언자로 분석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심리학적으로 포장된 상징이며 실제로 매트릭스 안에서 오라클의 상징은 세계적인 DB 서버 회사인 ORACLE를 뜻하죠. 하고 많은 기업 중에서 오라클을 차용한 이유는 각 기업에서 사용하는 DB 서버(고객 정보나 거래 정보 등을 보관하는 컴퓨터)가 오라클 서버이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IT 진출 인력이 DB쪽으로 가기 위해 취득하는 자격증도 오라클 자격증. ^_^) 이제 오라클이 왜 DB 관리 프로그램으로 해석되고, 또한 오라클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정보 프로그램으로 설정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죠. 오라클이 DB 서버와 DB 관리 프로그램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맨날 쿠키를 구워서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주라고 하는데 일반 평론가는 여기서 말하는 쿠키를 인간의 식량으로 해석합니다. 그렇지만 식량을 뜻하는 상징은 빵입니다.(우리에게 빵을 달라고 하지 쿠키나 웨하스를 달라고는 안하죠.) 따라서 이 영화에서 식량을 주제로 내세울 것이라면 쿠키가 아닌 빵을 상징으로 내세웠어야 합니다. 매트릭스의 메시지로 식량 문제 해결을 갑자기 들고나오는 것은 너무 어색하죠. 이런 이유로 매트릭스에서 차용한 용어를 심리학적이고 철학적 종교학적인 용어로 해석하는 것은 일부 필요하지만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너무 동떨어지게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습니다.


매트릭스에서 쿠키를 식량으로 보는 것보다는 지식의 덩어리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쿠키는 컴퓨터 안에 개인정보를 보관해두었다가 웹 사이트로 전송해주는 작은 파일을 뜻합니다. 즉 오라클이 쿠키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DB서버로서 다른 곳에 정보를 전해주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쿠키를 주지만 사티에게는 쿠키를 굽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이것은 오라클이 지닌 정보와 지식을 사티에게 전달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3편 마지막에 사티는 해를 프로그래밍하여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모피어스는 '형태'라는 뜻으로 모피어스가 타고 다니는 느부갓네살호의 의미를 통해 모피어스는 무의식을 탐험하는 프로이드와 같은 존재. 모피어스는 꿈을 상징한다고 해석합니다. 이 해석은 철학적인 해석으로 어울리지만 만약 모피어스가 꿈만을 상징한다면 이름을 dream으로 지어야 더 어울립니다. 모피어스로 지은 이유는 역시 컴퓨터적인 상징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컴퓨터적으로 본다면 모피어스는 이형태에 해당하고 역할론으로 따지면 진정제(morphine)에 해당합니다. 변종, 변화, 진정제로서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컴퓨터에서는 하나의 객체(object)를 다른 객체로 변화시키는 기법을 몰핑(morphing) 기법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유명한 몰핑 기법은 터미네이터 2의 금속 인간 변신 과정과 마이클잭슨의 뮤직비디오 흑과백에서 사람의 얼굴이 변하는 모습이죠. 즉 모피어스의 매트릭스 안에서 프로그램적 역할은 네오를 다른 객체로 변화시키는 몰핑 프로그램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매트릭스에서 네오를 처음 만나 설명할 때 네오가 거울에 손을 대자 금속성 액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터미네이터2이 장면을 참고) 컴퓨터에서는 이 기법 자체가 전형적인 몰핑 기법입니다. 즉 모피어스는 매트릭스 안에서 기존 객체를 다른 객체로 변화시켜 변종을 만들어내고 변화를 주도하는 몰핑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상태입니다.


기계 해파리는 센티널이라고 부르는데 직역하면 파수꾼 보초라는 뜻이지만 전산에서는 자료의 블록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표식을 뜻합니다. 동양인인 쉐라프은 보안 프로그램입니다.(방화벽 같은. 성서 속의 천사를 뜻하는 세라프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라클과 사티의 수호천사 역을 맡지만, 보안관을 뜻하는 쉐리프나 이슬람의 지도자를 뜻하는 쉐리프의 이중적 의미도 있는 듯. 생각해보니 보안관이나 지도자로 해석한 것은 확대인 듯. 그냥 천사의 의미로도 보안 프로그램의 의미는 나오는군요) 이처럼 매트릭스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그 이름 자체가 상징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은 단순하게 컴퓨터 관련 이름으로 포장되지 않고 심리학적이고 문화적인 용어로 포장된 상태입니다. 오라클, 쿠키, 모피어스 등의 이름은 서양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심리학적 철학적 낱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이 매트릭스를 철학적으로 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컴퓨터 쪽의 상징이 더욱 견고하게 깔려 있습니다.


