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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 작성일
- 2018.10.21
유한계급론
- 글쓴이
- 소스타인 베블런 저
현대지성
유한계급론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제목만 들었던 책, 그래서 아는 체는 하지만 실제 읽지 않은 책 리스트’ 중에 들어 있는 책들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베블런 효과’로 알려진 책 『유한계급론』이다.
저자는 소스타인 베블런, 원제는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이다.
베블런은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사회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경제학자다.
이 책은 1899년에 출판되었으니, 지금부터 11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본문을 읽기 전에 우선 이 책 뒤에 있는 각종 자료를 찾아보았다.
본문으로 바로 들어가기에는 책이 너무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어려울까봐 선뜻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에 실려 있는 역자의 <해제>는 천군만마의 원군 같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그래서 해제를 몇 번 읽으면서, 우선 개념을 확실하게 잡은 다음에 본문을 읽었다.
<해제>에서 정리하여 제시된 개념들은, 유한계급, 과시적 소비, 대리적 여가, 약탈적 기질, 금전적 기질, 일솜씨 본능, 애니미즘, 신인동형론, 등이 있다.
그런 개념들을 사전지식 삼아 알고 읽으면, 다음과 같은 이 책의 구성이 잘 이해될 것이다.
제1장 서장
제2장 금전적 경쟁
제3장 과시적 여가
제4장 과시적 소비
제5장 금전적 생활수준
제6장 금전이 좌우하는 취향의 기준
제7장 금전 문화를 표현하는 의복
제8장 노동 면제와 보수주의
제9장 태곳적 특징의 보존
제10장 현대 사회에서 발견되는 용맹성의 흔적
제11장 행운에 대한 믿음
제12장 독실한 종교 예식
제13장 비-차별적 이해관계의 잔존물
제14장 금전 문화를 표현하는 고등교육
저자가 말하는 베블런 효과란 무엇인가?
베블런 효과란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베블런은 그런 법칙을 제창하면서 그 이면에 들어있는 소비자의 과시욕과 허영심을 꺼집어내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 베블런 효과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지금 이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베블런이 이 책을 통해 제시한 여러 개념들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불황이 와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는다. 이는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은 불황과 관련 없이 자기의 재산을 과시하기 위하여 오히려 보란 듯이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베블런의 주장은 이 책이 발간된 1899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의 선견지명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과시적 소비를 증명하는 것으로, 호텔이나 백화점에 프라이드를 몰고 가면 아줌마라 불리고, 외제차를 몰고 가면 사모님이라 불린다는 유머, 그 유머에 숨어있는 사회현상이 바로 과시적 소비를 웅변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 베블런 효과를 알면 각사회의 문화현상도 이해가 된다.
일례로, 과거 중국에서 성행하던 여성의 전족이 바로 그런 현상 중 하나다.
왜 당시 중국에서는 여성에게 전족이라는 굴레를 강요했을까?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만큼 재산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귀족집의 여자들이 전족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 양반가문의 여인들 마찬가지다. 일하지 않고 심지어 사소한 일조차 시중드는 몸종이 대신한다는 것, 그게 과시욕을 보여주는 문화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베블런 효과는 단순히 경제적 원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 문화현상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법칙이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경제학에서 그 이름을 들었던 베블런 효과, 알고 보니 단순하게 경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사회 전반에 대해 눈을 새롭게 해주는 책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 그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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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