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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 작성일
- 2018.7.11
자기를 위한 인간
- 글쓴이
- 에리히 프롬 저
나무생각
자기를 위한 인간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잘 알려진? 그러고 보니, 에리히 프롬의 책은 몇 권 읽었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그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뿐. 그래서 이번에는 앞의 책날개부터 차분하게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그는 사회심리학자요 정신분석학자요 의사이다.
그의 이름이 논문이나 글에서 프로이트와 같이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물론 그도 프로이트를 자주 거론하는데, 정신분석학자이니 프로이트를 자주 거론하는 것이다.
그전에 읽은 그의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는 프로이트의 이름을 잘 못본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유독 프로이트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그의 학설 또한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분류는 심리학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저술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 놓고 있다.
<사람들은 심리학책이 행복이나 마음의 평안을 성취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비법이 없다. 이 책은 윤리학과 심리학의 문제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다. 다시 말해, 독자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도록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10쪽)
그래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의 제기
인본주의적 윤리학
인본주의적 윤리의 문제
우리 시대의 도덕적 문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저자는 윤리를 파고들어 윤리의 실행자인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인본주의적 윤리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노력과 더불어 인간 본성을 파악하기 위해 고전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여러 이론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그가 인본주의적 윤리를 설파하면서, 선과 악을 구분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본성을 논하는 부분이다. 이부분은 특히나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본성을 특징짓는 인간의 성격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간 이해를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많이 담겨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전체 맥락을 파악하여 그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도 그 주장을 펼치기 위해 제시한 설명문에서 아포리즘으로 착각할만큼, 문장이 주는 힘이 뚜렷한 문장을 만나곤 한다. 다음은 그중에 몇 가지 사례들이다.
<인간은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결속하는 경우에만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게 인간 본성의 특징 중 하나이다.>(35쪽)
<사랑은 인간 자신을 외부 세계와 관련지으며, 그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인간 본연의 힘이다.>(35쪽)
<우리는 사랑과 이성을 통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이성의 힘으로 인간은 어떤 대상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대상의 본질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대상의 본질을 파악한다. 사랑의 힘으로는 자신과 상대를 갈라놓는 벽을 허물고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사랑과 이성은 항상 함께 존재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형식에 불과하지만 서로 다른 두 힘, 즉 정서의 힘과 생각의 힘이 표현되는 방법이다. 따라서 사랑과 이성은 분리해 다루어져야 한다.>(149쪽)
<‘사랑’이란 단어만큼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단어는 없다. ‘사랑’은 미움과 혐오 이외의 거의 모든 감정을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부터 교향악에 대한 사랑까지, 가벼운 연민부터 강렬한 친밀감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누군가에게 ‘홀딱 반한 경우’에도 사랑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누군가에 대한 의존도 사랑이라 부르고, 뭔가에 대한 소유욕도 사랑이라 부른다. >(149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을 적어보자.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우리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한 분석을 위하여 저자는 심리학과 윤리학을 통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상대주의를 극복한 인본주의적 윤리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본주의 윤리에서 최고의 가치란 무엇인가?
최고의 가치는 자기 포기나 이기심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 독립적인 개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 간에 인간적인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그는 이 책을 가리켜 ‘많은 의미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편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다시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해서 이 책을 읽었으니 다시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어볼 심산이다. 그러면 이 책과 그 책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두 책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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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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