1. 네오: NEO. ONE. 새로운 것이자 하나의 구원자. 인간의 새로운 욕망을 뜻함. 컴퓨터적: 새로운 프로그램, 변수, 바이러스를 뜻함.
2. 트리니티: 삼위일체. 네오를 껴안는 존재를 상징.
3. 스미스: 대장장이. 컴퓨터: 기계를 주무리는 존재. 네오를 주무르는 백신 프로그램.
4. 스미스의 복제능력: 웜(worm)을 상징. 시스템을 파괴시키는 폭주 능력을 가지게 됨을 상징.
5. 오라클: 예언자. 컴퓨터: DB 서버.
6. 오라클의 쿠키: 먹는 과자. 컴퓨터: 정보 덩어리
7. 모피어스: 형태.꿈. 진통제로서 역할. 컴퓨터: 객체를 변화시키는 몰핑 프로그램.
8. 센티넬: 파수꾼. 컴퓨터: 정보블록의 시작과 끝.
9. 쉐라프: 천사. 컴퓨터: 방화벽, 전통적인 보안 프로그램.
10. 사이퍼: 영(0), 자리수. 컴퓨터: 암호. 연산 계산하다
11. 이 외에도 스위치를 비롯한 기타 여러 이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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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트릭스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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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잘 이해하려면 매트릭스를 만든 메인 컴퓨터 네트웍이 신경망이라는 사실과(1편에서 모피어스가 의자에 앉아 네오에게 설명하는 부분을 잘 보면 이 사실이 나옵니다.) 방대한 네트웍으로 구성되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공지능(AI)를 가지고 있으며, 자각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트릭스의 여러 가지 난해한 상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초 토대입니다.


1. 왜 메인 컴퓨터는 매트릭스를 만들었나?


컴퓨터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컴퓨터가 이기기는 했지만 인간이 하늘을 가림으로써 컴퓨터는 태양열을 동력원으로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인간을 핵융합(또는 화학작용)의 소재로 사용해 에너지를 얻는 불안한 상태를 맞이합니다. 노신사(메인프로그램)는 이런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독자적인 자생 능력(영구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컴퓨터, 곧 무한의 생명을 가진 신의 영역에 도달하기 이해)을 갖춘 완벽한 컴퓨터가 되기 위해 매트릭스를 만들고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합니다.


2. 매트릭스를 통해 메인 컴퓨터(노신사, 아키텍처)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인간이 지닌 인공지능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입니다. 매트릭스를 만들고 여기에서 각종 변수를 조금씩 주어가면서 인간의 감정과 지능을 습득하면서 인공 지능의 발전을 꾀하는 겁니다.


3. 매트릭스에서 오라클 스미스 네오의 역할은 무엇인가?


오라클은 매트릭스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이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네오는 매트릭스 세계에 침투해 매트릭스를 파괴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입니다. 메인 컴퓨터가 본다면 일종의 파괴 바이러스 프로그램이죠. 스미스는 이러한 파괴 바이러스인 네오와 해커에 해당하는 시온 일당을 없애는 백신 프로그램입니다.


4. 매트릭스 창조자(메인 프로그램)은 왜 네오라는 파괴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메인 컴퓨터의 인공 지능을 좀더 발달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컴퓨터의 특성상 이미 학습된 내용만 가지고는 아무리 새롭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습을 보충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컴퓨터의 특성 상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은 모두 그 동안 학습된 내용이나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이는 프로그램을 짜본 사람이면 이해할 겁니다.) 변수를 주면 결과가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 변수를 준 결과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즉 변수를 주는 순간 연산 기능을 돌려 변수의 결과를 예측해보면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이래서는 학습이 안되죠. 그래서 메인 컴퓨터는 스스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얻기 위해 진짜 인간을 변수로 선택합니다.


즉 진짜 인간을 풀어주고 이 인간을 인간 스스로 학습시킨 후에 이 인간이 매트릭스 안에서 활동하는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지능 발달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죠. 그래서 네오라는 프로그램을 배양된 인간에게 이식시킨 후에 시온의 인간으로 하여금 구출하게 만들고 그 다음부터는 시온의 인간에 의해 학습되고 판단 능력을 가진 인간으로써 다시 매트릭스에 접속하게 만드는 겁니다. 매트릭스 안에서 주입된 네오의 행동이나 결과는 예측 가능하지만 인간에 의해 구출된 다음에 인간의 자아의식을 가지고 다시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네오는 이전의 메인 컴퓨터가 주입시킨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두뇌를 가지고 매트릭스에 접속한 네오이므로 메인 컴퓨터조차 네오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이 안되는 겁니다. 결국 이렇게 네오가 성장하면서 매트릭스의 단점을 공격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불완전한 매트릭스 시스템의 단점을 점차 보완해가는 겁니다. 또한 이렇게 해서 쌓인 데이터를 통해 점점 더 인간의 지능과 감정에 가까운 컴퓨터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겁니다.


단 이 경우 결과는 메인 컴퓨터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네오라는 프로그램은 매트릭스에서 지정한대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인간이 자신의 지능을 이용해 매트릭스 안에서 움직이는 관계로 메인 컴퓨터도 그 행동에 대해서는 예측 불허입니다. 다만 그 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예측을 할 뿐입니다.


