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드는 책

seyoh
- 작성일
- 2016.4.29
철학이 있는 건축
- 글쓴이
- 양용기 저
평단
철학이 있는
건축
건축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잠을 자는 공간도 포함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다양한 공간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건축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건축의 의미를 자주 잊는다.
공간
속에 들어가 지내다 보면 밖에서 보이는 건축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잊고
사는,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 –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끄집어내어 생각하게 한다.
그러니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어떤
깨달음인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모두
본질적이다.
본질적이란 말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항목들은 모두
우리의 삶에 대한 자세를 다잡을 수 있는 질문이 된다.,
그런 질문들은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예컨대,
‘집은
왜 필요한가’라는
항목을 살펴보자.
물론 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의식주가 기본인데,
그
중 하나인 주(住)는
우리가 잠자고 쉬고 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답은 ‘살기
위해서 집은 필요하다’이다.
그런데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왜 인간은 꼭 집이란 공간
–
보호막이라는
전제가 들어있는 –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그냥 다른 동물들처럼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서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성찰이다.
그래서 기디온이란 건축가는 건축의
존재의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14쪽)
우리 인간은 연약한
존재다. 식물과
같은 정도로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하고,
또한
동물의 공격에 대비하기 의하여 집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자연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합니다.
즉
집이 필요하게 된 최초의 이유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14쪽)
또한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까?
<다른
동물보다 인간에게 집이 더 중요하고 절실한 이유는 역시 어린 시절이 동물들에 비해 길다는데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오랜 시간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집입니다.>(15쪽)
이렇게 건축의 개념으로부터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알 수 있게 된다.
즉
인간이 유한한,
그리고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위한 건축
그런 성찰의 결과 건축의 개념이
연약한 존재인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당연히
건축은 어떤 경우라도 인간을 위한 건축이어야 한다.
철저하게 인간의 필요를 위해 건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발언이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건물이
아름답고 화려하더라도 사람을 위한 건물이 아니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독일의
건축가 마이어 보헤는 “겨울에
따듯하지 않고 여름에 시원하지 않으며 어느 계절에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합니다.
건물은
사람을 잘 보호해야 합니다.>(49쪽)
이런 철학적 사유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건축을
조망한다.
그 내용의 다양성은 나 같은
문외한에게는 그냥 감탄의 연속이다.
그러나 더욱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건축 그 자체에서 뽑아낸 생각들을 보여주는 저자의 능력이다.
건축과 그 사회의 관련에
대하여
<건축은
사회를 반영하기도 하고 반대로 사회에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건축사에
등장하는 건축물을 시대적으로 볼 때,
한
시대에 다양한 건축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일된 양식을 갖는 건축물이 대세를 이룸으로,
어느
시대의 건축물인지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비록
완전히 다른 성격의 건축물이 한 시대에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 사회의 성격을 배제하고 볼 수는 없습니다.>
(419쪽)
건축과 철학,
심리학
<건축은
철학입니다.
건축은
심리학이기도 합니다.
건축은
그 시대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가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축물 속에 담겨진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때 그 건축물을 가장 잘 아는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도 건축물에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관찰자도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453 쪽)
다시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은 단순하게
지어진 것이 아니다.
그
건축을 보는 것은 인간을 보는 것이고,
사회를
보는 것이며,
또한
그 건축을 통해 철학과 심리학 볼 수 있다.
건축이란 생소한 분야에서 이렇게
다양한 깨달음을 제공해 주는 책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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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