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글짓기

seyoh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2.1
제발 '쉬운 말, 누구나 아는 말' 좀 쓰자
<거대한 사기극> 이원석, 북바이북.
<결국 자기계발은 미국적인 사조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1장에서 통시적으로 다룰 것이다.>(23쪽)
‘전유하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한국말로 표기된 ‘전유’라는 단어는 그 뜻이 무려 10개나 된다.
전유1 (全乳)[명사] 지방을 빼지 아니한 자연 상태의 우유.
전유2 (全癒/痊愈)
[명사] 1. [같은 말] 완쾌(完快)(병이 완전히 나음).
2. [같은 말] 쾌유2(快癒)(병이나 상처가 깨끗이 나음).
전유3 (前儒)[명사] 전대의 유생(儒生).
전유4 (專有) [명사] 혼자 독차지하여 가짐.
전유5 (傳諭)[명사] <역사> 임금의 명령을 의정(議政) 또는 유현(儒賢)에게 전하던 일.
전유6 (煎油)
[명사] 전병이나 누름적 따위를 기름을 친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놓고 지져서 익히는 일. 또는 그런 음식.
전유7 (錢鏐)
[명사] <인명> 중국 오대(五代) 오월(吳越)의 왕(852~932). 자는 구미(具美). 당나라 희종 때에 입신(立身)하여 월왕이 되고 이어서 오월왕이 되었다. 재위 기간은 907~932년이다.
전유8 (轉乳)[명사] <한의학> [같은 말] 현유1(哯乳)(젖을 게우는 병증).
전유9 (轉游)[명사] 여기저기를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함.
전유 (前乳)[명사] 산모가 처음으로 짜 내는, 물 같은 상태의 유당이 풍부한 젖.
‘전유’라는 단어는 위와 같이 무려 10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의 국어사전에 의한 사전적 의미인데, 다음(daum)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외의 뜻은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 이원석이 사용한 ‘전유’의 의미는 우리말 사전에 등재된 ‘전유’의 의미 중 어떤 뜻으로 사용한 것인가?
아무리 보아도, 적당한 것이 없다. 4번의 의미가 가장 근접한 것인데, 그 의미를 그 문장에 대입해 보면 그것도 아니다.
<결국 자기계발은 미국적인 사조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혼자 독차지하여 가지고 있다.(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대입해 보면 문장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저자는 과연 어떤 의미로 썼다는 말인가?
혹시 9번의 의미로 썼을까?
'전유9 (轉游)[명사] 여기저기를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함.'
앞부분은 맞는 것 같은데 '유람함'이란 말이 걸린다. 그것을 유람 정도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를 쥐어짜고 생각해 낸 것은 사전에 없는 말, ‘전유(轉有)’이다.
‘바꿔서 가지고 있다(사용하고 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단어이지만, 앞 뒤를 생각해 보면, 그 의미가 가장 합당한 것 같다. 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말 밖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으니, 참 문제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알 수 없는 일이다. 저자 혼자만 아는 어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썼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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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18
- 작성일
- 2016. 2. 15.
@바벨의도서관
- 작성일
-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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