때문에 두 개의 프로그램에게 이 위험에 대한 제어를 맡겼습니다. 하나는 오라클 프로그램입니다. 메인은 오라클에게 실제로 풀어준 인간의 선택과 이로 인한 중간 과정 결과를 관찰하고 기록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지능과 감정 정보를 더 얻는 한편, 네오 프로그램과 시온이 지나치게 힘을 얻는다고 판단되면 네오와 시온을 말살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오라클이 기록한 정보를 토대로 더욱 강력한 매트릭스를 설계함으로써 좀더 강력하고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제어 프로그램은 스미스입니다. 일종의 추적 프로그램이자 백신 프로그램인 스미스를 통해 네오와 시온에게 대항하게 하고 네오와 시온을 말살시키는 역할을 맡깁니다. 이렇게 프로그램 된 스미스이기에 네오와 인간을 지긋지긋하게 싫어하는 것이죠. 특히 두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를 한 쪽의 소멸로 프로그래밍 함으로써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나머지도 소멸되게 설계하는데 이것이 나중에 거꾸로 매트릭스를 구하는 반전의 계기가 됩니다.


5. 네오와 시온을 멸망과 재부팅 리로드를 반복한 이유


풀어준 네오가 매트릭스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 뽑아내거나 네오 프로그램의 힘이 어느 정도 위험 수위에 오르면 말살시키고 지금까지 오라클이 기록한 정보를 토대로 좀더 강력한 매트릭스 세계를 구축하는 겁니다.


6. 시온의 인간을 일부 남겨두어 인간이 다시 번식하도록 하는 이유


두 가지 이유죠. 하나는 만약에 대비해서입니다. 현재 컴퓨터는 인간을 동력원과 컴퓨터의 한 부품으로 사용하는데 동력 시스템이나 신경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 재난이 닥칩니다. 인간을 모두 없애버렸는데 생체 에너지 시스템이나 생체 신경망 컴퓨터의 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고치거나 수리하기 위해서 인간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네오 프로그램에 접속해 매트릭스에 대항하는 진짜 인간인 네오를 구출하고 키워 매트릭스에 대항하도록 보조해주는 인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7. 6번째 버전의 네오가 이전의 네오와 다른 점


6번째 네오 역시 매트릭스 창조자인 메인 프로그램의 의도대로 매트릭스 안의 지식을 뇌에 심은 상태에서 오라클을 통해 시온의 현실 인간에 의해 구출되고 인간으로써 자의식을 회복합니다. 그런데 6번째 네오에게는 이전의 네오로 선택된 5명의 인간과 다른 특별한 잠재의식이 있습니다. 컴퓨터는 불가능하고 인간만이 개발 가능한 초능력이라는 잠재 능력입니다. 또 하나 변수는 이전의 네오와 다른 점은 네오가 주변 동료인 트리니티를 통해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는 점이죠. 이전의 다섯 네오는 평범한 인간이었고 사명감 때문에 강렬한 사랑에 안빠졌을지 모릅니다. 이 두 가지는 그 동안의 자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매우 강력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8. 네오처럼 절벽의 캡슐에서 배양되는 인간은 무슨 역할을 하나


신경망 컴퓨터의 일부 부품 기능을 담당합니다. 과일처럼 달린 영아는 에너지 자원을 쓰기 위해 로봇이 수거해가지만 네오처럼 일부 인간은 파이프를 박고 머리에 접속장치를 달아 매트릭스에 접속시킵니다. 이들의 머리 속에는 메인 컴퓨터가 프로그램한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에 따라서 활동을 합니다. 즉 사람의 두뇌 자체가 메인 컴퓨터의 한 부품으로 기능합니다. 인간의 두뇌야말로 가장 우수한 기억장치(메모리 장치)입니다. 그래서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대용으로 매트릭스를 구성하는 각 프로그램을 저장해두고 사람의 두뇌 안에서 매트릭스 프로그램의 한 부분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죠.


즉 두뇌가 네트웍에 연결된 인간들 한 명한 명은 매트릭스 세계의 한 사람으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리니지와 같은 온라인 게임에 수 십 만명이 접속해 온라인 게임의 구성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겁니다. 컴퓨터는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나 메모리보다 훨씬 뛰어난 인간의 두뇌를 자기 시스템을 구성하는 메모리 장비의 일부로 이용함으로써 더욱 뛰어난 신경망 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는 셈이죠.


매트릭스 오프닝에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도시 모습이 보이는데 이 화면을 잘 보면 CPU 의 설계 모습과 같습니다. CPU를 확대한 사진(제가 쓴 [하드웨어 팔만대장경]이나 [PC리모델링]이라는 책에 CPU 확대 사진 있으니 나중에 서점에서 한 본 읽어보세요.)을 보시면 매트릭스 도시 모습이 CPU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배양되는 캡슐 인간 하나하나가 CPU의 TR(트랜지스터) 칩처럼 CPU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활용되는 것이죠. 인간의 두뇌만큼 가장 좋은 뉴론 컴퓨터 시스템이 없으니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프로그램을 돌리는 메모리 장치로 인간의 두뇌를 활용하는 겁니다.


3편에서 스미스가 매트릭스에 접속된 베인(독, 파멸의 뜻임)의 두뇌로 자신을 복사해 베인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매트릭스 시스템이 생체 컴퓨터로 캡슐 인간처럼 인간의 뇌를 메모리 장치로 이용해 여기에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넣고 일정 기능을 담당하게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베인이 매트릭스에 접속했을 때 거꾸로 베인에 프로그램을 복사해 제압한 것이죠.


