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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인류 정치사로 파헤친 민주주의의 역설

권력과 불의 그리고 분노의 역사





폭군(폭정)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불의' 그리고 '분노'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책이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위협받아온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지에 관해 역설한다. 3,000년 인류 정치사를 관통해온 '뒤틀린 정의(正義)'에 관한 추적이자,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해서 당하지 않기 위한 지침이기도 하다. 


때로는 '신의 대변자'로, 때로는 '개혁의 주체'로, 때로는 '정의의 집행자'로 번번이 자행돼온 이 극단적인 리더십의 실체는 무엇일까? 인간이 문명을 이룬 이래 계속해서 나타난 수많은 폭정의 밑바탕에는 무엇이 깔려 있을까? 그토록 민주주의를 열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이율배반적 심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책은 폭군이 신화에서 역사의 개념으로 처음 등장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서부터, 종교(기독교)가 정치와 융합하고 분열한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전제정치를 거쳐, 이념 및 사상과의 결합으로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을 야기한 현대 독재정치와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폭정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발생했고 변질돼왔는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어려운 용어 하나 없이 폭정과 독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와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영원불멸의 권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유혹

"모든 권력자는 잠재적인 폭군이다!"



"폭정과 독재는 국민의 '기억 상실'을 먹고 자란다."

정치사상가이자 이 책 《폭군 이야기》의 저자 월러 뉴웰 교수의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정과 독재는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해온 정치 행위의 일부다. 양상이 변했을 뿐 본질은 같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는 진보한다"는 장밋빛 믿음은 매우 위험하다. 바로 그 믿음 때문에 많은 현대인들이 폭정을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하면서 안심하게 됐고, 진보의 과정 속에서 '필요악'으로 나타나는 역사의 일부라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의 서두에서 "민주주의가 쉽게 걸리는 '기억 상실'이라는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잇는데, 불의를 기억하지 못하면 훗날 그것이 정의로 바뀐대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그런 경험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폭군이 써온 수많은 '가면들' 

오늘날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에서 과거와 같은 폭압과 학살이 일어나기란 구조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물리적인 폭력만이 폭력의 전부는 아니다.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고 교묘한 방식으로 대중을 호도하면서 참된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제반 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폭정이다


그런데 헷갈릴 때가 있다. 폭군을 증오하면서도 때로는 뛰어난 리더십이라 여기고 따랐던 경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교묘한 억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많다. 


뉴웰 교수는 바로 이 부분에서 '폭군(폭정)의 역설'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폭정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이른바 대의를 위한 과정 속에서 불가피하게 난 상처로 봐야 하는지의 문제다. 이 미묘한 경계가 역설을 만들어낸다.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폭군이 영웅이 되고 영웅이 폭군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기억 상실', 민주주의의 고질병 

민주주의는 태생적으로 국민의 능동적인 의식을 요구하는 정치 체제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탄생시킨 고대 그리스는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쟁 후 스스로 민주주의를 버렸던 경험이 있으며, 공화국 로마는 제국이 되어 황제를 탄생시켰다. 중세를 지나 근대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 공화국은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계몽'이라는 명분 아래 전제정치가 근대를 열었다. 시민의 힘으로 이룬 프랑스 혁명은 곧이어 최악의 공포정치를 목도했고, 의지의 승리와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외쳤던 나치와 소비에트 공산주의는 천인공노할 대량학살을 자행했다.


뉴웰 교수는 "이른바 민주화 운동을 통해 독재자를 끌어내린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꼬집으면서, 대중이 폭정에 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그렇게 또 훗날 '기억 상실'이라는 병 떄문에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리라고 경고한다.



―폭군의 '세 가지' 얼굴

뉴웰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폭군의 이미지는 배제하고 있다. 논의의 여지가 전혀 없는, 다시 말해 어떻게 봐도 ‘흉포하고 나쁜’ 인물과 그 행위는 과감히 논의에서 제외하고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가 관심을 두는 대상은 역사에서 호불호의 측면을 확실히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다. 그는 폭정의 방대한 역사를 정리하면서 그 유형을 ‘전형적’, ‘개혁형’, ‘영원불멸형’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전형적’ 폭군은 국가와 사회를 사유재산으로 여기며 자신과 주변의 혈족과 측근들을 위해 거침없이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다. 자신이 국가라는 재산의 주인이라고 여기기에 책임감이 투철하다. 전쟁에서는 용맹한 지휘관이 되고 나라 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은 자신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의 이익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쾌락주의자다. 


