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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 작성일
- 2021.11.24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 글쓴이
- 조병영 저
쌤앤파커스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이 책을 펴는 순간 놀랐다. 무려 책이 370여쪽이다.
리터러시에 대해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쓸 수 있다니!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리터러시가 이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말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단 말인가?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리터러시 하면 그저 글을 읽고 거기에 더하여 맥락을 따라 읽는 정도로 생각했던 바, 거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해서 이 책을 그런 이유를 찾기 위하여 읽었다.
일단 목차를 훑어보자.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1부 문해력? 이제는 리터러시
2부 우리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3부 디지털 시대 새로운 리터러시
4부 새롭게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첫째, 읽는다는 것,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서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새겨보는데, 그 과정이 상세하게 복기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읽기를 시작할까?
‘읽는 척 하기’의 단계다.
단어와 문장을 읽을 수는 없지만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엄마 아빠 등 주변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을 기억해서 흉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점점 글자를 알아가면서 읽기를 시작하는데, 이 때 메타인지가 작동한다.
즉 자기가 읽는 도중에 틀린 것을 알아차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읽어가면서 단어와 문장의 뜻을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리터러시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결국 생각하기로 귀결이 된다. (48쪽)
그래서 저자는 리터러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리터러시는 생각하기이다.
리터러시는 실천이다.
리터러시는 게임의 법칙이다.
리터러시는 정체성이다.
이 책에서 유녕이라는 아이를 통해, 글을 읽으면서 그 아이의 정체성을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흥미롭게 표현해 놓고 있다. (58쪽)
나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이에요.
· 나 이 책을 당당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S, D, R, I, B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이렇게 책을 넘기면서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에요.
· 나 이렇게 책을 통해서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유녕이라는 아이의 경우를 읽으면서 내 경우를 생각해보니, 어릴 적 책을 처음 읽을 때,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확립해 본 기억은 없지만, 분명히 저런 과정을 거쳐 나의 모습을 만들어왔을 거란 생각은 든다. 그러니 리터러시가 정체성이라는 말이 맞다.
그래서 내 인생에 있어서 ‘읽기’를 시작했을 때를 이 책에서 저자의 설명을 따라 복기해보면서 새삼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둘째, 인터넷 세상에서 리터러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다.
인터넷 세상에서 제대로 읽고 써야 한다는 것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야 한다. (194쪽)
셋째, 그래서 새로운 리터러시 이해해야 하는데...(186쪽 이하)
인터넷 시대의 상상과 실현
언어와 리터러시 환경의 변화,
뉴미디어 시대의 리터러시에 대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이해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참고로 디지털 읽기 환경의 특징을 적어본다. (221쪽 이하)
디지털 환경은 공간적이다.
디지털 공간은 백과사전식이다.
디지털 환경은 다분히 비선형적이다.
디지털 환경은 상호작용적이다,
디지털 환경은 다원적이다.
넷째, ‘읽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조언이 있는데, 갈무리 해본다.
글을 읽을 때에, 정신의 관료화를 경계하라.
즉 눈 앞에 보이는 것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구태의연한 독자가 되지 말라. 누군가 정해준 방식으로 읽는 것, 영혼과 의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읽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것이다. (33쪽)
다양성 시대의 리터러시를 실천하는 사람은 글자를 깨치고 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으로 삶을 배우고 앎을 다진다. (34쪽)
읽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며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방식의 ‘앎’의 과정이다. 새로운 앎을 위해서는 원래 알고 있는 나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 통합해야 하고, 나아가 원래의 앎을 새로운 차원의 앎으로 갱신하고 다듬어야 한다. (65쪽)
글읽기는 추상적인 기호를 구체적인 의미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하려면 글자, 문장, 글, 이미지, 수 등의 기호를 분석하는 능력에 더하여,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87쪽)
여러분이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십시오. 공부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지표가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읽기입니다. (122쪽)
읽지 않으면 읽는 법을 연습할 수가 없고, 읽는 법을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면 앞으로도 글 읽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31쪽)
다시, 이 책은?
읽은 소감은 이렇다. 이 책, 그저 휘리릭 넘겨 읽을 책이 아니다.
챕터 하나 하나씩 정리하며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게, 나의 결론이다.
리터러시, 그간 생각해오던 그저 문해력 정도, 문맥 정도, 행간 정도 이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 분명하다.
읽고, 쓰기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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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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