참고로 인간의 두뇌를 기억장치로 활용하거나 두뇌에 구멍을 뚫고 케이블을 연결하는 형식의 모티브는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또 다른 영화 코드명 J에서 차용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키아누 리브스가 두뇌의 일부를 저장 공간으로 사용해 자료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죠. 그리고 두뇌에 자료를 저장하거나 빼는 장면은 매트릭스에서 코드를 머리의 구멍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빼는 장면과 동일합니다. 이 영화 안 보신 분은 한 번 참고 삼아 보세요. 매트릭스의 요소가 곳곳에 증장합니다. (영화 전체에 SF 영화의 각 장면이 소재로 활용됩니다. 거의 모든 영화를 짬뽕한 것이 매트릭스죠. 다만 적절한 곳에 적절하게 그 소재를 접목시키는 감독의 연출력 하나만은 탁월하다고 할 수밖에요.)
그러고 보면 키아누 리브스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9. 네오는 어떻게 접속 장치를 꼽지 않고 매트릭스에 접속할 수 있나.


3편에서는 중간계가 있다는 사실만 등장하고 1시간 반이 전투 준비와 전투 장면으로 구성되는데요 사실 중간계의 존재는 매트릭스가 5번 재가동 된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매트릭스 3에서 네오는 두뇌에 접속 장치를 끼우지 않고도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를 통해 꼭 접속장치를 두뇌에 꽂아야만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네오가 접속 장치를 꽂지 않고도 매트릭스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초능력을 잠재능력으로 가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오라클만이 눈치챕니다. 그래서 오라클은 6번째 네오에게 기대를 하는 것이죠. 중간계는 인간과 매트릭스 시스템의 협상을 주도하는 영역이자 아키텍처의 영역을 벗어나려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원래 설정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네오가 접속하지 않고도 중간계에 접속하는 과정을 비유하자면 요즘의 무선 접속 시스템과 비슷한 셈이죠. 매트릭스는 유선 접속 시스템이라면 중간계는 무선 접속도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 사티 가족은 무엇을 의미하나?


영화 잡지를 보면 네오가 사티 가족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희생에 눈을 뜬다고 하는데 이건 앞뒤가 안맞는 해석이죠. 네오는 이미 1, 2편에서 사랑과 희생에 눈을 뜬 상태입니다. 또 사티의 나라가 인도라는 점을 들어 굶주림의 나라 인도가 쿠키 만드는 법(식량 해결법)을 배워 인류가 해방됨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를 놔두고 인도를 기아의 나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인도는 IT 강국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활동하는 나라입니다. 현재 인도는 결코 기아의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인도인이 컴퓨터 회사에 취업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도인을 등장시킨 것이지 결코 기아의 상징으로 인도인을 등장시킨 것이 아닙니다.


사티 가족은 철학적으로는 매트릭스의 주제어를 상징합니다. 사티 가족에게 사랑이니 식량의 의미를 부여해 평화의 상징으로 분석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보다는 철학적으로는 철학과 신학의 고장인 인도를 시작과 끝의 상징으로 등장시켰다고 봅니다. 영화의 주제인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은 '내가 곧 알파이며 오메가'라는 말의 차용인데 인류에게 '알파이며 오메가인 곳' 은 인도입니다.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상징이나 어원의 출발점이 인도입니다.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 자체도 인도어입니다. 매트릭스의 상징이자 주제인 메시아(구원)의 출발지 역시 인도입니다. '즉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시작과 끝이 있는 곳은 인도가 됩니다.


인도에서 시작과 끝을 뜻하는 성스러운 말은 '옴'입니다. 불교의 주문에 보면 '옴마니반메훔. 옴아라남아라다. 옴살바못자모지사다야사바하'와 같은 주문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주문인데 이런 주문에 항상 사용하는 '옴'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뜻합니다. 옴의 오(O)는 입을 벌리는 모양을 뜻하므로 우주의 시작을, 음(m)은 입을 닫음으로써 우주의 끝을 상징합니다. 어학적으로도 오는 말(발성)의 시작이고 m은 말의 끝(폐쇄)을 상징합니다. 옴은 발성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죠. 끝을 뜻하는 오메가는 옴이 어원입니다.


구원자를 뜻하는 메시아라는 말은 '기름의 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인데 이 말의 원래 어원 역시 인도의 범어 마이트레야에서 유래합니다. 마이트레야는 일정 주기로 나타나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를 뜻하는데 그리스 신학의 메시아와 불교에서 말하는 구원불인 미륵이 범어로는 모두 마이트레야가 어원입니다. 4번째 재림(4th coming)의 메시아와 미래불인 미륵이 동서양 가리지 않고 미래의 구원자를 상징하는 이유는 이 말의 어원이 원래 범어 '마이트레야'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매트릭스가 서양의 구원 사상을 바탕에 깔면서도 동양적 철학을 접목시키는 이유는 동서양 철학의 근원이 인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감독 형제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도는 철학적 어원적으로 매트릭스의 주제와 상징에 사용되는 모든 것은 근원지입니다. 때문에 마지막의 끝 부분에 인도를 등장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죠.(IT 강국인 인도를 아직도 기아의 나라로 해석하는 것은 70년대 사고로 인도를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인도인의 이미지는 미국의 IT를 떠받치고 있는 최고 인력의 이미지입니다.)


