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키미
  1. 청소년도서

이미지

도서명 표기
라스트 베어
글쓴이
해나 골드 글/레비 핀폴드 그림/이민희 역
창비교육
평균
별점9.8 (84)
김키미

 



교과서를 출판하던 창비교육에서 출간한 청소년 도서로, 홈페이지에는 유아/어린이 > 동화로 분류되어 있고 해리포터 20주년 에디션을 그린 레비 핀폴드가 일러스트를 그렸다고 하여 처음에는 어린이 용 동화책인 줄 알았다. 책을 배송받고 꽤 페이지가 있어 보여서 놀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 타깃으로 한 소설인 듯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책 홍보 맨 위에 2022년 BBC 블루 피터 북어워드 '베스트 스토리상' 수상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전에 수업을 들으며 일부 읽어보았던 '위저드 오브 원스'랑 '윔피 키드'도 이 상을 수상했던 터라 더 눈길이 갔다.



 



라스트 베어는 기후 위기라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곰이 살지 않는다는 베어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마지막 곰과 모험심 강한 열한 살 소녀 에이프릴의 마법처럼 피어나는 우정과 모험,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 해나 골드는 자신을 북극곰과 사랑에 빠진 소설가라고 소개한다. 책과 동물,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지구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나누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해나 골드의 SNS를 들어가 보니 라스트 베어 이후에 고래에 관한 책을 출판하여 새 도서에 대해 독자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





작품의 동선과 등장인물은 단조롭다. 눈과 바람으로 가득한 섬 외딴 오두막과 베이를 매일같이 오가는 소녀. 심지어 아빠는 집과 바로 옆 기상실에만 틀어박혀 있다.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소녀가 에이프릴이 이끌어간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곰을 찾아낸 소녀가 바로 아빠 또는 배에서 만난 남자아이에게 말해 곰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도와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먼저 아빠에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아빠는 믿지 않았고, 결국 소녀는 나룻배로 곰과 함께 항해를 떠나는 반전을 벌인다. 너무 판타지스럽지 않은가 생각하며, 이제 소녀와 곰이 스발바르에 도착하겠구나 생각했을 때, 소녀는 결국 강력한 풍랑을 만나 바다에 빠지게 되고 눈을 떴을 땐,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곰의 고향으로 향하는 두 번째 반전이 있었다. 그냥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현실적인 내용도 들어있었다.



 



그럼에도 곰이 한 마리도 살지 않는다는 베어 아일랜드에서 마지막 남아있는 곰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곰을 원래의 집으로 돌려보내 주는 스토리는 조금 뻔하긴 하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중에는 스토리에 빠져들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요즘 특히 '환경'이 사회적 이슈이다. 최근 방영한 SBS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속 설원 배경과 순록들도 떠올랐다. 특히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중시하는 독자라면 더욱 큰 감동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곰과 환경 외에 아빠와 딸의 성장 이야기도 담겨있다. 아내의 죽음으로 슬픔이 가득해 딸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아빠와 엄마의 기억을 잊어가며 새엄마를 기다리고 아빠가 자신에게 다정하길 바라며 죄책감을 느끼는 에이프릴. 아무도 없고 단둘만 존재하는 베어 아일랜드에서 각자 상실의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도 감동을 준다.







p.236



에이프릴이 팔에 힘을 주자 곰의 귀가 씰룩였다. 뱃고동이 다시 한번 울렸다.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에이프릴의 심장만큼 빨리 달렸다. 에이프릴은 곰을 꽉 잡고 연거푸 입 맞췄다. 마음속에서 무언가 느껴졌다.



"사랑해, 곰아."



그렇게 마침내, 에이프릴은 곰을 보내 주었다.



 



p.244



곰은 여전히 해안에서 에이프릴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부신 백마처럼 뒷다리로 선 채 귀를 쫑긋 세우고 코를 씰룩거렸다. 두 눈은 바람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촉촉했다. 마침내 에이프릴의 목소리가 물수제비처럼 통통 날아가 곰의 발치에 떨어졌다. 곰은 그 소리가 에이프릴의 품처럼 자신을 감싸도록,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것은 가장 크고, 가장 멋진 포옹이었다. 이윽고 곰은 네발로 달려 새로운 삶에 뛰어들었다.



 



 



 



<이 포스팅은 창비교육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창비교육



#라스트베어



#해나골드



#레비핀폴드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김키미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5.1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5.1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4.5.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5.1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3.12.14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12.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56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144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85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