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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 작성일
- 2020.1.28
미스터리 세계사
- 글쓴이
- 그레이엄 도널드 저
현대지성
미스터리 세계사
이 책은?
이 책 『미스터리 세계사』는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원제는 『The Mysteries of History』
저자는 그레이엄 도널드, 그는 역사, 말의 의미, 일반적 편견 등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저서로 『지구가 평평했을 때When the Earth Was Flat』, 『역사 속 오늘On This Day in History』, 『세상을 바꾼 우연The Accidental Scientist』,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The Long the Short of It』 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계 역사 중 미스터리하다 여겨지는 것들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서술하고 있다.
1. 허위와 날조의 역사
2.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3.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4.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5.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가 소설 속 인물을 실제 역사적 인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로빈 후드.
저자는 <로빈 후드는 실화일까, 설화일까?>라는 항목에서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단지 소설 속의 인물이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67쪽)
또한 여자로 교황에 오른 요안나라는 인물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47쪽)을 읽으면서, 우리가 세계 역사를 흥미위주로 접근할 때, 그게 바로 미스터리로 변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스터 섬 (130쪽)에 모아이라는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 석상의 유래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그중에 하나 두 종족간에 싸움이 있었다는 학설이 있는데, 그 두 종족을 귀가 큰 종족과 귀가 작은 종족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지적을 한다.
하나우 이페(Hanau Eepe)라는 용어는 잘못 번역되었다.
<이 용어는 키가 땅딸막한 사람들로 번역되어야 하는데, 라파누이어로 ‘귀’라는 뜻의 ‘에페(epe)’와 혼동된 것이다. 따라서 이 전쟁은 귀가 큰 계층과 귀가 짧은 계층 간에 일어난 게 아니고, 키가 크고 날씬한 계층과 키가 작고 뚱뚱한 계층 사이에 일어난 것이었다.> (130쪽)
이런 것도 알 수 있다.
엘도라도는 지명인가, 인명인가?
엘도라도는 도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230쪽)
에밀 졸라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드레푸스에만 관심을 쏟는 바람에 에밀 졸라의 뒷 이야기는 잠시 잊었었다.
드레푸스 사건을 공론화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에밀 졸라. 그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1902년 9월에 에밀 졸라 부부는 침대에 들기 전에 침실에 등잔을 밝혔고, 다음날 아침 졸라는 사망한 채로, 아내 알렉산드린은 죽기 직전의 상태로 발견된다.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180쪽)
이 책의 신뢰성은?
이 책이 제기한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의문 제기는 과연 신뢰할만 한가?
역사 관련 책 중에 역사의 ‘미스터리’ 운운 하면서 채 검증되지 않은 설들을 마치 새로운 학설인 것처럼, 또는 새롭게 발견된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는 ‘믿거나 말거나’ 식인 경우가 많기에, 이런 책은 검증이 필요한 법이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각도로 나름 검증을 하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의 발언을 일단 들어보자.
<내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주의한 것은 혹시라도 편파적인 출처에 의존하게 되는 함정이었다. 그래서 어떤 자료가 매우 저명한 저자의 것이더라도, 거기에 나오는 날짜나 정보들에 대한 동조 의견이나 반대 의견을 모두 비교하면서 교차 점검했다.>(9쪽)
저자가 말한 것처럼, 반대의견을 모두 비교하면서 교차 점검한다는 것, 특히 명심하면서 읽었다.
그 실례가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에 등장한다.
클레오파트라는 과연 독사에 물려 죽은 게 맞는가?
클레오파트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나 희곡에서는 그녀가 독사를 자기 가슴에 대고 결국 물려죽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게 과연 사실일까?
저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이집트 독사에 물리면 평온하게 죽을 수 있을까?’ (140쪽)
저자의 발언 더 들어보자.
<이집트 독사는 신경 독성으로 인해 물린 부위에 부종 멍, 물집이 심하게 생기게 하고, 메스꺼움, 구토, 설사, 경련, 느릿한 마비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두려운 대상이다. 이 독사에 물리면 죽음이 빠르고 편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클레오파트라처럼 평온하게 누워 있을 수 없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2~ 8 시간을 보내야 한다.> (140쪽)
<따라서 그녀가 자살했다면 아마 다른 수단을 썼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통치자들은 모두 마지막 순간이 오면 먹을 수 있도록 효과가 빠른 독을 가까이에 간직했다. 클레오파트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가발을 꽂는 머리핀에 독약을 넣어 다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경로를 통해,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말 그대로 클레오파트라의 미스터리가 풀린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지금껏 풍설로만 알고 있었던 역사의 미스터리를 하나 하나 풀어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 잘 못 알고 있었던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기쁨 또한 맛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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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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