매트릭스 안에서 또 하나의 시작을 상징하는 사물은 태아 모습의 영아들입니다. 영화 속에서 영아는 에너지원을 뜻하죠. 에너지는 활동의 근원으로 시작을 상징합니다. 사티를 어린 소녀로 등장시킨 이유는 시작인 아기가 잘 자란다면 미래의 희망이 되고 평화를 종식시키는 끝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의 상징으로 영화에서는 시작이자 끝을 상징하는 용어가 됩니다. 사티는 인도어로 무덤에 함께 갇히는 순장을 의미하는데, 사티가 끝을 상징하는 죽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외 사티 가족(부모)은 컴퓨터 쪽으로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 번째로 컴퓨터가 점점 인간에 가까운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점이죠. 5번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지능이 점점 학습되어지면서 인간에 가까운 감정과 지능을 각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가집니다. 사티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죠. '물론 사람이 느끼는 만큼의 사랑 감정은 아니지만 컴퓨터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인간이 지닌 희생의 의미를 컴퓨터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5번의 버전업을 통해 메인 프로그램이 의도했던대로 컴퓨터 프로그램은 좀더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는 2편에서도 나타납니다. 2편에서 모니카 벨루치는 네오에게 트리니티에게 했던 것처럼 키스해달라고 하죠. 자신도 인간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고. 그리고 네오가 키스를 하자 '음, 그래 바로 이 맛이야'라며 그 느낌을 이해합니다. 모니카 벨루치도 프로그램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상당 부분 느낄 정도로 인공지능이 발달한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이 네오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낄 정도가 되죠. 이것이 5번의 버전업 과정을 통해 컴퓨터가 발전한 부분입니다. 이 과정 중에 다섯 명의 네오 역을 맡은 인간이 많은 정보를 제공한 셈이죠.


사티 가족이 지닌 또 하나의 의미는 컴퓨터가 더 이상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 큰 미련을 갖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2편에서 네오가 시온 대신 트리니티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컴퓨터는 5번의 버전업 과정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인간의 지능과 감정을 학습했고 자체적으로 동력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집니다. 따라서 메인의 입장에서는 여분으로 시온을 남겨서 다시 인류의 번식을 방치할 필요성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6번째 버전에서는 시온을 없애려고 하죠. 이것이 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고, 이를 감지한 오라클이 시온의 최후를 막기 위해 자신도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주의해서 볼 점은 네오의 전신인 미스터 앤더슨은 평범한 회사 직원이며 자신이 사는 세계가 매트릭스 안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매트릭스 안의 인물이 이런 상황이죠. 그런데 사티 부모는 시온의 인간이 접속한 것이 아닌데도 스스로 자신이 매트릭스에 살고 있으며, 이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중간계와 협상했다고 밝힙니다. 또 한 가지 밝히는 것은 자신들이 동력 담당 엔지니어라고 밝히는 점입니다. 즉 사티 부모는 앤더슨처럼 매트릭스 안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평범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컴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부품의 프로그램인 겁니다. 그래서 오라클이나 스미스, 중간계 보스, 나이트 사장이 그런 것처럼 매트릭스 세계의 존재를 알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아는 것이죠. 즉 이들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뜻합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메인(아키텍처)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각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딸인 사티를 위해 동력 복구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인도인 부부는 중간계 보스와 협상을 합니다. 아마도 이 협상은 동력 관련 기술이나 지원을 중간계에 넘겨줌으로써 중간계가 메인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협상일 겁니다.


중간계 보스인 나이트 사장은 동력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오라클의 미래를 보는 눈(축적된 데이터와 예상 결과)을 얻음으로써 메인 프로그램(노신사)의 자리를 넘보려고 하는 겁니다.(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너무 짧게 나오죠.)


11. 오라클은 왜 마지막 선택을 하나.


처음 오라클은 네오를 탈출시켜 성장시키고 인간으로서 매트릭스에 접속하게 한 다음에 네오의 능력을 개발시키면서 매트릭스에 대적하는 네오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이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오라클은 어디나 아키텍처를 성장시키는 보조 서버로서 역할이 주어진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오라클 역시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자각능력을 가지고 정말로 인류를 구원해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특히 시온의 유지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판단하자, 오라클도 처음으로 선택을 합니다. 물론 이 선택의 결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자기 자신도 잘 모릅니다.


12. 오라클의 선택은 무엇인가?


오라클의 선택은 매우 위험한 선택입니다. 그 선택은 자신의 정보를 스미스에게 넘겨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 이전에 가장 핵심적인 기술과 정보(메인 프로그램인 아키텍처를 구성하고 성장시키는 각종 정보)는 사티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공된 쿠키(정보) 자체를 넘겨주는 반면 사티에게 쿠키 만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사티는 새로운 아키텍처로 성장하는 기반을 전수받습니다.
스미스에게는 쿠키 만드는 법 외의 정보를 모두 물려줍니다. 이로써 스미스는 메인(노신사) 프로그램도 통제하기 어려운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합니다.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지배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이 된 것이죠.


