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y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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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당 김어준
글쓴이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평균
별점8.5 (12)
seyoh

정치 무당 김어준 그 빛과 그림자



 



김어준이 TBS를 떠났다. 김어준이 담당하던 <뉴스 공장>20221231일자로 끝이 났다. 그런 사실, 사건이 일어나자, 생각이 들었다. 강준만 교수가 뭐라고 한 마디 할법도 한데....



그런 나의 예측이 맞았다, 이런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정치 무당 김어준이란 책이 나온 것은 2023210일에 초판이 발행되었으니 그 원고는 벌써부터 준비하고 써왔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김어준이 TBS를 떠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이 책을 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억측아닌 억측을 해보게 되는데, 그건 이런 말로 이 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김어준이 TBS(교통방송)를 떠났다.” (5, 머리말 첫 문장)




 



마치 이 첫 문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몇 몇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풍기고 있다.



 



결국 김어준이 TBS(교통방송)를 떠났다.”



 



이 첫 문장의 첫 마디 결국은 어떤 의미일까?



그럴 줄 알았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고, 또한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은 뉘앙스도 품고 있어, 아쉽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 정치 무당 김어준은 그 부제인 <그 빛과 그림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림자만 가득한 책이 되어버렸다. 저자인 강준만 교수가 인정하는 김어준의 빛은 그가 <딴지일보>를 운영하면서 보낸 초창기 활동 시기뿐이다. 그 시기도 빛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빛을 가리기 위한 여러 의견을 옮기고 있다. 빛 반 그림자 반,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이렇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 <빛 조금, 더 짙은 그림자>



 




나는 과거 김어준, 즉 딴지 일보 시절 김어준의 독보적인 가치에 찬사를 보냈던 사람이다, 그가 정치에 뛰어들려고 했을 때 제발 그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간접적으로 말렸다. (9)




 




나는 김어준이 교주형 멘토로서 명랑 사회구현의 선구자로 복귀하면 좋겠다는 쪽이다. (56)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에 대하여



 



이 책을 중간쯤 읽으면서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말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과연 우리나라 언론의 균형추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일까?



요즘 우리나라의 언론 상황이 어떤가를 생각하면 자연 그 말이 떠오르는데, 저자는 이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드디어 그 대목이 등장한다.



129쪽이다.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이른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타령에 논점 흐리기 수법이 가미된 궤변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타령은 지난 30면 넘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말이지만, 근거를 잃은 지 오래였다. (129)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 타령(?)이 근거를 잃었다고 하는데, 근거를 잃었다는 그 말의 근거는 무엇일까? 다음에 바로 이런 말을 한다.



 




1990년대 이후 민주당 세력은 그런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도 선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6명의 대통령 가운데 3명을 배출했고,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129)




 



단지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이 어떻게 그 근거가 되는가?



선거에서 이겼다 해도, 여전히 운동장은 기울어진 채로 있다.



 



또 이런 말, 오연호 오마이뉴스의 대표가 언론 권력이 교체됐다고 한 말, 그게 근거가 되는가?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매체인데?



또한 디지털 혁명이 진전되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가 힘을 쓰는 세상이 전개되었다, 는 게 그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언론학자의 눈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실제 상황은 여전하다, 그의 눈에는 언론 지형이 기울어진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기울어지고, 왜곡되고 뒤틀린 상태인 언론 지형, 그건 기울어진 운동장 이상이다.



 



이런 사람의 말, 인용하는 것 싫다.



 



저자는 김어준을 비판하기 위해, 김어준을 비판하는 여러 사람의 발언을 옮겨 놓고 있다.



국민의 힘 관련자로부터 정치평론가, 또 소속이 불분명한 여러 사람의 발언을 옮겨놓고 있는데, 이런 사람의 말도 인용해 놓은 것, 과연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서민 교수와 전여옥 전 의원.



 



그런 사람의 발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메시지는? 메신저는?



그나마 그런 사람의 발언을 각 1회씩만 인용해주어 고맙다.



 



다 읽고 이런 말에 맥이 풀렸다.



 




한국은 이미 편 가르기가 고착화된 사회가 아닌가? 한국 사회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긴 했지만, 이 책에 대한 반응도 이미 각자 소속된 편에 따라 정해진 답대로 나올 게 뻔하다. 그럼에도 이런 세상을 그대로 긍정할 수 없으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계속 외쳐보련다. (255)




 



그런 바람을 말하면서 저자는 김어준을 까고 깐다. 이 책은 김어준 까기다, 모두 까기다.



이렇게 책 한권 분량으로 보여준 김어준 까기가 편 가르기를 고쳐보겠다는 저자의 생각 어느 지점에 좌표를 찍고 있는지 의문이다. 김어준을 까면 편 가르기가 고쳐질 수 있는가?



 



다시, 이 책은?



 



지난 번 같은 저자의 책 퇴마정치를 읽고 리뷰를 쓰면서 이런 말로 맺은 바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 ‘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



 



그런 말로 보아, 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나올 법도 한데, 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 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 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 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까, 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그런 나의 바람은 너무 순진했다. 저자의 관심은 국민의 힘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여전히 민주당에 있다.



그것도 어두운 그림자만 보여주기로 한 듯?



해서 나의 순진한 바람은 조금 더 연기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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