시라쿠사의 히에로 1세와 로마의 네로 황제,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과 니카라과의 소모사 부자(父子), 

아이티 공화국의 뒤발리에 대통령,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개혁형’ 폭군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한다. 이들은 무척 헷갈리면서도 매력적인 유형이다. 더욱이 역사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많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믿으면서 존경해 마지않는다. 그래서 폭군이 아니라 국민의 훌륭한 대표자로 인식된다. 개혁형 폭군들은 보다 근본적인 개혁으로 국가 개조를 시도한다. 법과 제도, 복지, 교육 문제를 개선하며 빈부 격차를 줄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들은 공공의 명예를 자신의 것으로 독점하고 합법을 위장해 권력을 독점하며 계속해서 더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주체는 반드시 자신이 되어야 한다. 게다가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에 자신의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얻어지는 ‘명성’을 보상으로 여긴다. 아무리 표면적으로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큰 틀에서 바라보면 폭군과 독재자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잉글랜드의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1세,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터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 등


‘영원불멸형’ 폭군은 가장 위험하면서도 복잡한 유형이다. 이들이 꿈꾸는 것은 영원불멸의 새로운 왕국이며 이 왕국에서 모든 개인은 오직 하나의 뜻만을 따르는 전체주의의 일부가 된다. 이 유형은 정치보다 종교에 가깝다.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저 너머의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세력을 필요로 하며, 지금까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연적으로 ‘세뇌’와 ‘혁명’을 수반한다. 또한 자신들 이외의 사람은 새로운 세상과 함께할 수 없는 정화(淨化)의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이들은 전쟁과 대량학살을 통해 이 세계를 끝장내려고 한다. 


프랑스의 자코뱅파, 볼셰비키의 스탈린, 나치의 히틀러, 

중국 공산당의 마오쩌둥, 캄보디아의 폴 포트

그리고 오늘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등



―끝나지 않은 폭정의 살아있는 기록

개혁과 성장에만 모든 기대치를 모으면 정의와 불의 그리고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의 구분에 무심해진다. 이는 현대를 사는 국민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으로, 뉴웰 교수는 “무늬만 민주주의인 사회에서 살면서도 그것이 폭정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거기에서 폭정 행위를 떼어내 인지할 수 있고 “적어도 최악의 민주주의가 최선의 폭정보다 낫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더 엉망인 정권이 들어서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철학·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 이성을 무장(武裝)하고 권력과 지배에 대한 열정을 공공의 이익을 통한 열정으로 바꾸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뉴웰 교수는 “정치에서 순수한 이상주의자를 찾는 것은 그들 중 인간이 아닌 자를 찾는 것과 같다”면서, “아무리 훌륭하고 위대한 정치가라도 그 마음속에서는 언제든 폭군이 될 수 있는 어둡고 공격적인 성향이 숨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꿰뚫어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지은이/ 옮긴이 소개>


지은이_월러 뉴웰 Waller R. Newell

칼턴대학교 정치학 교수(정치철학·정치과학 강의). 토론토대학교에서 예술과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 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예일대학교에서 정치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범세계적 정치 연구기관 우드로윌슨센터 및 런던대학교 국제연합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미 레이건 행정부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다. 세계 주요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리딩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국제관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문학,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권력과 정치의 관계에 주목해온 그는 세계 정치사에서 선정과 폭정 사이의 미묘한 연결고리를 발견한 뒤 폭군(폭정)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그 결과를 정리해 출간한 《폭정: 새로운 해석(Tyranny: A New Interpretation)》은 정치철학 분야에서 새로운 학술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후 논의의 범주를 확장하고 대중적 어젠다로 끌어올리기 위해 쓴 이 책 《폭군 이야기(Tyrants)》는 3,000년 인류 정치사에서 인간의 본성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결합해 폭군을 출현시키고 그 양상을 변화시켜왔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주제와 관련한 다른 저작으로 ‘잠재적 폭군’에 관한 진단을 플라톤 정치철학을 통해 서술한 《통치의 열정(Ruling Passion)》과, 권력욕이 폭정에 미치는 영향을 ‘남자다움’이라는 근원적 욕망과 연결해 분석한 《남자란 무엇인가?(What Is a Man?)》 및 《남성의 코드(The Code of Man)》 그리고 현대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서의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제시한 《리더의 영혼(The Soul of a Leader)》 등이 있다. 


옮긴이_우진하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 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성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영미권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평단 모집/


* 이벤트 기간 : 02 . 23(목) ~ 03 . 05(일)

* 당첨자 발표 : 03 . 06(월)

* 서평 인원 :  5 명

* 서평 작성 :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예스24)

 

 

/ 참여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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