오라클의 선택은 자신의 능력을 스미스에게 줌으로써 스미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메인(매트릭스 설계자인 아키텍처) 프로그램도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자각능력을 통해 점차 힘을 키우던 스미스는 오라클의 데이터를 넘겨받음으로써 매트릭스 안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메인이 네오와 협상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버린 것이죠. 다만 이 선택은 매우 위험한 선택인 이유는 네오의 선택에 따라서 결과는 매트릭스 파괴라는 엄청난 결과로 닥칠 수 있습니다. 만약 네오가 초능력이 없거나 희생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스미스를 통제할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매트릭스가 파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결국 오라클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인류를 풀어주기 위한 일종의 도박이고 이런 도박을 감행한 근거는 그동안 쌓인 자료를 토대로 6번째 네오의 선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노신사(메인)가 오라클에게 '매우 위험한 게임을 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오라클이 선택한 스미스 키우기에 대한 평입니다.


13. 왜 네오와 스미스가 대칭점이며 네오의 소멸이 스미스의 소멸로 이어지나.


아키텍처가 매트릭스를 설계하면서 네오와 스미스를 함께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스미스의 목표는 네오의 말살이기 때문에 네오의 말살로 스미스도 말살되도록 프로그램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최종 목표가 달성되면 존재 의미나 할 일이 없어지죠. 이것이 스미스 프로그램의 유일한 약점인 아킬레스 건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인간 네오가 시온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면 매트릭스 안의 네오가 죽게 되고 스미스가 죽게 되는 겁니다. 애초 아키텍처는 네오와 스미스를 서로 견제하며 성장하고 한 쪽이 죽으면 한 쪽이 죽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그래서 네오와 스미스는 대칭점이자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같은 존재인 겁니다.


14. 스미스가 비속에서 드러누운 네오를 바라보면서 '이전에도 이렇게 끝났어. 이런 장면을 본 적 있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될 부분인데 오라클이 DB서버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는 다섯 번의 결과를 기록한 오라클의 정보를 흡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라클의 눈을 가진 스미스는 오라클이 이전 5번 동안 지켜본 결말을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당연하죠.


15. 스미스가 '시작이 있는 곳이 끝이있다.'고 말하면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야'라고 하는 까닭은.


스미스에 흡수 당한 오라클의 DB를 바탕으로 나온 말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죠.


16. 스미스가 소멸된 후 오러클의 모습이 드러나는 까닭은.


백신 프로그램인 스미스가 오라클 DB을 삼킨다고 해서 DB 프로그램이 스미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스미스가 통제 가능한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에는 애초 바이러스로 설계된 네오가 백신으로 역할을 하고(메인을 구하는) 스미스가 웜처럼 이것저것 집어삼키면서 성장하죠. 네오를 통해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을를 제거했기 때문에 웜에 감염된 시스템과 데이터가 복구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라클은 다시 살아나죠.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백신인 스미스가 바이러스처럼 확장력을 가지며 성장하고 바이러스인 네오가 백신의 역할을 하는 역할 반전을 통해 시스템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다시 시스템이 원래대로 복구됨을 보여줍니다.


17. 2편에서 등장한 스미스의 복제 능력이 뜻하는 것은


복제 능력은 웜(worm, 구더기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웜이란 프로그램은 1988년 11월에 인터넷에 침투해 약 6천 대의 시스템을 동작 중지시킨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 바이러스 프로그램입니다.
당시 코넬대학의 대학원생인 Robert T. Moris가 만든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자기 복제 능력과 감염 능력으로 호스트 컴퓨터에 감염되면 끊임 없이 자기를 복제함으로 시스템에 과부하를 줍니다.(웜에 대한 내용은 제가 쓴 [통신이야기]라는 책에 적혀 있음.) 또한 네트웍을 통해 순식간에 감염되는 특성이 있어 웜이 한 번 발동하면 네트웍에 연결된 대부분의 시스템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이죠.


이 웜을 잡기 위해서는 호스트 컴퓨터를 정지시키고 웜이 감염된 부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웜에 감염된 시스템이 증권망, 은행망, 교통제어망과 같은 호스트 컴퓨터라면 시스템을 중단시킬 경우 큰 혼란이 옵니다. 호스트 자체가 감염된 상태라 호스트 자체로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죠.


스미스는 파괴 바이러스는 아닙니다. 네오 바이러스의 백신 프로그램으로 대칭되게 만든 성장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2편에서 스미스는 복제 능력을 갖춥니다. 이것은 스미스가 웜 프로그램의 특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스미스는 복제 능력이 향상되면서 무수한 스미스를 만들어내고 결국 폭주하기 시작하죠. 2편에서 몇 십명 등장하는 스미스는 3편 마지막 대결에서는 도시 모든 곳을 자신의 분신으로 채웁니다. 스미스는 매트릭스에 연결된 모든 시스템으로 감염을 하기 시작해 매트릭스 안을 온통 자신의 것으로 감염시키기 시작합니다.


메인 프로그램인 아키텍처도 스미스를 제어할 수 없는 이유는 스미스가 네트웍 전체를 장악하는 웜이기 때문입니다. 호스트 컴퓨터가 스미스를 잡기 위해서는 네트웍 전체를 정지시켜야 하는데 사람의 통제를 받는 컴퓨터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스미스를 제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죠.


