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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 작성일
- 2020.4.14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 글쓴이
-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저
성안북스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이 책은?
이 책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는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전 세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리스 유물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리버풀 대학교의 선사 시대 그리스학 박사로, 에게해와 그리스의 고고학에 대하여 강의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보물, 어디에 있나?
이 책은 Introduction에서 고대 그리스 유적의 발굴 및 보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작은 안타까운 이야기다. 1804년 1월, 영국의 엘긴 백작이 아테나 파르테논 신전과 아테나 니케 신전, 에레크테이온 신전, 그 성지로 들어가는 기념비적 관문인 프로필라이아의 부분들을 반출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무단 반출이니, 훔쳐간 것이다.
이것들은 현재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엘긴스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의 유물을 영국에 가서 봐야한다는 역사의 아이러니!
그것을 필두로 하여, 고대 그리스 유적은 세계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저자는 그것을 일일이 찾아, 보물들이 어느 나라 어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지를 밝혀 놓고 있다.
영국, 독일, 러시아, 미국, 불가리아,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에 흩어져 있다.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는, 엘긴스 마블을 비롯하여 많은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그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가 있다.
(자세한 것은 284-285쪽 참조)
고대 그리스 보물, 무엇이 있나?
고대 그리스의 다양한 유물들이 있다. 그중에 몇 개 인상적인 것 정리해 본다.
오디세우스의 멧돼지 엄니 투구 (100쪽)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일리아스』에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치러 보내진 80척의 크레타 선박중 하나를 지휘하던 메리오네스에게서 멧돼지 엄니로 만든 투구를 받는다. 그 묘사는 너무 상세해서, 아마도 구전된 역사나 노래로 불려진 서사시를 통해 전해진 청동기의 지식을 담은 듯하다. 이 투구는 구멍을 뚫은 엄니 판들을 조밀한 줄로 펠트나 가죽 모자에 꿰어 만들어졌다. 비록 그리 튼튼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 용도는 지위를 나타내는 휘장 겸 착용자가 얼마나 뛰어난 사냥꾼인지 보여주는 역할을 했으리라. (100쪽)
저자가 소개한 『일리아스』의 해당 부분을 읽어보면서, 오디세우스가 받은 멧돼지 엄니 투구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한편 메리오네스는 오디세우스에게 활과 화살통과 칼을 주고
그의 머리에 가죽으로 만든 투구를 씌워주었다.
이 투구의 안쪽은 수많은 가죽끈으로 빳빳하게 펴져있고,
바깥에는 번쩍이는 엄니를 가진 돼지의 흰 이빨들이
훌륭한 솜씨로 양쪽에 촘촘히 박혀 있으며,
가운데에는 모전(毛氈)이 부착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투구의 유래도 전해지고 있다.
이 투구는 일찍이 아우톨뤼코스가 오르메노스의 아들 아뮌토르의
튼튼하게 지은 궁전에 뛰어 들어가 엘레온에서 훔쳐온 것으로,
퀘테라의 암피디마스에게 주어 스칸데이아로 가져가게 했다.
그러자 암피디마스가 이것을 몰로스에게 손님 선물로 주었고,
몰로스는 다시 자기 아들 메리오네스에게 쓰라고 내주었다.
그리하여 지금은 오디세우스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 위에 씌워졌다.
(『일리아스』, 호메로스, 천병희, 298쪽)
비록 지금 전해져 오고 있는 투구가 오디세우스가 썼던 것은 아니지만, 그 형태는 비슷하다는 점. 고대 그리스의 유물이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호메로스에 의해 그 사연이 전해지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아가멤논 가면은 진짜 아가멤논의 얼굴을 본뜬 것인가?
고대 그리스 유물 중 아가멤논의 가면이라고 알려진 것은 과연 아가멤논의 얼굴을 본뜬 것일까?
그건 아니다,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아가멤논의 마스크는 누가 뭐래도 에게 청동기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유물이다. 하인리히 슐리만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미케네 지배자의 이름을 빌려 명명한 그것은 원형무덤 A 의 가면 다섯 점 중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나다 (110쪽)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가면은 기원전 약 1675~ 16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며, 아르골리다 미케네 수갱식 분묘 5호, 원형무덤 A에서 발견한 것이라 한다.
테베왕 펜테우스의 죽음을 그린 퀼릭스(술잔)
이 퀼릭스의 겉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펜테우스의 죽음을 묘사한 것이다.
펜테우스는 테베의 왕이었는데, 디오니소스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죄로, 디오니소스에 의해 광기가 들린 어머니 등 여인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178쪽)
이런 사연을 희곡으로 만든 것이 에우리피데스의 『박코스 여신도들(Bakchai)』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는 전 세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대 그리스의 유물이 200 여점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200여점의 유물을, 선사시대 초기부터 헬레니즘 말기까지 시대순으로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세한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대 그리스의 유물, 보물을 한 군데 모아 놓고, 살펴볼 수 있다는 것, 고대 그리스 문화의 흔적을 찾아보는 기쁨, 맛볼 수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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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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