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태평성혜방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12.16
<마의> 실존인물 백광현 추적 17 - 백척간두에 선 임금의 목숨
----------------------------------------------------
“태의 영감, 아무래도 전하의 증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전에 다녀온 김유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동형에게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전하께서 어디 미령하시기라도 합니까?”
“얼마 전부터 도성에 또다시 천연두가 돌고 있다는 얘기는 들으셨지요?”
“예, 들었지요. 그것 때문에 대비께서 경연을 중지시키고
도성 내에 아직 천연두를 앓지 않은 자들을 골라내어
도성 밖으로 내보내라 하지 않으셨소?
아니, 그럼 혹시?”
“예, 전하께 신열과 두통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천연두에 걸리신 듯합니다.”
“뭐라고요? 전하께서요? 그게 사실이오?”
......
임금의 나이 이제 겨우 스물셋이다. 아직 후사를 이을 왕자는 한 명도 없다.
일단 걸리면 반은 죽고 반은 사는 무서운 병이 바로 천연두다.
행여 임금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이는 나라의 기반을 흔드는 크나큰 변고가 아닐 수 없다. 사직의 존망이
지금 이 순간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유상과 백광현과 김석주가 임금 곁에서 애타게 불러보았으나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진 숙종은 겨우 보일 듯 말듯 턱만 끄덕이고 있었다.
천연두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숙종의 모습이 백광현은 무척 안쓰러웠다.
마치 둥지에서 홀로 떨어져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여린 날개를 파르르 떨고 있는 아기 새처럼 느껴졌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sszqtet/140145862132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multitime/10089710963
사진출처 : http://www.freeinfosociety.com/article.php?id=149
사진출처 : http://www.viewzone.com/smallpox.html
‘전하, 약해지시면 아니 되옵니다. 이겨내셔야 합니다.’
그렇게 혼수상태에 빠지고 나서 얼마 후
숙종의 용안을 뒤덮고 있던 천연두의 고름이 검게 변하면서 푹 꺼져 들어가고 있었다.
‘큰일이다. 이건 흑함이다!’
------------------------------------------------------
숙종 9년 하마터면 후사도 없는 젊디 젊은 임금이 그만 승하할 뻔한
가슴철렁한 사건이 생겼다.
바로 천연두의 검은 손아귀가 숙종을 휘감고 지나간 사건이었다.
일단 걸리면 반은 죽고 반만 겨우 살아나는 무서운 전염병, 천연두!
숙종이 바로 이 천연두에 걸렸기에 온 왕실과 조정이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록 천연두를 앓더라도 순증을 잘 보이며 무사히 지나가면 평생 면역력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중간에 역증이 나타나면 그만 일순간에 저승행을 해버리고 만다.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던 숙종의 천연두 앓이 중 갑자기 역증이 나타나고 말았다.
숙종은 어떻게 천연두에서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을까?
숙종은 천연두와의 사투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대신 다른 중요한 어떤 인물이 그만 저승행을 하고 말았다.
단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아마 기꺼이 희생하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가 워낙에 극적인지라 야사에서도 이런저런 말을 보태어 전해지고 있다.
정사인 《승정원일기》에는 몇년 몇월 몇일에 임금에게 시시각각 어떤 약을 어떻게 올려서
어떻게 살려내었는지 아주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정사의 기록들을 그대로 가져와 소설이라는 옷을 입혀서 생생하게 복원하여 보았다.
(18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천연두에 걸린 임금을 치료한 공로로 백광현은 큰 상을 받았다
실존인물 백광현의 감동 깊은 일생을 혼자 알기 아까워 쓴 역사실화소설
from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2권 두창(痘瘡) -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 좋아요
- 6
- 댓글
- 3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