결국 메인조차 스미스의 감염과 네트웍 장악,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므로 네오와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18. 오라클이 자신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 결과는 알 수 없다고 하는 이유


다섯 번의 과정과 달리 오라클은 이번에는 자신도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은 네오를 믿고 스미스를 키워 인류를 해방시키는 겁니다. 오라클은 네오를 구하고 키워서 매트릭스에 대항하는 자신의 역할을 점점 수행하면서 진짜로 매트릭스로부터 인류를 구해야겠다는 자각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사랑과 초능력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변수를 지닌 네오를 믿고 도박을 합니다. 물론 이 결과는 오라클도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네오는 이전의 매트릭스에서 주입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별 인간으로 자의식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네오가 현실 세계와 매트릭스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오라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기존의 데이터를 통해 과거 네오가 선택한 판단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6번째 네오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예상 결과를 믿고 도박을 건 것이죠. 그래서 선택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죠.


19. 네오가 메인과 타협 가능한 이유


메인의 힘으로 웜으로 변신한 스미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네오가 말한 것처럼 스미스는 이미 메인(노신사, 아키텍처)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에서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렇게 폭주하는 스미스는 결국 매트릭스를 전부 파괴시킬 겁니다. 따라서 메인은 스미스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네오의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인은 처음에는 스미스가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웜처럼 복제능력을 갖추기는 했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온과 네오를 말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스미스가 오라클의 눈을 가짐으로써 자기 통제로도 불가능할 지경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네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을 시작합니다.


스미스를 막기 위해서는 네오가 다시 매트릭스에 접속해 매트릭스 안에서 스미스와 함께 소멸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메인은 네오에게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좀더 유리한 협상 카드를 얻어내려고 하지만 네오는 '스미스는 이미 당신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말함으로써 현재 상황에서 메인이 배짱을 부릴 상황이 아님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협상하지 않겠다면 지금 나를 죽이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기계 도시의 현실 인간인 네오를 죽이면 스미스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메인 프로그램은 네오의 조건에 응할 수밖에 없고, 시온에 대한 공격은 중단됩니다.


20. 마지막 부분의 대사에 대한 해석


스미스의 제거로 다시 평화를 찾은 매트릭스 세계. 오라클과 동양인, 사티가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사티는 해를 만드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설계 프로그램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죠. 이때 메인인 노신사가 등장해 오라클과 몇 마디 합니다.


노신사: 위험한 게임을 했다.(오라클이 스미스에게 힘을 주는 바람에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고 매트릭스가 폭주해 파괴될 뻔한 사실을 경고함.)
오라클: 갇힌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지하에 갇힌 시온 사람을 말함. 아마 캡슐에 갇혀 배양된 사람도 뜻하는 것 같음. 일단 네오가 말한 것은 시온에 대한 공격 중단과 그들에게 평화와 자유를 주는 것이므로 일단 시온 사람은 해당. 매트릭스에 접속된 상태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에게도 자유 의지를 줄 것이냐는 의미로 해석될 것 같음.)
노신사: 풀어줘야지. (네오와 약속대로)
오라클: 정말로 풀어주나?
노신사: 내가 인간처럼 보이나? (인간처럼 앞에서 약속하고 돌아서면 안지키는 족속이 아니다. 나는 프로그램이므로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의미로 인간의 이중성과 비열함을 풍자.)
노신사: 이 평화가 얼마나 오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꼭 매트릭스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다시 풀려난 시온의 인간들이 다시 기술력을 갖기 시작하면 자신에게도 전쟁을 걸겠지만 과거 인간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들 스스로도 전쟁을 할 것이라는 이중적 의미임. 즉 인간을 전쟁을 좋아하는 족속으로 비유)


21. 결론


결국 평화와 행복 자유는 희생의 실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임. 예수의 순교 정신 피흘림 정신처럼 네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순교의 피를 흘림으로써 인류가 구원된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결국은 중심 기둥임. 여기에 컴퓨터를 인용하고 동양 사상이나 그리스 신화 프로이드 이론 등의 여러 가지 주요 철학적 이론을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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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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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쓰고나니 꽤 긴 글이 되었네요. 기왕 쓴 글이니 매트릭스 좋아하는 분들에게 매트릭스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통신 되세요.


