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yoh
  1. 마음에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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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글쓰기가 뭐라고
글쓴이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평균
별점8.9 (21)
seyoh

글쓰기가 뭐라고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글쓰기가 뭐라고인데,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이다.

글쓰기 관련 책이다.

 

저자 강준만에 대하여는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겠다.

많은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분인데, 그가 글쓰기에 관한 글을 썼으니 글쓰기 노하우가 들어있을 것 같은,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글을 자주 쓰는 편이지만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해서 이런 글쓰기 책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한 쪽이라도 읽고 새겨볼 것이 있는지 살펴보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여느 글쓰기 책처럼 지나치지 못하고 그냥 몇 쪽 들춰보는 책이 아니라, 마음먹고 이 책에서 뭣 좀 건져보자, 하는 굳은 각오 하면서 펼쳐 든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마음에 대하여

2... 태도에 대하여

3... 행위에 대하여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해 놓은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했었다. 마음, 태도, 행위?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가 뭘까?

 

그런데 하나씩 읽어가면서,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마음을 세심하게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닌 것이다. 저자의 목표는 초심자들이 글쓰기에 주눅들지 말라는 것이다. 제대로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에게 마라톤 할 때 주의할 점을 가르쳐서야 되겠는가? 해서 저자는 초심자들에게 마음에 대하여, 태도에 대하여, 행위에 대하여, 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몇 가지만 발췌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접속사(98)의 문제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이 접속사를 쓰지 말라거나 자제하라고 주문하지만, 예외적으로 글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려면 접속사를 사용하라고 주문하는 이도 있다. 접속사는 언어 세계의 신호등이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좀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그러나가 없어도 의미가 통하면 그러나를 빼는 게 간결한 글을 만드는 데에 중요하다지만, ‘그러나가 있으면 독자가 훨씬 더 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간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

글쓰기는 소통이다. 동료 집단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지만, 글의 주제에 대해 문외한인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다.>(98)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책을 몇 권 읽었다.

그런 책을 읽고 난후 글을 쓸 때마다 접속사를 쓸 경우에, 내 손끝은 흔들린다.

, 말어, , 말어, 하는 망설임의 시간이 길어진다.

 

어떤 때는 과감히 그런 가르침 몰라라 하고 써버리는데, 또 다른 글쓰기 책에서 그런 가르침 만나면 나도 모르게 그전 썼던 글들이 후회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또 글을 쓸 때 고민이 시작되는데, 이 책 이 부분 읽으니 시원한 마음이 든다. 까짓것, 내가 작가도 아닌데, 접속사 쓰면 어때서?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이 책을 계속 읽어보니, 저자도 접속사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은 한다. 다음은 그 사례들.

 

108 하지만/ 109그러면서, 그런데, 하지만, 하지만

110그러나 / 112그런데 / 118하지만,

126그런데 / 127그런데 / 128하지만

131그래서 / 136 그러나/ 138 그런데

139 하지만, 그러니/ 143 그런데

 

간결하게 쓰라는데, 과연?

 

말이든 글이든 간결하게 쓰라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뭘 모르는 사람이 길게 말하고 쓴다, 는 말이 있으니, 간결하게 쓰는 것이 참으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참에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간결에 강박증이 될 정도로 대해 들었던 사람에게 복음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간결이 꼭 미덕일 수도 없으며, 어설프게 흉내냈다간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초심자들은 글쓰기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건 괜한 겁주기는 아닐까?> (99)

 

저자의 가르침, 밑줄 긋고 새겨야  - 이런 것도 알아두자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지식의 저주는 어떤 일이나 주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예 모르거나 적게 알고 있는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는 데에 무능하기 때문에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전문가들이 그러기 때문에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한다. (42)

 

개념 없는 관점은 맹목적이며 관점없는 개념은 공허하다 (159)

 

장점의 단점 법칙 (176쪽)

그 어떤 것이든 장점은 반드시 그에 상응한 단점이 수반되기 마련이라는 법칙이다.

이런 경향은 인간의 성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순발력 있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차분히 생각해서 행동하는 사람은 느려 터진 면이 있고, 신념이 강한 사람은 완고한 면이 있고, 즉흥적이어서 분위기를 잘 살리는 사람은 예측 불가능성이 있어 우리를 짜증나게 만들 수 있다.

 

추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급적 사람을 넣어서 질문해야 하며, 질문은 제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170)

 

스토리텔링 기사를 중시하는 캐나다 신문 데일리글리너(The Daily Gleaner)의 편집 회의실엔 이런 캐치 프레이즈가 걸려있다.

모든 사실을 인물 구조로 바라보라. 당신의 기사를 더 생생하고 풍부하게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면 모든 주제를 인물을 통해서 드러나게 하라.”(124)

 

다시, 이 책은?

 

이 책 읽고 나니, 문득 글쓰기에 대한 어떤 강박관념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다음과 같은 말에 힘이 나기도 한다.

 

<전문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의 이유글쓰기의 고통에 부화뇌동한 나머지 글쓰기를 너무 근엄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126)

 

저자는 말한다. "전문가처럼 할 욕심을 내지 말라" 한다. (132)

 

목줄에 메인 개처럼 글을 쓸 때 항상 나를 뒤로 잡아당기는 줄이 있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 그게 풀린 듯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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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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