** 김중태(www.help119.co.kr)



* 추가: 그냥 글만 읽고 질문은 안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


하여간 질문이 들어왔기 때문에 답변을 달았습니다. (답변을 부탁한 사람이 가까운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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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gen 일단 리로디드를 보시지 않은 분께서 작성하신 글이라 그런지 리로디드에서 언급된 사실조차 틀린 경우가 눈에 띄네요. 그리스 신화속의 꿈의 신인 모피어스(Morpheus)를 형태라고 쓰신 것이나 역시 그리스어인 알파와 오메가가 인도어라고 하신 것은 좀... 그리고 기계들의 에너지원 역시 인간의 체열과 전기에너지가 맞습니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매트릭스의 진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나오죠. 건전지를 보여주면서... 11-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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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에 써놓은 것처럼 알파와 오메가는 인도의 성스러운 음인 '옴(aum,om)'에서 유래된 것이고, 아멘(amen)도 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리스어는 인도유럽어족과 공동기원을 가지고 있는 언어로 BC2000년 경에는 인도유럽어족이 그리스로 들어와 헬라딕문명을 이룹니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 문명인 미케네 문명 등은 이들의 후손이 이룩한 문명이죠. 그래서 그리스어 외에도 유럽어 대부분이 인도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 쩝... 영화를 봐도 알겠지만 사람 몸의 체열이나 전기의 힘보다는 사람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갑니다. 에너지보존법칙을 안다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체열과 전기에너지로 사람의 생명 유지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1편에서도 건전지까지 보여주면서 모피어스가 체열이나 전기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정작 기계들의 에너지는 핵융합으로 얻는다고 지나가는 말처럼 설명합니다. 따라서 에너지원은 핵융합이 맞습니다. 맞고요... ^^;
다만 영아들이 핵융합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핵융합의 소자나 반응물질, 제어시스템용메모리 등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3. 모피어스를 컴퓨터의 몰핑 기법으로 해석한 이유는 EANC 잉글리쉬 센터(http://www.eanc.co.kr) 영화분과위원회에서 매트릭스를 분석하면서(내용 보려면 딸깍!) 모든 것을 낱말에 담긴 표면적 뜻으로만 해석하고 프로이트의 이론으로만 꿰맞춘 것에 대하여 매트릭스 안에서 각 용어는 컴퓨터와 결부된 이중 상징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EANC에서 모피어스를 '꿈의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해석해 모피어스를 프로이트로 보고, 느부갓네살호(꿈의 해석을 명령한 바빌론의 왕) 역시 이름 그대로 해석해 꿈과 관련된 것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는 것입니다.(이런 해석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분명 모피어스를 꿈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EANC의 말처럼 모피어스를 프로이트 자체로 해석할 경우 프로이트가 매트릭스에서 무슨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느냐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피어스가 프로이트 자신이라고요? 그렇다면 매트릭스 안에서 프로이트는 무슨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죠? 심리학자 프로그램인가요?
드림이라는 쉬운 말을 놔두고 모피어스라는 말을 차용한 이유는 모피어스가 꿈이라는 표면적 의미 외에 변화를 상징하기 때문이고, 객체를 변화시키는 몰핑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모피어스는 낱말 뜻으로만 보면 꿈을 뜻하지만 컴퓨터적인 이중 상징성으로는 몰핑프로그램(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참고로 네오의 매트릭스 이름인 토마스 앤더슨에서 토마스는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다고 직접 보고서야 믿는 도마의 미국식 이름입니다. 모피어스는 네오가 매트릭스의 존재를 믿지 못하자 매트릭스를 보여주고, 거울에 손을 댄 네오의 신체를 몰핑 기법으로 변화시켜주는 행위를 통해 앤더슨을 네오로 변화시키죠. 앤더슨은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이 좋아한 호칭이라고 합니다. 하여간 영화 속에서 모피어스의 역할은 앤더슨을 해커 네오로, 네오를 더원으로 변환시키는 몰핑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충실하게 합니다.


(2) 다음 질문도 있네요. 이건 말로 들어온 것이라 질문을 요약하고 답변하죠.(으으... 매트릭스 2편도 못본 제게 이런 질문을 해대시면... 곤란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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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밖의 현실세계에서 네오가 초능력을 쓰는 것은 곧 현실세계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매트릭스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즉 매트릭스 안의 네오가 그 안에 중첩된 매트릭스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고 시온이 있는 현실이라고 믿는 현실 자체도 매트릭스 안이기에 네오가 초능력을 쓰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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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해석의 여지가 분분합니다. 누더기 옷을 걸친 현실 세계조차 실은 매트릭스 안이고, 네오가 상대한 매트릭스는 매트릭스 안의 중첩된 매트릭스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현실세계에서 네오가 강력한 초능력을 쓴 점에 대한 설명이 쉽게 되죠. 과연 현실세계의 초능력이냐 또 다른 매트릭스 안이기에 가능한 능력이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네요.) 다른 분들 글을 보니 애니 매트릭스와 엔터더매트릭스를 봐야 매트릭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겨우 1,3편만 봤기 때문에 매트릭스의 중첩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군요.


1,3편만 보고 판단한 내용만으로 제 생각을 정리한 것임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가 실은 또 다른 매트릭스 안이라고 한다면 위의 글은 현실로 믿고 매트릭스와 대결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면 되겠죠. (중첩씩이나... 그냥 두 개의 세계로 보고 이해하기도 힘든데... 그냥 두 개의 세계로 단정하고 보도록 하죠. ^_^ )



(3) 각자 해석한대로 보세요.


제가 주안을 둔 점은 매트릭스에서 컴퓨터와 접목되거나 컴퓨터 관련 지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추가로 참고해보시라는 것일 뿐 매트릭스의 숨겨진 상징을 전부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줄거리도 정확한 것은 아니죠. 이 글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제가 영화를 그렇게 봤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 또한 나름대로 다르게 봤을테니까요.
'내가 볼 때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면 여러분의 생각대로 보시면 됩니다. 제 글은 필요한 부분만 참고 하시고... 여러분의 생각에 더해주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계속 말하지만 저는 매트릭스 1, 3편만 본 상황이고, 매트릭스 분석가도 아닙니다. 매트릭스 관련 토론은 매트릭스 관련 사이트를 이용해주시기를... ^_^; )


그럼 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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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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